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주 만에 처음으로, 이란 상공이 조용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금요일 새로운 군사행동을 발표하지 않았고, 토요일 아침까지 이란 국영매체도 밤사이 새 폭발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13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던 공습에 처음으로 소강상태(lull)가 찾아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금껏 가장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타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필요하면 "장전 완료" 상태라고 못 박아, 이 잠정적인(tentative) 휴지기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물꼬를 튼 것은 외교였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파키스탄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상하이에서 만나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 회복(rapprochement)을 위한 중재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절제된(forbearance) 어조로 반응한 것은 상서로운(auspicious)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협상의 핵심 쟁점 —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규칙,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제재 해제 — 은 여전히 팽팽하고, 통행료를 물리겠다는 이란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오만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lull | /lʌl/ | n. (활동·폭력의) 소강상태, 잠잠한 틈 / v. (달래어) 잠재우다 |
| tentative | /ˈtɛntətɪv/ | adj. 잠정적인, 조심스러운, 머뭇거리는 |
| rapprochement | /ˌræproʊʃˈmɑːn/ | n. (국가·집단 간) 관계 회복, 화해 |
| forbearance | /fɔːrˈbɛrəns/ | n. 자제, 참음, (권리 행사의) 유예 |
| auspicious | /ɔːˈspɪʃəs/ | adj. 길조의, 상서로운, 앞날이 밝은 |
하늘은 잠잠해졌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우회하려던(flout) 유조선 한 척을 차단해(interdict)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산 원유를 몰래 실어 나르려던 금제 화물(contraband)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봉쇄를 뚫으려는 시도와 그것을 막으려는 힘이 부딪히면서, 호르무즈와 홍해의 좁은 물목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로로 남아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 나섰습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또 다른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자, 사우디는 예멘의 이란 지원 후티 세력을 겨냥해 보복(reprisal) 타격을 가했습니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답하는 이 위태로운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은, 한쪽에서 외교가 겨우 숨통을 트는 사이 다른 쪽에서는 전선이 오히려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총성이 잦아든 자리를 곧바로 채우는 것은, 바닷길을 둘러싼 더 조용하고 더 집요한 힘겨루기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terdict | /ˌɪntərˈdɪkt/ | v. (보급·통행을) 차단하다, 저지하다 / n. 금지 |
| flout | /flaʊt/ | v. (법·규칙을) 공공연히 어기다, 무시하다 |
| contraband | /ˈkɑːntrəbænd/ | n. 밀수품, 금제품 / adj. 밀수의 |
| reprisal | /rɪˈpraɪzəl/ | n. 보복, 앙갚음 |
| brinkmanship | /ˈbrɪŋkmənʃɪp/ | n. 벼랑 끝 전술 |
주말 휴장 속에 한 주를 결산하면, 월가는 두 번째로 미끄러진 주였습니다. 금요일 종가는 다우 51,947.25(+0.46%), S&P500 7,411.98(+0.05%), 나스닥 24,975.82(-0.64%)였지만,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란 전선의 급격한 확전이 유가를 밀어 올리며 시장을 소모전(attrition)의 침체(doldrums) 속으로 끌고 들어간 한 주였습니다. 브렌트유는 목요일 한때 100달러를 넘겼다가 금요일 3.9% 빠져 96.78달러로 물러섰지만, 주간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더 무거운 것은 시장 밖의 청구서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새 관세, 치솟은 휘발유·경유값,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꺼번에 소비자를 짓누른다고 짚었습니다. 전쟁 프리미엄이 기름값을 밀어 올리고,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며, 금리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이 냉혹한(inexorable) 압박의 삼각형 안에서 가계가 궁지에 몰리고(beleaguered) 있습니다. 시장 심리가 이번 국면의 밑바닥(nadir)을 이미 지났는지, 아니면 아직 더 내려갈 여지가 있는지 — 다음 주 개장이 그 답의 첫 단서를 내놓을 것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doldrums | /ˈdoʊldrəmz/ | n. (the ~) 침체, 부진, 무기력 |
| attrition | /əˈtrɪʃən/ | n. (서서히 깎는) 소모, 마모 |
| beleaguered | /bɪˈliːɡərd/ | adj.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린, 시달리는 |
| inexorable | /ɪnˈɛksərəbəl/ | adj. 멈출 수 없는, 냉혹한, 가차 없는 |
| nadir | /ˈneɪdɪr/ | n. 최저점, 밑바닥 |
금요일 자정, 임시 관세의 시계가 멈추자 새 관세가 곧바로 켜졌습니다. 행정부는 수십 개 교역국에 두 자릿수의 징벌적(punitive)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했습니다. 앞서 긴급권한 관세를 무효화한 대법원 판결을 우회하기 위해, 1974년 무역법의 오래된 조항을 명분(pretext) 삼아 새 부과금(levy)을 끌어온 것입니다. 사법부가 닫은 문을 낡은 법조문의 옆문으로 되돌아 여는, 익숙한 우회로입니다.
화살은 유럽으로도 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 기술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려 부당하게 겨냥한다며 "아주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호전적으로(pugnacious) 위협했습니다. EU는 그 과징금이 디지털 시장의 공정 경쟁을 바로잡기 위한(redress) 정당한 규제라는 입장이지만, 백악관은 이를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규정합니다.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규제 자체를 되돌리려는 압박이, 대서양 양안의 통상 마찰을 다시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punitive | /ˈpjuːnətɪv/ | adj. 처벌의, 징벌적인, 가혹한 |
| levy | /ˈlɛvi/ | n. 부과금, 세금 / v. (세금·관세를) 부과하다 |
| pretext | /ˈpriːtɛkst/ | n. 구실, 핑계, (내세우는) 명분 |
| pugnacious | /pʌɡˈneɪʃəs/ | adj. 싸우기 좋아하는, 공격적인 |
| redress | /rɪˈdrɛs/ | n. 시정, 배상, 바로잡음 / v. 바로잡다 |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좌표는 서안지구입니다. 한 불법 정착촌 인근 총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자,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마을들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지시했습니다. 이 침공(incursion)은 며칠 전 정착민 습격으로 이어진 유혈 사태의 연장선에 있고, 같은 지역에서 정착민들이 새 전초기지 4곳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해가 좀처럼 처벌받지 않는 구조가 이 다루기 힘든(intractable) 대치를 더 깊은 참화(conflagration)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둘러싸인 팔레스타인 고립지(enclave)들은, 보복(retaliatory)의 악순환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조금씩 더 좁아집니다.
지도를 넓혀 보면 긴장의 축은 여럿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히며, 두 나라에 이란 무장 지원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란 전선이 겨우 숨을 고르는 지금, 서안·홍해·동유럽에서 동시에 불씨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이 위기가 하나의 전선이 아니라 여러 전선의 그물임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cursion | /ɪnˈkɜːrʒən/ | n. (갑작스러운) 침입, 급습 |
| intractable | /ɪnˈtræktəbəl/ | adj. 다루기 힘든, 해결하기 어려운, 고집스러운 |
| conflagration | /ˌkɑːnfləˈɡreɪʃən/ | n. 대화재, (큰) 참화·충돌 |
| enclave | /ˈɛnkleɪv/ | n. (다른 지역에 둘러싸인) 고립지, 소수집단 거주지 |
| retaliatory | /rɪˈtæliətɔːri/ | adj. 보복의, 앙갚음의 |
| 단어 | 발음 | 뜻 |
|---|---|---|
| pelf | [pelf] | n. 부정한 재물, (경멸조로) 돈·재산 — 대개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을 가리킵니다. 고대 프랑스어 pelfre('전리품, 노획물')에서 왔고, '슬쩍 훔치다'라는 뜻의 pilfer와 뿌리를 공유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부러운 부(富)가 아니라, '더러운 돈'이라는 도덕적 뉘앙스가 묻어 있습니다. "그는 pelf를 좇느라 오랜 벗들을 저버렸다." Dictionary.com |
| litotes | [LAHY-tuh-teez] | n. 완서법(緩敍法), 곡언법 — 반대되는 말을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강하게 긍정하는 수사법입니다. "not bad(나쁘지 않다 = 꽤 좋다)", "not unhappy(불행하지 않다)"처럼요. 그리스어에서 온 16세기 말 단어로, 일상 대화보다는 수사학 용어로 쓰이지만, 우리가 늘 무심코 쓰는 화법에 이름을 붙여 준 셈입니다. 다만 지나치면 빈정대는(sarcastic)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Word Daily |
| visagiste | [viz-ah-JEEST] | n.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장 전문가 — 프랑스어 visage('얼굴')에서 온 20세기 단어입니다. 그냥 화장을 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얼굴을 하나의 작품처럼 다루는 전문가라는 격조가 담겨 있습니다. "그 영화의 강렬한 분장 뒤에는 이름난 visagiste가 있었다." Word Genius |
영어에는 짝이 하나뿐인데도 늘 복수로만 쓰는 낱말들이 있습니다. pants(바지), scissors(가위), glasses(안경), trousers, pliers, tweezers… 이런 단어를 문법에서는 pluralia tantum('복수형만 있는 명사')이라 부릅니다. 왜 하나인 물건이 복수일까요? 대개 '두 부분이 짝을 이루는' 형태에서 비롯됩니다. 바지는 다리를 넣는 두 통(leg)이, 가위·안경은 두 날·두 알이 하나로 붙어 기능하지요. 그래서 셀 때는 "a pair of pants(바지 한 벌)", "two pairs of scissors(가위 두 개)"처럼 pair(짝)를 빌려 셉니다. 재미있는 것은 반대 방향의 파생입니다 — 격식 있는 패션계에서는 "a pant", "a trouser"처럼 굳이 단수를 되살려 쓰기도 하는데, 이는 규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전문가의 말투를 흉내 낸 일종의 역행 조어입니다.
같은 호에는 동명사(gerund)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동사에 -ing를 붙였는데 명사처럼 쓰이는 것" — 예컨대 "Swimming is good exercise(수영은 좋은 운동이다)"에서 swimming은 동작이 아니라 주어 자리를 차지한 명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면서도 이름은 낯선 문법이지요. 여기에 '프로이트式 말실수(Freudian slip)'의 유래까지 곁들이면, 무심코 튀어나온 한 마디가 실은 마음속 다른 생각을 들킨 것이라는 통념의 뿌리가 보입니다. 낱말 하나의 단·복수, -ing 하나의 품사 변신 — 언어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규칙들의 축적으로 짜여 있습니다.
이번 호 NYRB는 소설가 조 던손(Joe Dunthorne)과의 인터뷰로, '뉴욕파(New York School)' 시인들의 세계를 되살립니다. 프랭크 오하라, 존 애시버리, 앨리스 노틀리, 일린 마일스로 이어지는 이 시인들의 힘은 시 자체만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만든 삶에서 나왔습니다. 던손은 그들의 시가 "영원한 현재로 경험되는 삶"에서 솟아났다고 말하며, 노틀리의 한마디를 인용합니다 — "우리는 서로의 삶 안에 있었다."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돈을 빌리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끝내 서로에게 깊이 헌신했던 그 '생기 있고 가시 돋친 사교성'이야말로, 시와 더불어 그들에게서 살아남은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던손은 "그런 장면이 오늘 다시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뉴욕이나 런던은 아닐지 몰라도 "저렴함과 사교성과 기회가 알맞게 섞인" 어느 도시라면 루이스 워시가 말한 '하루 24시간 살롱'이 다시 열릴 수 있으리라 답합니다. 진지한 예술과 돈벌이가 양립하느냐는 물음에는, 2세대 시인 노틀리와 테드 베리건이 함께 쓴 짧은 시를 빌려 재치 있게 비켜 갑니다. 소설 Submarine(2008)으로 데뷔해 가족 회고록 Children of Radium(2025)까지 낸 던손 자신이, 그가 흠모하는 그 '허가의 무한한 원천'을 증언하는 셈입니다.
달콤한 대추야자(date)는 설탕 덩어리일까, 아니면 건강식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추야자는 단맛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식이섬유·칼륨·마그네슘·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가공된 단 간식을 대신할 '통째로 먹는(whole-food) 대체재'로 쓸 만합니다. 다만 당분도 만만치 않으니 한 번에 서너 알 정도가 적당하고, 단백질이나 지방(견과류·요구르트 등)과 함께 먹으면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것을 완만하게 잡아 줍니다. 단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몸에 얹히는 부담을 줄이는, 작은 타협인 셈입니다.
같은 호는 '기분을 끌어올리는 법'도 정리했습니다. 거창한 인생 개조가 아니라 움직이기, 아침 햇빛 쬐기, 초록 공간 찾기, 잘 자기, 사람과 어울리기, 물 충분히 마시기, 휴대폰과 거리 두기, 감사하기 — 이 여덟 가지 작은 습관이 기분을 떠받친다는 것입니다. 어느 것도 전문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보완'하며 하루를 조금 더 견딜 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숲속에서 20분만 보내도 스트레스가 낮아진다"는 연구 한 줄을 더하면, 회복이란 대단한 결심보다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에 가깝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