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첫 소강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틀 연속 멈췄고, 이란도 밤사이 보복을 자제하며 화답했습니다. 2주간의 집중 폭격 끝에 찾아온 이 상호적(reciprocal) 침묵을, 중재에 관여한 한 역내 당국자는 "긴장 완화를 돕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잠정적(provisional) 휴전 합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굉음이 멎은 자리를, 조심스러운 데탕트(détente)의 기운이 조금씩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물꼬를 튼 것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였습니다. 두 나라 중재자(interlocutor)들이 워싱턴과 테헤란을 오가며 '단계적 완화 공식'을 조율했고, 양측 모두 여기에 반응했습니다. 절충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 이란이 선박 통항을 관리하되 지금보다 규제를 덜어 배들이 더 자유롭게 지나가게 하자는 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제된 태도와 이란의 유화적 제스처(overture)가 맞물리며, 13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던 폭격은 이제 이틀째 침묵으로 뒤집혔습니다. 다만 이 고요가 합의로 굳을지, 다시 굉음으로 깨질지는 아직 저울 위에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ciprocal | /rɪˈsɪprəkəl/ | adj. 상호간의, 서로 주고받는, 호혜적인 |
| provisional | /prəˈvɪʒənəl/ | adj. 잠정적인, 임시의, 조건부의 |
| détente | /deɪˈtɑːnt/ | n. (국가 간) 긴장 완화, 화해 국면 |
| interlocutor | /ˌɪntərˈlɑːkjətər/ | n. 대화 상대, (협상의) 중재자·교섭 당사자 |
| overture | /ˈoʊvərtʃʊr/ | n. (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 접근 시도 / 서곡 |
이란 전선이 숨을 고르는 사이, 서안지구는 정반대로 치달았습니다. 일요일 이스라엘군은 여러 팔레스타인 마을을 급습해 수백 명을 구금했고, 정착민들은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약탈하는(marauding) 무리로 돌변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나블루스 인근 텔(Tell) 마을에서 정착민 습격이 총격전으로 번져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진 것이 방아쇠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이 서안의 "테러 소굴"을 겨냥한 작전을 더 넓게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장 위태로운 것은, 가해가 좀처럼 처벌받지 않는(impunity) 구조입니다. 자경단(vigilante)처럼 움직이는 정착민들이 국가의 묵인 아래 점점 대담해지고, 군의 급습이 이를 진압하기는커녕(quell) 오히려 부채질하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네타냐후의 선동적인(incendiary) 확전 수사가 더해지면서, 팔레스타인 마을들은 보복의 악순환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조금씩 더 조여듭니다. 총성이 멎은 이란과, 총성이 커지는 서안 — 같은 지역의 두 시계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marauding | /məˈrɔːdɪŋ/ | adj. 약탈하며 돌아다니는, 노략질하는 |
| impunity | /ɪmˈpjuːnəti/ | n. (처벌·불이익을) 면함, 처벌받지 않음 |
| vigilante | /ˌvɪdʒɪˈlænti/ | n. 자경단원, (사적) 자경 행위자 |
| quell | /kwɛl/ | v. (반란·소요를) 진압하다, (감정을) 가라앉히다 |
| incendiary | /ɪnˈsɛndieri/ | adj. 선동적인, 불붙이는 / 방화의, 소이(燒夷)의 |
몇 주 전만 해도 하품 나는 회의로 여겨지던 7월 FOMC가, 이제는 한 판 승부가 됐습니다. 관세·유가·국채 금리가 한꺼번에 물가를 밀어 올리며, 오랫동안 매파적(hawkish)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섭니다. FactSet 이코노미스트 다수는 기준금리를 3.5~3.75%로 다섯 번째 연속 동결하리라 보지만, 시장(CME FedWatch)은 7월 동결 확률을 약 65%로만 매기고 9월 인상 가능성은 82%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플레이션은 3.7% — 2% 목표를 5년째 웃도는, 연준의 오랜 진퇴양난(quandary)입니다.
변수는 사람입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은 전통적인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사실상 폐기하고 말을 아껴, 시장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두고 매번 기대를 재조정(recalibrate)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목요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유가가 인플레의 불씨를 되살린 지금, 그가 동결과 인상 사이에서 얼마나 애매하게 말을 흐릴지(equivocate)가 관건입니다. 몇 주 전 시장의 낙관이 선견지명(prescient) 있는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성급한 안도였는지 — 29일 오후 2시(현지)의 성명이 그 답의 첫 줄을 내놓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hawkish | /ˈhɔːkɪʃ/ | adj. (통화긴축·강경책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
| quandary | /ˈkwɑːndəri/ | n. 진퇴양난, 곤경, 딜레마 |
| recalibrate | /ˌriːˈkælɪbreɪt/ | v. 재조정하다, 눈금을 다시 맞추다 |
| equivocate | /ɪˈkwɪvəkeɪt/ | v. 얼버무리다, 애매하게 말하다 |
| prescient | /ˈprɛʃənt/ | adj. 선견지명 있는, 앞을 내다보는 |
관세의 불길이 다시 번졌습니다. 행정부는 목요일, 강제노동 관행을 문제 삼아 60개국에 10~12.5%의 새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표면상의(ostensible) 명분은 인권이지만, 대법원이 긴급권한 관세를 무효화한 뒤 보호무역(protectionism)의 수단을 슬쩍 갈아 끼운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관세와 치솟는 기름값,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국채 금리가 겹치며, 연준 회의를 코앞에 두고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정작 무거운 것은 밥상 위의 청구서입니다. 장 보기도 주유도 지난해보다 아프고, 관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해 가계의 구매력을 잠식하고(erode)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증시 호황과 개선되는 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61%가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비관합니다. 불만에 찬(disgruntled) 소비자 심리와 좀처럼 걷히지 않는 경제적 불안감(malaise)은, 지표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이 국면의 진짜 무게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ostensible | /ɑːˈstɛnsəbəl/ | adj. 표면상의, 겉으로 내세우는 (실제와 다른) |
| protectionism | /prəˈtɛkʃənɪzəm/ | n. 보호무역주의 |
| erode | /ɪˈroʊd/ | v. 침식하다, 서서히 잠식하다·약화시키다 |
| disgruntled | /dɪsˈɡrʌntəld/ | adj. 불만스러운, 심기가 상한 |
| malaise | /mæˈleɪz/ | n. (원인 모를) 불안감·침체, (사회·경제의) 병폐 |
오늘 세계 지도의 가장 뜨거운 좌표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 좁은 물목은 이란 협상의 핵심 열쇠이자, 유가를 흔드는 세계 경제의 급소(linchpin)입니다. 걸프산 원유의 통행이 불확실해지자 세계 시장은 대체 공급처로 러시아산 원유에 몰렸고 — 우랄산 원유는 배럴당 123달러, 브렌트유는 109달러 안팎까지 다시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제2의 관문으로 위태로워지면서, 세계 에너지의 도관(conduit) 두 곳이 동시에 조여든 형국입니다.
대응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다음 주 런던에서 고위급 회동을 열어, 호르무즈 해상 운송을 보호할 국제 연합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란에 무기를 팔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봉쇄(embargo)로 위축된 시장의 반사이익은 러시아로 흘러드는 역설이 펼쳐집니다. 교전 중인(belligerent) 당사국들이 통항 규칙을 놓고 저울질하는 사이, 이 일촉즉발의 지점(flashpoint) 하나가 중동의 전선과 세계의 주유소 가격을 동시에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linchpin | /ˈlɪntʃpɪn/ | n. (조직·계획의) 핵심, 요체 / 바퀴 고정 핀 |
| conduit | /ˈkɑːnduɪt/ | n. 도관, (자금·정보 등의) 전달 경로 |
| embargo | /ɪmˈbɑːrɡoʊ/ | n. 통상 금지, 금수(禁輸) 조치, 봉쇄 |
| belligerent | /bəˈlɪdʒərənt/ | adj. 교전 중인, 호전적인 / n. 교전국 |
| flashpoint | /ˈflæʃpɔɪnt/ | n. 일촉즉발의 지점, (분쟁의) 발화점 |
| 단어 | 발음 | 뜻 |
|---|---|---|
| luthier | [LOO-thee-er] | n. 현악기 제작 장인 — 바이올린·기타·류트처럼 현이 있는 악기를 손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프랑스어 luth('류트', 르네상스기 유럽에서 유행한 현악기)에서 왔습니다. 스트라디바리를 떠올려 보면, 나무 한 조각을 소리로 빚어내는 손끝의 예술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바이올린은 이름난 luthier가 3년에 걸쳐 완성했다." Dictionary.com |
| temporize | [TEM-puh-rahyz] | v. (확답을 미루고) 시간을 벌다, 형세를 살피다 / 대세에 영합하다 — 라틴어 tempus('시간') → 중세 라틴어 temporizāre('지연하다')에서 온 16세기 말 단어입니다. "그렇다 아니다 답하는 대신, 그는 한 주 더 temporize했다." 오늘 이란 협상처럼, 결정을 미루며 시간을 버는 태도를 꼬집는 말입니다. Word Daily |
| arable | [AIR-uh-buhl] | adj. (땅이) 경작에 알맞은, 농사지을 수 있는 — 15세기 중세 프랑스어에서 왔고, 라틴어 arāre('밭을 갈다')에 뿌리를 둡니다. 그냥 '땅'이 아니라 '쟁기가 들어갈 수 있는 땅'을 가리켜, 문명이 뿌리내릴 조건을 한 단어에 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arable land가 전 국토의 10%도 되지 않는다." Word Genius |
말에도 '기본값'이 있습니다. very, really, good, thing, said처럼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단어들이지요. Word Smarts는 이런 '닳아버린 단어(overused words)'에 더 정밀한 대체어를 제안합니다. very good은 맥락에 따라 excellent · superb · compelling으로, said는 noted · remarked · contended로, thing은 아예 그 대상을 콕 집어 부르는 식입니다. 요령은 '더 화려한 단어'가 아니라 '더 정확한 단어'를 고르는 것 — 정밀함이 곧 설득력이 됩니다. 오늘 뉴스로 치면, "관세가 나쁘다(bad)"보다 "관세가 구매력을 erode한다"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호에는 언어의 '반항아'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 왜 will+not은 규칙대로 willn't이 되지 않고 won't이 됐을까요? 답은 옛 형태에 있습니다. 중세 영어에는 will의 변이형 woll/wol이 있었고, 여기에 not이 붙어 굳은 것이 won't입니다. 규칙을 어긴 게 아니라, 사라진 옛 규칙의 화석인 셈이지요. 곁들여 'hit the sack(잠자리에 들다)'이 짚을 채운 옛 자루 침대에서 왔다는 이야기, 'son of a gun'의 뜻밖의 유래까지 — 매일 무심코 쓰는 표현마다 작은 역사가 접혀 있습니다.
이번 호 NYRB의 표지 기사는 '명단에 오른다는 것'의 무게를 묻습니다. 케이틀린 챈들러(Caitlin L. Chandler)의 "Life on the List"는, 2017년 예멘의 한 주(州) 지사가 근거도 불분명하게 UN의 알카에다 제재 명단에 오른 뒤 삶이 서서히 무너져 내린 과정을 추적합니다. 자산은 동결되고, 이동은 막히고, 해명할 창구조차 없는 — 자의적 제재(arbitrary sanctions)의 잔혹함입니다. 호르무즈와 이란을 둘러싸고 제재가 다시 무기가 된 오늘, 한 사람의 이름이 목록에 적히는 순간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되묻는 글이라 더 무겁게 읽힙니다. 같은 호에는 몽족 사진작가 파오 후아 허(Pao Houa Her)의 '기억의 풍경', 바르샤바의 여성미술전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늘(7/26)은 마침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탄생 170주년입니다. NYRB는 아카이브에서 데니스 도너휴가 쇼의 '편지'를 논한 1966년 글을 다시 꺼냈습니다. 소심하고 수줍었던,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한 상속인"이 오직 재치와 뻔뻔함(cheek)으로 스스로를 '경(卿)'의 문체로 끌어올린 이야기 — 출판사마다 그의 소설을 되돌려 보내던 시절, 편지야말로 그의 첫 '작품'이었다는 통찰입니다. 문장을 벼려 신분을 지어낸 한 사람의 초상은, 오늘 우리에게도 '어떤 말투로 나를 세울 것인가'를 묻습니다.
아이스크림 한 입에 이마가 쨍하는 그 통증, 이유가 있습니다. 찬 것이 입천장에 닿으면 그곳 혈관이 급격히 수축했다가 다시 팽창하며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을 자극하는데, 이 신경이 뇌간에서 시작해 얼굴로 뻗어 있어 통증이 엉뚱하게 이마 쪽으로 투사됩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삼차신경이 더 예민해 더 심하게 겪고, 아이들이 더 자주 겪는 건 아직 '천천히 먹는 법'을 익히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대처법은 간단합니다 — 혀를 입천장에 대고 데워 주면 통증이 금세 가십니다. 결국 최선의 예방은 서둘러 먹지 않는 것이지요.
같은 호는 뜻밖의 트렌드도 짚었습니다 — Z세대의 탐조(birdwatching) 붐입니다. 영국에서는 2018년 이후 Z세대 탐조 인구가 1,088% 급증했고, 미국에서도 탐조 인구가 2016년에서 202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야외·집콕 활동으로 시작돼, 뜨개질·베이킹처럼 '할머니 취미'를 되살리는 흐름의 하나라는 것. 집중과 고요, 느린 속도가 주는 회복감이 매력이라고 합니다. 어제의 '숲속 20분'과 나란히 놓으면, 회복이란 역시 대단한 결심보다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에 가깝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