하원이 다시 한 번 대통령에게 "이란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쟁권한 결의가 214 대 208로 통과됐고, 공화당에서 4명이 당론을 거슬러 가세했습니다. 그중 토머스 매시 의원은 "미국의 젊은 군인들이 죽어 가고, 휘발유와 비료 값이 치솟고 있다"며 완강하게(intransigent) 반전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결의에는 구속력이 없고, 상원은 같은 취지의 결의를 47 대 49로 부결시켰습니다.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prerogative)을 의회가 되돌릴(abrogate) 실질적 수단은, 적어도 오늘은 두 표 차의 상징에 그쳤습니다.
백악관의 응답은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을 예고하며 한층 호전적인(belligerent) 어조를 이어 갔습니다. 값싼 애국심에 기대는 이 주전론(jingoism)은 유가와 물가라는 국내 청구서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매시의 반항적인(truculent) 반란표가 공화당 안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 주지만, 확전의 관성을 꺾기에는 아직 표가 모자랍니다. 다음 회담이 열릴지 여부가, 이 국면에서 유일하게 열려 있는 출구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abrogate | /ˈæbrəɡeɪt/ | v. (법·합의를) 폐지하다, 파기하다 |
| intransigent | /ɪnˈtrænsɪdʒənt/ | adj. 비타협적인, 완강한 |
| belligerent | /bəˈlɪdʒərənt/ | adj. 호전적인, 교전 중인 / n. 교전국 |
| truculent | /ˈtrʌkjələnt/ | adj. 반항적인, 공격적인, 사나운 |
| jingoism | /ˈdʒɪŋɡoʊɪzəm/ | n. 맹목적 애국주의, 주전론(主戰論) |
연방 법원이 제재를 경고하자, 법무부가 물러섰습니다(relent). 법무부는 뉴욕타임스 기자들의 통화 기록을 겨냥한 소환장을 철회했습니다(rescind). 카타르가 기증한 '에어포스 원'의 보안 우려를 논의한 기밀 취재원을 캐내려던 시도였는데, 한 연방 판사가 정부를 혹독하게 질책하며(excoriate) 제재를 예고하자 결국 접었습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muzzle) 시도가 사법부의 벽에 부딪혀 되돌려진 셈입니다.
이 사건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취재원 보호가 언론 자유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통화 기록 한 건이 열리면, 익명을 전제로 정부의 치부를 제보하던 통로 전체가 얼어붙습니다.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행정부의 특권(prerogative)이라는 논리와,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라는 원칙이 정면으로 충돌한 자리에서, 오늘은 후자가 이겼습니다. 다만 정부가 언제든 다른 경로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승리를 마냥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scind | /rɪˈsɪnd/ | v. 철회하다, 취소하다, (법을) 무효화하다 |
| relent | /rɪˈlɛnt/ | v. 누그러지다, (태도를) 굽히다 |
| excoriate | /ɪkˈskɔːrieɪt/ | v. 혹평하다, 맹비난하다 |
| muzzle | /ˈmʌzəl/ | v. 재갈을 물리다, (언론을) 억압하다 / n. 재갈, 총구 |
| prerogative | /prɪˈrɑːɡətɪv/ | n. (지위에 따르는) 특권, 권한 |
어제 세 자리 숫자를 넘겼던 브렌트유가 오늘은 물러섰습니다. 브렌트유는 4~5% 빠져 배럴당 96달러 안팎으로 내려섰고, WTI도 약 4.3% 하락해 88달러대로 밀렸습니다. 6월 말 이후 하루 최대 낙폭입니다. 방아쇠는 외교였습니다. 로이터가 파키스탄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중국이 밀고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미·이란 평화협상 재개 경로를 보도하자, 유가에 얹혀 있던 전쟁 프리미엄이 눈에 띄게 완화됐습니다(abate). 이 외교적 접근(overture)이 시장의 공포를 달랬습니다(assuage).
그러나 이 안도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원유는 여전히 페르시아만과 홍해의 교란 속에서 힘겹게 항로를 오가고 있고, 주간 단위로 보면 유가는 아직 큰 폭으로 올라 있습니다. 오늘의 하락은 급등 뒤의 당연한 숨 고르기, 즉 잠깐의 유예(respite)에 가깝습니다. 실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는 한 이 완화는 덧없이(ephemeral) 끝날 수 있습니다. 국채 금리도 소폭 내려(10년물 4bp 하락한 4.67%) 시장의 긴장이 한 칸 풀렸음을 확인해 주었지만, 방향을 되돌리기엔 이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abate | /əˈbeɪt/ | v. 완화되다, 누그러지다, 약해지다 |
| respite | /ˈrɛspɪt/ | n. 일시적 유예, 한숨 돌림, 잠깐의 중단 |
| assuage | /əˈsweɪdʒ/ | v. (불안·고통을) 누그러뜨리다, 달래다 |
| overture | /ˈoʊvərtʃər/ | n. (외교적) 접근·제안, 서곡 |
| ephemeral | /ɪˈfɛmərəl/ | adj. 덧없는, 일시적인, 하루살이의 |
시장이 두 갈래로 갈렸습니다(bifurcate). 다우는 235.60포인트(+0.46%) 오른 51,947.25, S&P500은 사실상 보합인 +0.05%의 7,411.98로 마감해 변동성 큰 한 주를 가까스로 반등으로 닫았습니다. 그러나 나스닥은 -0.64%인 24,975.82로 홀로 미끄러졌습니다. 유가가 물러서며 지수 전반은 숨을 돌렸지만, 반도체주가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린 탓입니다. 목요일 '매그니피센트 7'이 하루 새 약 8,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린 가파른(precipitous) 급락의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곱씹는 질문은 그대로입니다 —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지출은 언제 회수되는가. 알파벳이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한 뒤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아찔한(vertiginous) 밸류에이션에 의문이 붙었습니다. 지출을 줄여(retrench) 규율을 보이라는 압박과, 지금 앞서 투자하는 쪽이 선견지명(prescient) 있는 승자가 되리라는 서사가 팽팽히 맞섭니다. 유가가 진정된 오늘조차 반도체가 반등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논쟁이 지정학과 무관하게 시장 안에 뿌리내렸음을 보여 줍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bifurcate | /ˈbaɪfərkeɪt/ | v. 두 갈래로 갈리다, 분기하다 |
| precipitous | /prɪˈsɪpɪtəs/ | adj. 가파른, 급격한, 성급한 |
| vertiginous | /vɜːrˈtɪdʒɪnəs/ | adj. 아찔한, 어지러운, 급변하는 |
| retrench | /rɪˈtrɛntʃ/ | v. (지출을) 줄이다, 긴축하다 |
| prescient | /ˈprɛʃənt/ | adj. 선견지명이 있는, 예지력 있는 |
오늘의 세계는 '우회로'로 읽어야 합니다.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에 10~12.5%의 새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명분입니다 — 앞서 긴급경제권한(IEEPA) 관세를 무효화한 대법원 판결을 피하기 위해, 1974년 무역법의 '반(反)노예제 노동' 조항을 근거로 끌어왔습니다. 사법부가 닫은 문을 낡은 법조문의 옆문으로 우회한(circumvent) 셈입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말리의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대한 타격을 검토 중입니다. 성사되면 2기 취임 이후 여덟 번째 군사행동 대상국이 됩니다. 사헬의 수렁(quagmire)에 미국이 발을 들이는 것은, 이란 전선이 아직 열려 있는 지금 특히 위태로운(precarious) 선택입니다.
더 무거운 것은 서안지구입니다. 나블루스 서쪽 탈 마을에서 수십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습격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고, 이어진 총격에서 이스라엘인 1명도 사망했다고 전해집니다. 올해 서안에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86명, 이 중 20여 명은 정착민의 총에 희생됐습니다. 가해가 처벌받지 않는(impunity) 구조가 폭력을 더 악화시키고(exacerbate) 있습니다. 여기에 전쟁이 부른 경제의 청구서가 겹칩니다 — 미국 농민들은 1년 전보다 14억 달러(약 60%) 늘어난 경유 비용을 떠안았고, FAO는 위기가 이어지면 2030년까지 5억 1,000만~5억 2,000만 명이 기아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circumvent | /ˌsɜːrkəmˈvɛnt/ | v. 우회하다, (법·규정을) 교묘히 피하다 |
| impunity | /ɪmˈpjuːnəti/ | n. 처벌받지 않음, 면책 |
| precarious | /prɪˈkɛriəs/ | adj. 불안정한, 위태로운 |
| exacerbate | /ɪɡˈzæsərbeɪt/ | v. 악화시키다, 더 심하게 하다 |
| quagmire | /ˈkwæɡmaɪər/ | n. 수렁, 진창, 곤경 |
| 단어 | 발음 | 뜻 |
|---|---|---|
| argus-eyed | [AHR-guhs-ahyd] | adj. 매우 눈이 밝은, 빈틈없이 경계하는 — 그리스 신화에서 눈이 백 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Argus)에서 온 말입니다. 헤라가 이오를 감시하라고 세운 파수꾼으로, 잠들 때조차 몇 개의 눈은 늘 뜨고 있어 무엇도 놓치지 않았지요. 그래서 관찰력이 비상하고 한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사람에게 씁니다. "그 편집장은 argus-eyed 교정자여서 오탈자 하나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Dictionary.com |
| automaton | [aw-TOM-uh-tuhn] | n. 자동기계, 로봇; 기계처럼 움직이는 사람 — 그리스어에서 온 17세기 중반 단어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본뜻입니다. 태엽으로 손을 흔드는 인형 같은 정교한 기계 장치를 가리키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반복 동작만 하는 사람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금요일 오후가 되자 나는 automaton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메일에 답하고 있었다" Word Daily |
| discursive | [də-SKUR-siv] | adj. 두서없이 이 주제 저 주제로 옮겨 다니는, 산만한 — 라틴어 discurrere('이리저리 뛰어다니다')에서 온 16세기 단어입니다. 논지가 자꾸 곁길로 새는 글이나 대화에 씁니다. 다만 부정적 뉘앙스만 있는 건 아니어서, 격식 있는 맥락에서는 '자유롭게 사유를 펼치는'이라는 긍정적 의미로도 쓰입니다. "그의 강의는 discursive해서, 한 주제에서 열 갈래로 뻗어 나가곤 했다" Word Genius |
어릴 때 부르던 ABC 노래가 지금의 26자로 완성된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리 잡은 글자는 놀랍게도 맨 끝의 'Z'가 아니라 'J'였습니다. J는 오랫동안 'I'의 한 변형으로만 취급됐습니다. 로마자에는 원래 J가 없었고, 중세까지도 I가 모음('이')과 자음('이/여' 소리)을 겸했지요. 그러다 16~17세기에 이탈리아 학자 잔 조르조 트리시노 등이 두 소리를 구분하기 시작했고, 영어에서는 17세기에 이르러서야 J가 I에서 완전히 독립한 별개의 글자로 굳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도 한동안 I와 J가 같은 항목에 섞여 있었습니다. 알파벳의 '막내'가 끝이 아니라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은, 문자가 소리를 뒤늦게 따라잡은 흔적인 셈입니다.
같은 호에는 헷갈리기 쉬운 두 단어의 구분도 실렸습니다. genius는 대개 '천재·비범한 재능'을 뜻하는 명사이고, ingenious는 '독창적이고 기발한'을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an ingenious solution(기발한 해법)"처럼 쓰지요. 발음이 비슷한 ingenuous('순진한, 꾸밈없는')와는 전혀 다른 단어이니 함께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관용구 하나도 곁들이면, 'bleeding heart'는 본래 그리스도의 성심(聖心) 이미지에서 출발해 초서의 글에도 흔적을 남겼다가, 20세기 미국 정치에서 '동정심이 지나친 진보주의자'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굳어졌습니다. 한 낱말과 관용구가 수백 년에 걸쳐 뜻을 갈아입는 과정이 곧 언어의 역사입니다.
매운맛을 즐기는 데에도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리뷰 논문이 14개 연구, 1만 1,000여 명(그중 소화기암 진단자 5,000여 명)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고추를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은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위장관암 위험이 약 64% 높았습니다. 특히 식도암과의 연관이 가장 강해, 다량 섭취자의 위험이 소량 섭취자의 거의 세 배에 달했습니다. 위암·대장암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에게 매운 음식을 끊으라고 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면서도, 만성 역류(속쓰림)가 이미 식도암의 알려진 위험인자인 만큼 매운 음식이 속쓰림을 자꾸 유발한다면 줄일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호는 오래된 통념 하나도 바로잡았습니다. '미각은 7년마다 바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미뢰(味蕾)는 그보다 훨씬 자주, 대략 10~14일마다 재생됩니다. '7년'이라는 숫자는 2005년 한 과학자가 인체 세포의 평균 나이를 7~10년으로 추정한 데서 와전된 것입니다. 혀를 데어도 일주일쯤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이 빠른 재생 덕분이지요. 어릴 때 질색하던 음식을 어른이 되어 즐기게 되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이 때문이지만, 미각은 세포 교체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나이와 건강, 반복된 경험, 음식이 차려지는 방식, 심지어 후각까지 함께 입맛을 빚어냅니다. 입맛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천천히 다시 쓰이는 이력서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