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내일 타결'이라던 약속이, 오늘은 초안의 구체적인 설계도로 바뀌었습니다. 이란과 오만은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을 규정하는(stipulate) 임시 합의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 선박은 이란이 관할하는 항로로 진입해 오만이 관할하는 항로로 빠져나가고, '안전 확보와 해양환경 보전'을 명분으로 통항료를 부과한다는(levy) 구상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요금이 협상의 관건(crux)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통행세를 물리게 두지 않겠다'며 이 대목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표면상(ostensibly) 이란은 '미국이 아니라 오만하고만, 그것도 한시적으로' 이야기할 뿐이라며 트럼프가 자랑한 '직접 협상'을 부인합니다 — 같은 테이블을 두고 서로 다른 상대를 말하는, 긴장으로 가득한(fraught) 교착입니다. CNN은 이를 두고 '합의는 모양을 갖춰가지만, 정작 트럼프가 원했던 모양은 아니다'라고 짚었습니다. 개방은 눈앞에 온 듯한데, 그 개방의 '값'을 누가 매기고 누가 치르느냐에서 배는 다시 멈춰 섭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stipulate | /ˈstɪpjuleɪt/ | v. (조건으로) 명시하다, 규정하다, 못박다 |
| levy | /ˈlɛvi/ | v. (세금·요금을) 부과하다·징수하다 n. 부과금 |
| crux | /krʌks/ | n. 핵심, 관건, 가장 중요한 쟁점 |
| ostensibly | /ɑːˈstɛnsəbli/ | adv. 표면상(으로는), 겉보기에는 |
| fraught | /frɔːt/ | adj. (긴장·위험으로) 가득한; 불안한 |
일주일 전 트럼프가 내놓은 합의가, 지상에서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완강하게(intransigent)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되기 전엔 현 전선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하마스가 수락했던 'Board of Peace'의 무장해제안에 자신은 동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레츠는 그가 어떻게 트럼프의 평화위원회로 하여금 합의를 고쳐 쓰게(revise) 만들었는지를 보도했습니다 — '문서상 하마스는 무장을 내려놓고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며 철수한다'던 약속을, 이스라엘이 사실상 번복하는(renege) 모양새입니다.
말과 지상의 간극은 오늘도 그 겉과 속이 다름을 드러냅니다(belie).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휴전을 위반했다며(contravene) 레바논 남부를 새로 타격했고, 한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구금된 가자 병원장 후삼 아부 사피야 박사의 수감(incarceration) 실태를 두고 '독립 의사의 진찰을 허용하라'며 법원에 청원했습니다 — 구타 정황을 담은 진료 기록을 근거로요. 평화의 문서는 늘, 그 문서 밖에서 시험당합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transigent | /ɪnˈtrænsɪdʒənt/ | adj. 비타협적인, 완강한, 요지부동의 |
| renege | /rɪˈnɛɡ/ | v. (약속·합의를) 어기다, 번복하다 |
| belie | /bɪˈlaɪ/ | v. (겉과 속이) 다르다; 거짓임을 드러내다 |
| contravene | /ˌkɑːntrəˈviːn/ | v. (법·합의를) 위반하다, 어기다 |
| incarceration | /ɪnˌkɑːrsəˈreɪʃn/ | n. 감금, 수감, 투옥 |
지정학이 물러난 자리를, 이번엔 실적이 든든하게 떠받쳤습니다(buttress). 시장의 버팀목(stalwart)으로 나선 디즈니가 조정 EPS $2.06으로 추정치($1.86)를 웃돌자, 다우는 장중 54,592(+0.94%)까지 올라 54,500선을 넘었고 S&P500은 7,788(+0.68%), 나스닥은 26,705(+0.45%)로 나흘째 신고가 행진을 이었습니다. 수익성 좋은(lucrative) 테마파크·크루즈 부문 매출이 10% 늘어 $99.7억, 스트리밍은 11% 늘어 $55.3억을 기록했고, 회사는 자사주 매입 목표를 9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습니다(augment).
시장은 열광에 가깝습니다(ebullient). 호르무즈 개방 기대에 유가가 낮게 눌린 것도 상승을 거들었지만, 이 낙관의 근거가 아직 '서명되지 않은 초안'과 '한철 흥행(Toy Story 5)'에 걸쳐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오늘의 기록은 실적이라는 단단한 발밑과, 외교라는 얇은 얼음판 위에 여전히 함께 서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buttress | /ˈbʌtrəs/ | v. 떠받치다, 뒷받침·보강하다 n. 지지대 |
| stalwart | /ˈstɔːlwərt/ | n. 든든한 버팀목·중추 adj. 굳건한 |
| lucrative | /ˈluːkrətɪv/ | adj. 수익성 좋은, 돈이 되는 |
| augment | /ɔːɡˈmɛnt/ | v. 늘리다, 증대시키다, 보강하다 |
| ebullient | /ɪˈbʌljənt/ | adj. 열광적인, 들뜬, (기분이) 넘치는 |
역설적으로(paradoxically), 최고 실적이 최악의 반응을 불렀습니다. AMD는 분기 매출 사상 최대 $115억(+50%), 데이터센터 매출 $67억(+107%, 전체의 58% 차지), 조정 EPS $1.66(추정 $1.62)의 '비트'를 내놓고도 시간외 거래에서 9% 가까이 급락해(precipitous) $472선으로 밀렸습니다. 정규장에서 7% 오른 뒤였기에 낙폭은 더 도드라졌습니다 — 이미 하늘 높이 치솟은(lofty) 기대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답한 셈입니다.
만족을 모르는(insatiable) 시장의 눈높이에, 악재가 하나 더 얹혔습니다. 머스크가 'SpaceX는 앞으로 AMD 칩을 사지 않고 엔비디아 블랙웰로 간다'고 밝히며 대형 고객의 이탈(defection)을 예고한 것입니다. '어닝은 이겼지만 속삭임(whisper number)은 놓친' 밤 — AI 대장주라 해도, 기대가 실적보다 빨리 달리면 좋은 숫자마저 매도의 빌미가 됩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paradoxically | /ˌpærəˈdɑːksɪkli/ | adv. 역설적으로, 모순되게도 |
| precipitous | /prɪˈsɪpɪtəs/ | adj. (하락이) 가파른·급격한; 성급한 |
| lofty | /ˈlɔːfti/ | adj. 아주 높은; (목표·기대가) 원대한 |
| insatiable | /ɪnˈseɪʃəbl/ | adj. 만족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
| defection | /dɪˈfɛkʃn/ | n. 이탈, 변절, (지지·거래의) 등돌림 |
전선의 무게추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기울었습니다.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24발·순항미사일 4발·드론 115발로 키이우 일대를 밤새 맹공격해(onslaught), 17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습니다 — 브로바리의 창고가 불탔고 부차에서도 화재가 일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미사일 재고가 고갈된(deplete) 탓에 막지 못했다'며, 재고만 채워졌어도 살릴 수 있었을 목숨을 두고 서방을 향해 절박함을 토로했습니다 — 2년 넘게 이어지는 소모전(attrition)의 청구서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응답은 보복성(retaliatory) 타격이었습니다. 드론이 러시아 툴라주 알렉신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를 때렸는데, 우크라이나는 이 회사가 군용으로 전용(轉用)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를 대며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culpable) 지목합니다 — 최근 몇 주 새 열두 곳 넘는 와일드베리스 시설이 표적이 됐습니다. 미사일은 도시를, 드론은 물류를 겨눕니다. 후방과 전방의 경계가, 이 전쟁에서는 이미 지워졌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onslaught | /ˈɑːnslɔːt/ | n. 맹공격, 맹습, (몰려드는) 공세 |
| deplete | /dɪˈpliːt/ | v. 고갈시키다, (자원을) 대폭 줄이다 |
| attrition | /əˈtrɪʃn/ | n. 소모(전); (자연) 감소·마모 |
| retaliatory | /rɪˈtæliətɔːri/ | adj. 보복의, 앙갚음의 |
| culpable | /ˈkʌlpəbl/ | adj. (잘못에) 책임이 있는, 비난받을 만한 |
| 단어 | 발음 | 뜻 |
|---|---|---|
| panegyrize | [PAN-i-juh-rahyz] | v. (사람·업적을) 격찬하다, 찬사를 늘어놓다 — 고대 그리스의 공개 집회(panēgyris, '온 백성의 모임')에서 온 말. 그 자리에서 위인과 공적을 기리던 격식 있는 연설(panegyric, 찬사·송덕문)이 어원으로, '공식적으로·거창하게 칭송하다'라는 결을 지닙니다.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스승을 panegyrize하며 오늘의 자신을 만든 은사로 꼽았다." Dictionary.com |
| galvanize | [GAL-vuh-nahyz] | v. (충격을 주어) 분발·행동하게 만들다, 자극하다 — 프랑스어, 19세기 초. 개구리 다리에 전류를 흘려 경련시킨 이탈리아 과학자 갈바니(Galvani)의 이름에서. '전기 충격을 주다 → 사람을 번쩍 깨워 움직이게 하다'로 뜻이 번졌고, (금속에) 아연 도금을 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 참사의 소식이 지역 사회를 galvanize해 하룻밤 새 모금이 쏟아졌다." Word Genius |
오늘 All Healthy의 화두는 '팔굽혀펴기'입니다 — 상체 근력을 가장 간단히 재는 지표죠. '좋은 개수'의 기준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연령대별 벤치마크에 견줘 내 최대 개수가 어디쯤인지, 기준에 못 미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짚습니다. 곁들여 '바나나 껍질은 먹어도 되는가(먹을 순 있지만 챙길 단서가 있다)', '달걀은 장 건강에 좋은가(평판만큼 단순하진 않다)' 같은, 흔한 믿음의 뒷면을 캐는 영양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주말 몰아 운동'의 복권입니다. Circulation에 실린 연구가 약 9만 명의 활동량을 추적했는데 — 권장량(주 150분)을 여러 날에 고루 나눈 사람이든, 하루이틀에 몰아 채운 '주말 전사'든 — 고혈압·당뇨·비만·수면무호흡을 비롯한 200가지 넘는 질환의 위험이 비슷하게 낮아졌고,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요컨대 '언제 하느냐'보다 '얼마나 쌓느냐'가 먼저라는 것 — 바쁜 한 주를 보낸 분께는, 주말 한나절의 움직임도 충분히 값지다는 위로입니다.
이번 NYRB가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아는 파리의 뒷면을 걷습니다. 인도 작가 아미트 초두리(Amit Chaudhuri)의 신작 소설 『Château Rouge』의 주인공은 파리에 초대받지만, 정작 자신이 머무는 동네가 상상 속 '빛의 도시'와 조금도 닮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지하철역 몽마르트 자락, 이민자들이 일하고 살아가는 샤토루주 — 그 불일치가 만든 낯섦이, 오히려 '더 진짜에 가깝고 더 뜻밖인 파리'를 찾아 나서게 만듭니다.
소설은 곁길과 샛길, 우회로를 천천히 더듬으며 도시와 여행, 그리고 '이방인 됨(otherness)' 자체를 새로 가늠합니다. 평자들은 이를 '조각들로 지은 소설 — 눈과 귀에 붙드는 것들로 감지되는, 감각의 영원한 현재'라 불렀습니다. 관광엽서의 파리가 아니라, 스쳐가는 짧은 접촉들로 조립된 파리 — 초두리는 그 '작고 감각적인 즐거움의 연속' 속에서 도시를, 그리고 소설이라는 형식마저 다시 열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