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안의 설계도가 놓였다면, 오늘은 그 위에 '조건'이 얹혔습니다.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그 합의만으로 해협이 저절로 열리지는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 재개방은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먼저 푸는 데 달려 있다는(contingent) 것입니다. 통항료를 둘러싼 교착(impasse)은 그대로입니다. 구상 자체는 어제와 같습니다: 선박은 이란이 조율하는 항로로 진입하고 오만이 관할하는 항로로 빠져나가며, '서비스 요금'을 이란·오만이 나눠 갖는 그림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이 요금을 물리게 두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서로가 상대의 양보(concession)를 먼저 요구하는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설도 부인했지만,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내건 이 요구 자체가 워싱턴을 향한 암묵적(tacit)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CNN의 표현대로 '합의는 모양을 갖춰가지만, 트럼프가 원한 모양은 아닌' 하루입니다 — 개방은 눈앞에 온 듯한데, '누가 먼저 물러서느냐'에서 배는 다시 멈춰 섭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contingent | /kənˈtɪndʒənt/ | adj. ~에 달려 있는, 조건부의 n. 파견대·집단 |
| impasse | /ˈɪmpæs/ | n. 교착 상태, 막다른 상황, 난국 |
| concession | /kənˈsɛʃn/ | n. 양보; (권리의) 인정; (영업) 이권 |
| brinkmanship | /ˈbrɪŋkmənʃɪp/ | n. 벼랑 끝 전술, 극한까지 밀어붙이기 |
| tacit | /ˈtæsɪt/ | adj. 암묵적인, 무언의, 말없는 |
트럼프의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이, 발표 며칠 만에 흔들립니다(unravel).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과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합의를 무너뜨릴 위험으로 번지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에서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되기 전엔 현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완고하게(obstinate) 선을 그었습니다 — 이스라엘이 옐로 라인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원안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말입니다. 'Board of Peace' 역시 '하마스가 무장을 내려놓기 전엔 이스라엘의 철수도 없다'고 못박은 터라, 합의의 순서 자체가 뒤엉켰습니다.
국제사회의 질책(rebuke)은 삼각으로 번졌습니다. UAE가 튀르키예·사우디에 가세해 '으름장과 깨진 약속, 가짜뉴스를 지렛대 삼는 건 실패한 전략'이라며 이스라엘의 표리부동(duplicity)을 직격한 것입니다. 한편 엘알 항공이 이란과의 교전 충격에서 회복하며 2분기 순이익을 두 배로 늘렸다는 소식도 같은 날 전해졌습니다 — 전쟁의 청구서와 회복의 장부가 나란히 놓인 하루죠. 종이 위의 평화는, 오늘도 위태롭게(precarious) 서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buke | /rɪˈbjuːk/ | n. 질책, 비난 v. 꾸짖다, 나무라다 |
| unravel | /ʌnˈrævl/ | v. (계획·관계가) 무너지다; (실을) 풀다 |
| obstinate | /ˈɑːbstɪnət/ | adj. 완고한, 고집스러운, 요지부동의 |
| duplicity | /duːˈplɪsɪti/ | n. 표리부동, 이중성, 기만 |
| precarious | /prɪˈkɛriəs/ | adj. 불안정한, 위태로운, 아슬아슬한 |
지치지 않던 랠리가 처음으로 한숨을 돌렸습니다(respite). 다우가 464p(-0.85%) 빠져 53,885로 내려앉으며 다섯 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멈췄고, S&P500은 7,710(-0.18%), 나스닥은 26,348(-0.06%)로 물러섰습니다. 반등한 유가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abate) 국채 수익률까지 오르자, 이 둘이 나란히 역풍(headwind)이 됐습니다 — 호르무즈 개방 기대가 눌러 놓았던 유가가 되살아나면서, 어제 상승을 거들던 힘이 오늘은 방향을 바꿔 눌렀습니다.
시장은 이어질 실적 발표와 곧 나올 고용지표를 앞둔 중대한 국면(juncture)에서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의 '기록'과 오늘의 '숨 고르기' 사이에서 랠리의 열기는 잠시 미지근해졌지만(tepid), 다섯 거래일 만의 첫 하락을 두고 '과열을 식히는 건강한 되돌림'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옵니다. 신고가의 관성은 멈췄어도, 추세를 꺾었다기보다 잠시 멈춰 선 쉼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spite | /ˈrɛspɪt/ | n. (일시적) 중단·유예, 한숨 돌림 |
| abate | /əˈbeɪt/ | v. 약해지다, 누그러지다; 완화시키다 |
| headwind | /ˈhɛdwɪnd/ | n. 역풍, 맞바람; (경제) 악재·장애 요인 |
| juncture | /ˈdʒʌŋktʃər/ | n. (중대한) 시점·국면; 이음매 |
| tepid | /ˈtɛpɪd/ | adj. 미지근한; (반응이) 열의 없는 |
지수는 조금 빠졌을 뿐이지만, 그 아래에서 종목들은 극과 극으로 갈라졌습니다(bifurcate).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실적에 21.3% 곤두박질쳤고(plummet), 앱러빈도 엇갈린 성적표에 19.3% 밀렸습니다 — 반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1.3%)와 몰슨 쿠어스(+1.8%)는 예상을 웃돌아 올랐습니다. 코노코필립스·데이터독·유니티·컨스털레이션 에너지 등도 이날 성적표를 내놓으며, 실적 시즌의 막바지를 채웠습니다.
S&P500 기업의 약 85%가 실적을 냈고 전체 이익 증가율은 2021년 이후 가장 강한데도, 개별 종목의 운명은 이토록 판이합니다(disparate). 좋은 실적의 '평균' 뒤에서 벌어지는 이 격차(divergence)는,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종목엔 곧바로 대량 매도(rout)로 돌아옵니다. 지수의 평온 아래, 실적이라는 저울은 오늘 유난히 냉정했습니다 — 잘하고도 부족하면 팔리는, 기대가 실적보다 앞서 달리는 장(場)의 규칙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bifurcate | /ˈbaɪfərkeɪt/ | v. 둘로 갈라지다·나뉘다, 분기하다 |
| plummet | /ˈplʌmɪt/ | v. 곤두박질치다, 급락·수직 낙하하다 |
| disparate | /ˈdɪspərət/ | adj. (본질적으로) 다른, 판이한, 이질적인 |
| divergence | /daɪˈvɜːrdʒəns/ | n. 갈라짐, 격차, (의견의) 차이 |
| rout | /raʊt/ | n. 궤멸, 완패; (증시) 대량 매도·폭락 |
전쟁의 무게추가 다시 '후방'으로 옮겨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한 바시코르토스탄(바시네프트-노보일)과 야로슬라블(슬라브네프트-야노스)의 정유공장 두 곳을 때리며, 전선 너머의 보급을 끊는(interdict) 심층 급습(incursion)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는 자국과 크림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605대의 일제 공격(salvo)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그 사이 밤사이 하르키우 발라클리야에서 3명, 수미에서 3명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19명 넘게 다쳤습니다.
이미 궁지에 몰린(beleaguered)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고, 전선은 바다로도 번졌습니다. 흑해에서는 밀을 싣고 가던 기니비사우 선적 화물선 '메라 퀸'이 피격돼 선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불이 났습니다. 미사일은 도시를, 드론은 정유·물류를, 그리고 이제는 곡물선까지 — 2년 넘게 장기화된(protracted) 소모전에서 도시와 항로와 공장이 모두 같은 전선이 됐습니다. 후방과 전방의 경계는, 이 전쟁에서 이미 지워졌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cursion | /ɪnˈkɜːrʒn/ | n. (급작스러운) 침입·급습, 침공 |
| interdict | /ˌɪntərˈdɪkt/ | v. (보급·통행을) 차단하다, 저지하다 |
| salvo | /ˈsælvoʊ/ | n. 일제 사격·발사; (비난·공세의) 포문 |
| beleaguered | /bɪˈliːɡərd/ | adj. 궁지에 몰린, 포위된, 시달리는 |
| protracted | /prəˈtræktɪd/ | adj. 오래 끄는, 장기화된 |
| 단어 | 발음 | 뜻 |
|---|---|---|
| natty | [NAT-ee] | adj. 말쑥한, 맵시 있는 — 옷차림·차림새가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것을 가리킵니다. 'neat(단정한)'과 뿌리를 나눈 말로, 격식보다 '깔끔하게 잘 차려입은' 감각에 가깝습니다. "그는 언제나 natty한 정장 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Dictionary.com |
| voracious | /vəˈreɪʃəs/ | adj. 게걸스러운, 왕성한; (욕구가) 그칠 줄 모르는 — 라틴어 vorare('삼키다')에서. 식욕뿐 아니라 'a voracious reader(왕성한 독서가)'처럼 지적 탐욕에도 씁니다. "점심을 걸렀더니 저녁 무렵 voracious한 허기가 몰려왔다." Word Daily |
| supersedence | [soo-pər-SEED-ns] | n. 대체, 대신 들어섬 — 앞서 권위나 쓰임을 지녔던 사람·사물의 자리를 대신 차지함(supplant). 라틴어, 17세기. 동사 'supersede(대체하다)'의 명사형입니다. "낡은 규정의 supersedence로 새 지침이 그 자리를 메웠다." Word Genius |
오늘 All Healthy의 화두는 '호흡'입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천 번 하는 이 단순한 행위가, 실은 신경계를 다스리는 가장 손쉽고 '휴대 가능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호흡은 자연히 빨라지고 얕아지며 '투쟁-도피(fight-or-flight)' 반응을 부추기는데, 느리고 통제된 호흡은 정반대로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몸을 이완과 회복으로 이끕니다.
의도적인 호흡 훈련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끌어올리며, 건강한 혈압을 돕는다는 연구도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진입 장벽이 없다는 점입니다 — 도구도, 비용도 필요 없이 하루 5분의 집중된 연습이면 됩니다. 스트레스가 밀려오는 순간에, 잠들기 전에, 혹은 흐트러진 집중을 다시 모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회복의 스위치는, 늘 우리 숨결 안에 있었던 셈입니다.
이번 NYRB의 표제는 프리다 칼로입니다. 알마 기예르모프리에토는 '백만 개의 머그컵을 팔았던 그 얼굴'이 올봄 미술관과 오페라 무대로 다시 돌아온 현상을 짚으며, 아이콘의 껍데기 뒤에 있는 '진짜 프리다'와 다시 이어지고픈 갈망을 읽어냅니다. 상품이 되어 소비된 얼굴과, 그 얼굴의 주인이 감내한 삶 사이의 거리를 되짚는 글이죠.
같은 호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묘한 리비아 평화안'을 뜯어본 볼프람 라허의 글, 페루 시피보-코니보 부족의 문양을 대형 회화로 옮긴 사라 플로레스, 부조리와 소외를 그린 퍼포먼스 예술가 폴.엘(Pope.L), 그리고 오늘로 아흔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앤디 워홀에 대한 1969년 아카이브 평론까지 실렸습니다. '숭고한 스핑크스 쇼'라 부르며 미심쩍어하면서도 매혹당하던 그 초기 시선처럼 — 아이콘과 원본 사이의 거리를, 여러 각도에서 되짚는 한 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