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특사가 하마스와 직접 마주 앉는, 좀처럼 없던 장면이었습니다. 일요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재러드 쿠슈너가 하마스 지도자 칼릴 알하이야와 90분간 담판했습니다 —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전언 속에, 이는 교착을 풀려는 새 외교적 시도(overture)였지요.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고위대표 니콜라이 믈라데노프와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대화 상대(interlocutor)로 동석했고, 중재국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회유적(conciliatory) 언사가 오갔지만 핵심 요구는 완강했습니다 — 쿠슈너는 하마스의 실질적(tangible) 무장해제 조치와, 가자 통치에서 손을 완전히 떼라는 요구를 밀어붙였지요.
하마스의 답은 조건부였습니다. 로드맵 동참 의사는 재확인하되, "네타냐후가 공개적으로 이행을 약속하기 전엔 무장해제에 착수하지 않겠다"며 좀처럼 고분고분하지 않은(recalcitrant)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 서로 상대의 선(先)이행을 요구하는 익숙한 매듭입니다. 쿠슈너는 일요일 저녁 이스라엘로 날아가 오늘(월) 네타냐후와 만납니다. 그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멈추지 않았고, 이집트·요르단·UAE·카타르·튀르키예·사우디는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가자 평화안을 좌초시키고 있다"는 이례적 공동 질책을 내놨지요. 외교의 문은 열렸으나, 그 문턱을 실제로 넘어서느냐는 오늘 예루살렘의 응답에 달렸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overture | /ˈoʊvərtʃər/ | n. (협상·화해의) 제의, 접근 시도; (오페라의) 서곡 |
| interlocutor | /ˌɪntərˈlɒkjətər/ | n. 대화 상대자, (대화·협상의) 당사자 |
| conciliatory | /kənˈsɪliətɔːri/ | adj. 회유적인, 달래는, 화해하려는 |
| tangible | /ˈtændʒəbl/ | adj. 실질적인, 만질 수 있는, 유형의 |
| recalcitrant | /rɪˈkælsɪtrənt/ | adj. 고분고분하지 않은, 반항적인, 다루기 힘든 |
사흘째, 흙더미를 걷어 내는 손길이 조금씩 안쪽으로 닿습니다. 토요일 새벽 규모 7.7 강진이 강타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사망자가 일요일 53명 안팎까지 늘었습니다(초기 38명에서 상향). 지진 직후 몇 시간 새 341차례가 넘는 여진(tremor)이 이어졌고, 무너지거나 금 간 잔해(debris) 속 가옥은 346채(심각한 파손 157채)에 이릅니다. 그 여파(aftermath) 속에서 약 5,0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지요. 다행히 구조대가 산사태로 끊겼던 도로를 뚫고, 그동안 고립됐던 마을들에 닿기 시작했습니다.
당국은 헬기 다섯 대 이상과 수송기·해군 함정·수색구조선을 잇달아 급파했습니다(dispatch). 그러나 고지대와 외딴 마을에서는 아직 수천 명이 임시변통(makeshift) 대피소에서 물·식량·의약품을 기다립니다 — 도로가 열려도, 손길이 골고루 닿기까지는 또 며칠이 걸리지요. '불의 고리' 위에 놓인 이 섬나라에 지진은 낯선 재난이 아니로되, 재난의 진짜 시험은 늘 그 첫 며칠, 고립을 얼마나 빨리 푸느냐에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tremor | /ˈtrɛmər/ | n. (약한) 지진, 진동; (몸의) 떨림 |
| debris | /dəˈbriː/ | n. 잔해, 파편, (부서진) 쓰레기 더미 |
| aftermath | /ˈæftərmæθ/ | n. (사건·재난의) 여파, 후유증, 결과 |
| dispatch | /dɪˈspætʃ/ | v. 급파하다, 파견하다; n. 발송, 신속 처리 |
| makeshift | /ˈmeɪkʃɪft/ | adj. 임시변통의, 급조한, 대용의 |
주말인데도 협상 테이블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모레(8월 19일)면 미국이 캐나다 수출품 약 5%(약 200억 달러어치·주류·유제품·시멘트·하키스틱 등)에 50% 관세를 부과(levy)합니다. 이틀을 앞두고 오타와는 양보(concession) 카드를 저울질하지요 — 미국산 주류의 주(州) 매장 판매 제한 완화, 캐나다의 보복성 자동차 관세 철회, 유제품 쿼터 구조 손질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데드라인 자체를 지렛대(leverage) 삼아 상대를 압박하는,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입니다.
미 무역대표 그리어와 캐나다 무역장관 르블랑은 지난주 목요일 만났고(주중 두 번째, 3주간 네 번째 회동), 수석협상관 재니스 샤렛도 배석했습니다. 다만 남은 이틀 안에 복잡한 기술적 쟁점을 매듭짓고, 관세로 타격받을 각 주(州)의 동의까지 받아 내기엔 시간이 빠듯하지요. 카니 총리는 즉각 맞불을 놓기보다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지만, 만약 이 징벌적(punitive) 관세가 실제로 발효되면 그 부담은 결국 양국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 남은 48시간은, 누가 먼저 실리를 위해 자존심을 접느냐의 시간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levy | /ˈlɛvi/ | v. (세금·관세를) 부과하다, 징수하다; n. 부과금 |
| concession | /kənˈsɛʃən/ | n. 양보, 양여; (사업) 이권, 특허 |
| leverage | /ˈlɛvərɪdʒ/ | n. 지렛대, (협상의) 영향력; v. 활용하다 |
| brinkmanship | /ˈbrɪŋkmənʃɪp/ | n. 벼랑 끝 전술,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외교 |
| punitive | /ˈpjuːnɪtɪv/ | adj. 징벌적인, 처벌의; (세금이) 가혹한 |
외교의 문틈이 열리는 사이에도, 전선은 오히려 후방까지 넓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일요일 러시아 본토를 향해 약 600대의 드론을 날려 보냈습니다 — 개전 이래 손꼽히는 일제 공습(barrage)이지요. 모스크바 방면으로만 187대가 요격됐고, 러 국방부는 밤사이 82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타스: 올해 최대 규모).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쏟아부어 방공망을 포화시키는(saturate) 소모의 문법이, 이제 러시아 심장부까지 옮겨 붙은 셈입니다.
피해는 후방 곳곳에서 터졌습니다. 모스크바주에서 83세 노인이 드론에 피격된 자택에서 숨졌고, 남서부 로스토프주에서는 세 도시가 150대 넘는 드론에 두들겨 맞아 다섯 명이 사망하고 가옥·철도역이 부서지고 산불이 번졌지요. 포돌스크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잇단 도시 공습에 맞선 보복(reprisal)의 성격이 짙습니다. 이렇게 전선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escalate) 와중에도, 위트코프·쿠슈너의 키이우·모스크바 방문이 예고돼 있지요. 다만 워싱턴은 아직 키이우의 '새 대(對)러 압박안' 실체를 넘겨받지 못했습니다 — 협상의 시계와 일제 발사(salvo)의 시계가, 여전히 서로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여름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barrage | /bəˈrɑːʒ/ | n. 일제 포화, 연속 공격; (질문·비난의) 세례 |
| saturate | /ˈsætʃəreɪt/ | v. 포화시키다, 흠뻑 적시다, 가득 채우다 |
| reprisal | /rɪˈpraɪzl/ | n. 보복, 앙갚음, 보복 공격 |
| escalate | /ˈɛskəleɪt/ | v. (단계적으로) 확대되다·격화되다, 증대시키다 |
| salvo | /ˈsælvoʊ/ | n. 일제 사격·발사; (박수·비난의) 일제 세례 |
거리는 조용해졌을지 몰라도, 한 세대의 교실은 통째로 지워졌습니다. 2021년 8월 미군·나토군 철수와 함께 카불을 접수한 탈레반이, 토요일 로야 지르가 회의장에 모여 집권 5주년을 자축했습니다 — "수십 년 전쟁을 끝내고 안정을 되찾았다"는 자화자찬이지요. 그러나 같은 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은 지구상에서 소녀의 중등·고등 교육을 금지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집권 직후 6학년 이상 여학생의 등교를, 몇 달 뒤엔 여성의 대학 교육을 '추후 통지 시까지' 막는 포고령(edict)을 잇달아 내렸지요. 배움의 사다리를 걷어찬 이 가혹한(draconian) 조치들이, 수십 년의 진보를 한꺼번에 지워 냈습니다(efface).
UN 여성기구는 아프간 여성·소녀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제약" 아래 놓여 있다고 못 박습니다 — 여성의 목소리를 공공장소에서 내지 못하게 하고, 결혼 최소 연령을 없애고, 일과 배움의 문을 거의 다 닫은 100건 가까운 포고·훈령이 삶의 거의 모든 국면을 옥죄지요. 그 결과 수많은 가정이 궁핍(destitute) 속으로 내몰렸고, 나라 전체가 국제사회의 외톨이(pariah)로 남았습니다. "거리는 안전해졌다"는 탈레반의 자랑 뒤편에서, 아프간의 젊은 세대는 여전히 일자리와 학교를 달라 호소합니다 —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저당 잡힌, 다섯 해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edict | /ˈiːdɪkt/ | n. 포고령, 칙령, (권위 있는) 명령 |
| draconian | /drəˈkoʊniən/ | adj. (법·조치가) 가혹한, 엄혹한 |
| efface | /ɪˈfeɪs/ | v. 지우다, 말살하다; (efface oneself) 자신을 낮추다 |
| destitute | /ˈdɛstɪtjuːt/ | adj. 궁핍한, 빈곤한; (~ of) …이 결여된 |
| pariah | /pəˈraɪə/ | n. 버림받은 자, 따돌림받는 존재, 천덕꾸러기 |
| 단어 | 발음 | 뜻 |
|---|---|---|
| subitaneous | [suh-bi-TEY-nee-uhs] | adj. 갑작스러운, 성급한; 즉시 발생·발달할 준비가 된 — Word Daily가 고른 오늘의 단어입니다. sudden(갑작스러운)의 격식 있는 사촌으로, 둘 다 라틴어 subitus('갑작스러운, 예기치 못한')에서 왔지요(17세기 중반). 과학 문맥에서는 '즉시 발달하는(휴면기 없이 곧장 자라는)'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A subitaneous downpour sent everyone at the picnic running for shelter(느닷없는 폭우에 소풍 나온 이들이 모두 비를 피해 달아났다)." Word Daily |
| withal | [with-AWL] | adv. 게다가, 그 외에도; (문어) 그럼에도 — Word Genius가 고른 단어입니다. 12세기 중세 영어에서 with('…와 함께')와 all('모두')이 붙어 굳은 낱말로, '앞서 말한 것에 더하여'라는 결을 지니지요. 셰익스피어 시대의 향취가 남은 고풍스러운 부사입니다. "She is clever, and kind withal(그녀는 영리하고, 게다가 다정하기까지 하다)." Word Genius |
| abstruse | [ab-STROOS] | adj. 난해한, 이해하기 어려운 (특히 고도로 기술적이거나 유난히 복잡한 것) — Dictionary.com이 고른 오늘의 단어입니다. 라틴어 abstrusus('감춰진')에서 왔는데, 이는 abs-('멀리')와 trudere('밀다')가 합쳐진 abstrudere('밀어 감추다')의 과거분사지요 — intrude(침입하다)·protrude(돌출하다)와 한 뿌리입니다. '깊숙이 밀어 넣어 가려진' 지식이라는 그림이지요. "The lecture on quantum fields was too abstruse for most of the audience(양자장에 관한 강연은 대부분의 청중에게 너무 난해했다)." Dictionary.com |
한 시대의 유머와 세태는, 사전 뒤편의 속어에 가장 솔직하게 남습니다. Word Smarts가 1909년의 낱말집 『Passing English of the Victorian Era(빅토리아 시대의 스쳐 간 영어)』에서 길어 올린 열 가지 속어는, 100여 년 전 런던 뒷골목의 말맛을 그대로 전해 줍니다. 우울한 날엔 got the morbs(일시적 우울에 빠졌다)라 했고, 늘 싱글벙글한 사람은 gigglemug(웃는 낯짝)이라 불렀지요. 정체 모를 고기가 든 소시지는 bags o' mystery(수수께끼 자루)였고, 입맛이 없을 땐 orf chump('식사에서 손을 뗀')라 둘러댔습니다. 절친한 벗은 다정하게 chuckaboo라 불렀고, 껴안으며 하는 구애는 doing the bear('곰 노릇')였지요.
어원의 결이 재미난 것들도 있습니다. 흠씬 두들겨 팬다는 batty-fang은 프랑스어 battre à fin('끝장 볼 때까지 때리다')에서 왔고, 거리에서 떠들썩하게 논다는 mafficking은 보어전쟁의 마페킹 구원(1900년 5월) 소식에 런던이 밤새 들썩였던 데서 생긴 말입니다. 작은 잘못을 슬쩍 인정해 더 큰 허물을 덮는 처세는 acknowledge the corn('옥수수는 인정한다'), 과욕을 부리다 제 앞길을 스스로 망치는 것은 making your coffin('제 관을 짜는 일')이라 했지요 — 값을 너무 세게 불러 단골을 잃은 재단사를 두고 나온 말입니다. 시대는 갔어도, 사람 사는 풍경을 꼬집는 말의 재치는 조금도 낡지 않았습니다.
오늘 NYRB에는 스페인 황금기의 고요한 빛이 걸렸습니다. 줄리언 벨(Julian Bell)이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án, 1598–1664)의 성화를 상찬한 글이 그것이지요. '스페인의 카라바조'라 불린 이 화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흰 수도복의 수도사와 순교 성인들, 그리고 레몬·오렌지·은잔이 놓인 정물을 극적인 명암으로 그려 냈습니다 — 화려함을 걷어 낸 자리에 오히려 신성(神聖)이 고이는, 절제의 미학입니다. 벨은 그 담백한 표면 아래 흐르는 깊은 종교적 정적(靜寂)을, 오늘의 눈으로 다시 읽어 냅니다.
같은 호에는 다른 목소리도 나란히 실렸습니다. 메그 윅스는 브라질의 '푸타페미니즘'을 취재했고, 대니얼 M. 래버리는 존 얼리의 신작 『Maddie's Secret』을 통해 은막에서 사라진 '청순 여배우(ingénue)'를 애도하지요. 엘리자베스 메츠거의 시 「Blueprint」도 한 편 놓였습니다. 그리고 아카이브에서 걸어 나온 이름 하나 —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가 오늘로 태어난 지 106년입니다. 1972년 리뷰에서 토머스 R. 에드워즈는, 삶의 벼랑 끝에서도 "언어는 끝내 버틴다는 것을 도발적으로 증명한" 이 캘리포니아의 무법자를 이야기했지요. 성화의 정적과 뒷골목의 고성(高聲)이 한 지면에 공존하는 것 — 그것이 오래된 서평지의 넉넉한 품입니다.
더 많이가 언제나 더 좋은 건 아니다 — 오늘 All Healthy의 요지입니다. 시리얼·커피·생수에까지 단백질을 욱여넣는 '프로틴맥싱'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350편이 넘는 연구를 훑은 대규모 리뷰가 제동을 겁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단백질을 적게 먹은 쪽이 더 오래 살았고, 일부 사람 대상 시험에서도 단백질을 제한한 이들이 — 총열량은 오히려 늘었는데도 — 체중과 체지방이 줄고 공복 혈당이 개선됐다지요. 열쇠로 지목된 것은 FGF21이라는 호르몬입니다. 단백질 섭취가 떨어지면 이 호르몬이 올라가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혈당 조절을 돕고 염증을 낮출 수 있다는 것. 다만 결론은 균형입니다 — 근육 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단백질은 여전히 중요하되, 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모든 끼니에 단백질을 몰아넣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지요. 표준 권장량이면 대개 충분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줄이면 면역력·골밀도가 되레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같은 호에는 마음을 데우는 조사 하나도 실렸습니다 — 갤럽이 미국 성인 2,000여 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60%가 "이웃이 서로 친절과 존중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65%가 "지난 한 주 안에 누군가에게서 친절을 받았다"고 답했지요. 인터넷 댓글창이 주는 인상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다만 낯선 이에게 먼저 친절을 베푸는 데 "아주 편안하다"는 사람은 젊은 층에선 35%, 65세 이상에선 64%로 갈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한 줄 —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한 의사(사미르 S. 샤 박사)의 에세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문화는 더 빨리, 더 세게를 보상하지만, 몸은 다른 것을 요구한다 — 바로 인내." 무리하기 쉬운 계절에, 새겨 둘 만한 처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