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로 달아올랐던 증시가, 물가 지표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화요일 S&P500은 0.32% 내린 7,728.20에 마감했고, 다우는 184.13포인트 빠진 53,791.85, 나스닥은 0.60% 하락한 26,445.45로 뒤따랐습니다 — 지난주 25번째 사상 최고 마감에서 한 발 물러선 셈입니다. 시장을 안절부절못하게(skittish) 만든 건 미·이란의 교착이었습니다(impasse). 호르무즈 재개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자, 유가 상승이 증시 전반을 휘저었고(roil) —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같은 대형 기술주가 눌리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랠리의 다음 향방은 오늘(현지 8/12) 아침 8시 30분(ET)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CPI)에 달려 있습니다(contingent). 블룸버그 설문은 헤드라인 월 +0.1%, 전년 대비 3.4%(전월 3.5%)의 완만한 둔화를 봅니다 — 물가 압력이 충분히 식었다는 확인이면 완화 기대가 굳고, 예상보다 뜨거우면 매파 논쟁이 되살아납니다. 바탕의 실적은 여전히 활황입니다(buoyant): S&P 기업의 약 90%가 2분기 실적을 냈고 이익 성장률은 24% 추정치를 훌쩍 넘긴 48% 안팎으로 집계됩니다. 든든한 어닝과 불안한 지정학이 팽팽히 맞선 자리에서, 이 잠깐의 후퇴가 한숨 돌림에 그칠지 아니면 랠리의 균열인지는 결국 오늘의 숫자가 가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skittish | /ˈskɪtɪʃ/ | adj. 겁 많은, 신경과민의, 잘 놀라는 |
| impasse | /ˈɪmpæs/ | n. 교착 상태, 막다른 길 |
| roil | /rɔɪl/ | v. (물·시장을) 휘젓다, 어지럽히다 |
| contingent | /kənˈtɪndʒənt/ | adj. (~ on) …에 달린, 조건부의 |
| buoyant | /ˈbɔɪənt/ | adj. 활황의, 상승세의; 들뜬 |
전쟁을 끝낼 돌파구로 홍보되던 계획이, 이스라엘의 문턱에서 막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내놓은 15개항 가자 로드맵을 퇴짜 놓았습니다(rebuff). 7월 31일 공개된 이 안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단계적으로 병행'하자는 구상이었지만 —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진짜로(허울뿐이 아니라) 무장해제"할 때까지 철군은 없다는 비타협적(intransigent)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우리는 가짜 무장해제가 아니라 진짜 무장해제를 말하는 것"이라는 단서를(caveat) 거듭 달았습니다.
이 강경론의 이면에는 위태로운(precarious) 국내 정치가 있습니다 — 10월 27일 총선이 석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론조사는 그의 연립이 과반을 잃을 위험을 가리킵니다. 불과 열흘 전 트럼프는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완전한 무장해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던 터라, 두 동맹 사이의 어긋남은 긴장으로 가득한(fraught) 국면을 만들었습니다. 평화위원회 측은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고 논의는 계속된다"고 했지만, 휴전의 다음 단계를 누가·언제·어떤 순서로 밟을지를 둘러싼 신경전은 한층 팽팽해졌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buff | /rɪˈbʌf/ | v. 퇴짜 놓다, 거절하다; n. 거절 |
| intransigent | /ɪnˈtrænsɪdʒənt/ | adj. 비타협적인, 완강한 |
| caveat | /ˈkæviæt/ | n. 단서, (조건부) 경고, 유보 |
| precarious | /prɪˈkɛəriəs/ | adj. 위태로운, 불안정한 |
| fraught | /frɔːt/ | adj. (~ with) …로 가득한; 긴장된, 불안한 |
세계 원유의 길목을 쥔 대치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난제로(intractable) 굳어 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공격·시위로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배상하라며(reparation) 요구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란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닫아 두겠다는 완강한(adamant) 입장을 되풀이했고 — 봉쇄라는 지렛대를 쉽게 내려놓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통항 재개를 매개로 한 이 호전적(belligerent) 힘겨루기가, 협상 테이블과 유조선 항로 위에 동시에 얹혀 있습니다.
시장은 그 긴장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파키스탄이 "미·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하자 유가가 잠시 눌렸지만,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올라 미국산 원유가 배럴당 83달러를 넘었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유가를 흔들고(precipitate) 다시 증시로 번지는 연쇄 속에서, 호르무즈는 단순한 해협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신경이 지나는 길목임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과 봉쇄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자리를 바꿉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paration | /ˌrɛpəˈreɪʃn/ | n. 배상, 보상 (주로 복수형 reparations) |
| intractable | /ɪnˈtræktəbl/ | adj. 다루기 힘든, 해결하기 어려운 |
| adamant | /ˈædəmənt/ | adj. 완강한, 요지부동의 |
| belligerent | /bəˈlɪdʒərənt/ | adj. 호전적인, 적대적인; 교전 중인 |
| precipitate | /prɪˈsɪpɪteɪt/ | v. (사태를) 촉발하다, 앞당기다 |
선거는 남았지만, 선거에서 물을 수 있는 질문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러시아 대법원이 8월 10일, 공식 등록된 유일한 반전(反戰) 정당 '야블로코(Yabloko)'를 다음 달 두마 선거에서 배제했습니다. 표면상의(ostensible) 명분은 "서방 등에서 미신고 자금을 받았다"는 것으로 — 친크렘린 민족주의 소수정당 '로디나'가 낸 소송을 법원이 인용했습니다. 사실상의 정치적 배제이자(purge), 전면전 개시 이후 첫 선거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반대의(dissent) 목소리를 지운 조치입니다.
얄궂게도 야블로코는 지난달 말 중앙선관위가 예상 밖으로 등록을 허용했던 정당입니다 — 그 짧은 예외가 한 달 만에 뒤집힌 셈이지요. 대표 니콜라이 리바코프는 "야블로코를 배제하는 건, 당국이 불편해하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항소를 예고했고, 법원 앞에는 주로 젊은 러시아인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반대 세력에 재갈을 물리고(muzzle) 크렘린의 통제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entrench) 이번 결정은, 9월 선거의 결과가 사실상 투표 전에 정해져 있음을 보여 줍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dissent | /dɪˈsɛnt/ | n. 반대, 이견 (of ~); v. 이의를 제기하다 |
| ostensible | /ɒˈstɛnsəbl/ | adj. 표면상의, 겉으로 내세운 |
| purge | /pɜːrdʒ/ | n. 숙청, 배제; v. 몰아내다, 정화하다 |
| muzzle | /ˈmʌzl/ | v. 재갈을 물리다, 억압하다; n. 재갈 |
| entrench | /ɪnˈtrɛntʃ/ | v. 확고히 하다, (권력을) 공고히 하다 |
전선은 그대로인데, 전쟁의 문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8월 10일 저녁부터 11일 아침까지 237대의 무인기(UAV)가 모스크바 방면으로 날아들었고 — 대부분은 원거리 접근 단계에서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됐습니다. 4년 반에 접어든 러·우 전쟁은 이제 압도적으로 공중전 양상을 띱니다. 값싼 드론을 무리로 띄워 상대의 방공을 포화시키고(saturate), 국경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후방 시설 — 어제의 니즈네캄스크 정유소가 그 예입니다 — 까지 저지하고(interdict) 무력화하는 소모전이(attrition) 전선의 성격 자체를 바꿔 놓았습니다.
이 끈질긴(relentless) 드론의 세례는(barrage) 비대칭적입니다. 한쪽은 수백 대의 값싼 무인기를 밤마다 띄우고, 다른 쪽은 그보다 비싼 요격탄으로 이를 막아야 하지요 — 창이 방패보다 값싸고 멀리 뻗는 국면입니다. 방공은 대부분을 잡아내지만, '대부분'과 '전부' 사이의 그 좁은 틈으로 후방의 정유소·산업시설이 계속 불탑니다. 어제의 하르키우가 방패의 얇음을 드러냈다면, 오늘 모스크바 상공의 237대는 그 창이 얼마나 지치지 않고 날아오는지를 보여 줍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attrition | /əˈtrɪʃn/ | n. 소모, 소모전; 마모 |
| saturate | /ˈsætʃəreɪt/ | v. 포화시키다, 흠뻑 적시다 |
| interdict | /ˌɪntərˈdɪkt/ | v. 저지하다, (보급·통행을) 차단하다 |
| relentless | /rɪˈlɛntləs/ | adj. 끈질긴, 수그러들지 않는, 가차 없는 |
| barrage | /bəˈrɑːʒ/ | n. 연속 포화, (질문·공격의) 세례 |
| 단어 | 발음 | 뜻 |
|---|---|---|
| rebarbative | [ri-BAHR-buh-tiv] | adj.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거슬리는, 불쾌감을 주는 — Dictionary.com은 이 단어가 "사람을 끌어당기기는커녕 신경을 긁는(rub the wrong way)" 것들을 가리킨다고 짚습니다. 어원이 재미있는데, 프랑스어 barbe(수염)에서 왔습니다 — 서로 수염을 맞대고 밀치는 험악한 대면을 떠올리게 하지요. 거친 말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무뚝뚝한 태도도 모두 rebarbative합니다. "그의 rebarbative한 말투가 회의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Dictionary.com |
| crepuscular | [kri-PUHS-kyuh-ler] | adj. 황혼의, 땅거미 질 무렵의; (동물이) 박명(薄明)에 활동하는 — 라틴어에서 온 17세기 중엽 단어로, 어원은 '황혼'을 뜻하는 라틴어 crepusculum입니다. 하늘이 붉게 물드는 여명·해질녘의 그 어스름한 빛을 가리키며, 동물학에서는 사슴·토끼·박쥐처럼 낮도 밤도 아닌 박명에 가장 활발한 동물을 이렇게 부릅니다. "사슴·여우 같은 crepuscular 동물은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에 가장 활발하다." Word Daily |
| rifacimento | [ri-fah-chi-MEN-toh] | n. 개작(改作) —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 고쳐 쓴 문학 작품이나 음악 작품 — 이탈리아어에서 온 18세기 단어로, '다시 만들다(rifare)'에 뿌리를 둡니다.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원작을 당대의 감각과 상황에 맞게 '다시 빚어낸' 판본을 뜻하지요. 오늘 NYRB 도서 코너의 슈니츨러 『Late Fame』 영화화도 넓게 보면 하나의 rifacimento입니다. "그 오페라는 원곡을 현대 관객에 맞춰 손본 rifacimento였다." Word Genius |
런던에서 "chips"를 주문하면 감자튀김이, 뉴욕에서 "chips"를 주문하면 감자칩이 나옵니다. Word Smarts가 짚은 대로, 같은 음식을 영국과 미국이 전혀 다르게 부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영국의 chips는 미국의 fries이고, 미국의 chips는 영국에선 crisps입니다. 영국의 biscuit은 미국의 cookie(단 과자)인 반면, 미국의 biscuit은 전혀 다른 '스콘 같은 빵'을 가리키지요. 채소로 가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 영국 aubergine = 미국 eggplant(가지), 영국 courgette = 미국 zucchini(애호박), 영국 coriander = 미국 cilantro(고수), 영국 rocket = 미국 arugula(루콜라).
이 차이는 대개 '어느 나라에서 그 음식을 들여왔는가'의 흔적입니다. 미국은 이민의 통로를 따라 이탈리아어 zucchini와 스페인어 cilantro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영국은 프랑스어 courgette과 그리스어 계열 coriander를 택했습니다. eggplant라는 미국식 이름은 초기에 유럽에 들어온 가지 품종이 하얗고 달걀처럼 생겨서 붙은 것이고요. 그러니 메뉴판의 낯선 단어는 종종 '그 재료가 어느 언어의 문을 통해 그 나라에 도착했는지'를 일러 주는 작은 이정표인 셈입니다. 다음에 영국식 메뉴를 만나거든, 이 지도를 떠올려 보세요.
이번 주 NYRB가 다시 조명하는 책은, 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의 중편 『늦은 명성(Late Fame)』입니다. 켄트 존스 감독, 윌럼 더포 주연의 영화로 각색되어 지금 뉴욕에서 상영 중이지요. 이야기의 주인공 에두아르트 작스베르거는 40년 전 시집 한 권을 낸 뒤 문학의 꿈을 접고 평범한 우편국 직원으로 늙어 온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한 청년이 다가와 묻습니다 — "혹시 그 시인, 작스베르거 선생님 아니십니까?" 자신을 '재발견'했다는 젊은 예술가 무리('열정 협회')는 그를 잊힌 천재로 떠받들고, 그는 얼떨떨하면서도 은근히 그 찬사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슈니츨러가 1890년대에 쓴 이 작품은 오래 묻혀 있다가 뒤늦게 세상에 나온, 그 자체로 '늦은 명성'을 실현한 소설입니다. 뒤늦은 인정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어떻게 흔드는가 — 허영과 자기연민, 순수한 갈망과 얄팍한 추종이 뒤섞인 인간 희극을 슈니츨러 특유의 서늘한 시선으로 그립니다. 영화는 배경을 세기말 빈의 카페에서 21세기 뉴욕으로 옮겼는데, NYT 평론가 알리사 윌킨슨은 "무명의 시인을 떠받드는 열정적 젊은이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있기에, 이 이야기는 21세기 뉴욕에도 꼭 들어맞는다"고 적었습니다. 명성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그것을 갈망하는가 — 얇지만 오래 남는 질문을 건네는 고전입니다.
초콜릿이 노화를 늦춘다니, 솔깃하지만 잠깐 숨을 고를 대목입니다. All Healthy가 소개한 새 연구는 다크초콜릿에 든 잘 알려지지 않은 성분 테오브로민(theobromine)에 주목합니다 — 체내 테오브로민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나이'(세포·조직이 실제로 늙은 정도)가 더 젊게 측정됐다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신호지만, 연구진은 곧바로 단서를 답니다: 이것이 "초콜릿을 바(bar)째로 먹어도 좋다"는 허가는 결코 아니라는 것. 다크초콜릿에는 당과 지방도 함께 들어 있으니, '한 조각의 즐거움'과 '한 판의 과잉'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수박에 관한 꼭지도 결이 같습니다 — 달아서 살찔 것 같지만 칼로리는 낮은 편이나, '얼마나 먹느냐(양)'가 결국 관건이라는 것.
두 번째 화제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요즘 'GLP-3'라는 별명으로 회자되는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임상에서 기존 대표 약물들보다 훨씬 큰 체중 감량 폭을 보이며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All Healthy가 강조하는 중요한 단서 하나 — 이미 온라인에서 팔린다는 '유사 버전'에 솔깃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경로로 유통되는 약은 효능도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에 설레더라도, '누가·어떻게 만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신중함이 건강을 지키는 첫 단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