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키이우 서쪽 부차 지구 밀라(Myla) 마을의 창고가 공습을 맞았습니다. 폭발이 이어졌고 불이 번졌으며, 주거 건물 약 50채가 부서졌습니다. 토요일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37명 — 7월 2일 키이우 공습의 31명을 넘어,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공격이 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드론의 부품과 발사 부스터를 보관하던 창고를 타격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는 창고의 용도에 대해 다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이 사흘째 이어진 거의 쉼 없는 드론 공습의 이틀째 밤에 벌어진 일이지요. 러시아는 며칠 간격으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모(attrition)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하루 1,000대 드론 발사를 목표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늘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무게 중심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습니다. 지역 책임자 티무르 트카첸코에 따르면 사망자 37명 중 34명이 인근 노인·장애인 요양시설의 거주자였습니다. 스스로 대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건물 곁에, 무기 부품 창고가 있었다는 뜻이지요.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가 아니라 자국 국영 방산기업 직원들을 상대로 형사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 민간인 거주지 인근에 무기를 불법 보관한 혐의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끔찍한 상황"이자 "끔찍한 태만"이라며 "이를 허용한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고, 코레츠키 총리는 7월의 유사 사건을 언급하며 반복된 실수를 "범죄적 과실(criminal negligence)"이라 불렀습니다. 전쟁의 책임을 묻는 일에는 대개 하나의 방향만 있습니다. 침공을 받은 쪽이 스스로에게 과실 책임(culpable)을 묻는 장면은 드물지요 — 그리고 바로 그 드묾이, 이 34명의 죽음이 두 번 막을 수 있었던 것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ordnance | /ˈɔːrdnəns/ | n. 병기, 탄약, 군수품 — ordinance(조례·법령)와 철자 혼동 주의 |
| conflagration | /ˌkɒnfləˈɡreɪʃən/ | n. 대화재; (비유) 대규모 전란 (라틴어 flagrare 타오르다) |
| culpable | /ˈkʌlpəbəl/ | adj. 과실이 있는, 비난받아 마땅한 (culpa 잘못 → exculpate 무죄를 밝히다) |
| malfeasance | /mælˈfiːzəns/ | n. (특히 공직자의) 부정행위, 위법행위 — misfeasance(권한의 부적절한 행사)와 구분 |
| attrition | /əˈtrɪʃən/ | n. 소모, 마모; 소모전 (a war of attrition 소모전) |
학술지 Nature의 분석에 따르면,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과학 관련 연방자문위원회 100개가 폐지됐습니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의 집계로는 올해 3월 기준으로 보건 관련 위원회의 4분의 1 이상이 이미 문을 닫았지요. 종료된 명단을 훑어보면 이 기구들이 무엇을 하던 곳인지가 드러납니다 — 어업 관리와 미국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 NASA의 차기 우주과학·천체물리 임무 기획, 병원 내 예방 가능한 감염의 감소. 롱코비드 자문위원회는 "즉시 효력"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 위원회들은 대부분 무보수 자원자로 구성되며, 관련 학문과 실무 전 분야에서 사람을 모읍니다. 다루는 질문의 폭도 그만큼 넓지요 — 아이들이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암 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런 기구의 존재 이유는 전문성보다 이해관계 없음에 있습니다. 승진도 예산도 걸려 있지 않은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사심 없이(disinterested) 판단하도록 설계된 장치이지요. 여기서 GRE의 오랜 함정 하나를 짚어 둘 만합니다 — disinterested는 '무관심한(uninterested)'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어 공정한'이라는 뜻입니다. 자문위원회는 정확히 이 두 번째 의미로 존재합니다. 연구자들이 지적하는 진짜 문제는 손실의 측정 불가능성입니다. 폐지의 여파는 여러 부처에 몇 년에 걸쳐 퍼지지만(reverberate), 열리지 않은 회의가 무엇을 예방하지 못했는지는 아무도 계산할 수 없으니까요. 선견지명(prescient) 있는 경고란 본래 그것이 맞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을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잘려 나갑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disinterested | /dɪsˈɪntrəstɪd/ | adj. 사심 없는, 공정한 — uninterested(무관심한)와 뜻이 다름. GRE 단골 함정 |
| purview | /ˈpɜːrvjuː/ | n. 권한·관할 범위; 시야의 한계 (within the purview of ~의 소관인) |
| vitiate | /ˈvɪʃieɪt/ | v. (질을) 손상시키다; (법적으로) 무효화하다 (라틴어 vitium 결함) |
| moratorium | /ˌmɔːrəˈtɔːriəm/ | n. (활동의) 일시적 중지, 유예 (라틴어 morari 지연시키다) |
| prescient | /ˈprɛʃənt/ | adj. 선견지명 있는, 예지력 있는 (prescience n. — pre+scire 미리 알다) |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이 금요일, 박세준(Sae Joon Park) 씨의 유죄 판결을 사면으로 말소했습니다. 그는 1989년 파나마 침공에서 전투 중 총상을 입은 미 육군 참전용사이자 퍼플하트 수훈자이고, 그 뒤 오랫동안 PTSD를 앓았습니다. 2011년 뉴욕시에서 마약 소지와 보석 조건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영주권이 취소됐지요. 퍼플하트 수훈자라는 지위가 그의 체류를 지탱해 왔지만, 현 행정부가 그 보호를 종료하면서 그는 2025년 6월 미국을 떠났습니다 — 50년을 산 나라에서, 동반자와 자녀들과 부모를 두고, 스스로 짐을 싸는 방식으로요. 사면이 곧 귀국은 아닙니다. 다만 법률팀이 사건을 다시 열어 이민항소위원회에 추방 명령의 파기(vacate)를 구할 수 있게 됐지요. 사면(clemency)이 하는 일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닫혔던 절차의 문을 다시 여는 것입니다. 죗값을 치렀다(expiate)는 판단을 국가가 뒤늦게 내리는 일이, 사람이 나라를 떠난 뒤에야 도착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같은 시기 워싱턴에서는 다른 종류의 준비가 진행 중입니다. 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상원의원 11명 이상과 실무진, 외부 전문가·단체들을 묶은 태스크포스를 꾸렸습니다 —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거나 투표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것이지요. 목표는 명시적입니다. "모든 표가 집계되고, 모든 미국인이 강압(coercion)·위협·협박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은 이미 선거 전 국면에서 행정부의 주(州) 유권자 명부 확보 시도와 우편투표 제한 움직임에 맞서 왔습니다. 주 정부들은 대체로 명부 제출을 거부했지요 — 프라이버시 법과, 선거 관리 권한을 주에 명시적으로 위임한 헌법을 근거로 들어서입니다. 슈머 원내대표의 표현은 사무적입니다 — "상원의원들과 변호사 팀이 개입 가능한 모든 경로를 살피고 있고, 우리는 거기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참정권을 박탈하는(disenfranchise) 방법이 굳이 법을 바꾸는 것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양쪽 다 알고 있는 셈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clemency | /ˈklɛmənsi/ | n. 관용, 자비; (형의) 감형·사면 (clement adj. 온화한 ↔ inclement 궂은) |
| expiate | /ˈɛkspieɪt/ | v. 속죄하다, (죄를) 씻다 (expiation n.) |
| vacate | /ˈveɪkeɪt/ | v. ① (법) 판결·명령을 취소·파기하다 ② 비우다, 떠나다 |
| coercion | /koʊˈɜːrʒən/ | n. 강압, 강제 (coerce v., coercive adj.) |
| disenfranchise | /ˌdɪsɪnˈfræntʃaɪz/ | v. 참정권·권리를 박탈하다 (↔ enfranchise 참정권을 주다) |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지배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스로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거래"라 부른 이 합의는 유전 17곳의 개발을 뼈대로 합니다. 보도된 구조는 이렇습니다 — 신설되는 민간 회사의 산출량 55%에 해당하는 지분과, 원가로 원유를 사들일 권리를 미국이 갖습니다. 대통령은 "미국 납세자에게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며 이 거래가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휘발유 값을 낮출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asseverate). 베네수엘라 쪽에는 1,000억 달러의 투자 유입과 2,090억 달러 이상의 세수가 예상된다고 하지요. 협상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상대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이를 "양국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이자 "우리 국가의 재탄생"이라 불렀습니다.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흔들린 원유 교역이 있습니다 — 호르무즈가 막힌 자리를, 서반구의 매장량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지요.
비판은 예상 밖의 방향에서도 왔습니다. 친서방 야권 인사인 리카르도 하우스만 전 기획장관은 이 합의를 "위헌"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것은 정통성 없는 과도정부이고, 국가 자원에 대한 장기 지배권을 넘길 권한(imprimatur)이 그에게는 없다는 것이지요. 베네수엘라 법제에서 석유 산업의 핵심 활동은 여전히 국가가 통제하도록 돼 있어, 국내에서 법적·헌법적 다툼이 이어질 여지도 큽니다. 상원 민주당은 "이건 승리가 아니다"라며 경고음을 냈고요. 시점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지난 1월 미군이 당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비밀 작전으로 체포해 마약테러·마약밀매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세운 지 아홉 달 만이니까요. 한 나라의 지도자를 데려오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임시 정부와 지하자원의 과반을 계약한 것입니다. 이권 양허(concession)라는 단어가 19세기 제국의 어휘에서 되살아나는 순간이지요.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 정통성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한 정부와 맺은 계약은, 정통성이 회복된 뒤에도 유효할까요.
| 단어 | 발음 | 뜻 |
|---|---|---|
| concession | /kənˈsɛʃən/ | n. ① (자원 개발) 이권, 양허(讓許) ② 양보, 인정 (concede v.) |
| expropriate | /ɛksˈproʊprieɪt/ | v. (국가가 재산을) 수용·몰수하다 (↔ restitute 반환하다) |
| suzerainty | /ˈsuːzərənti/ | n. 종주권 — 내정은 남기고 외교·자원 등 상위 지배권만 갖는 관계 |
| imprimatur | /ˌɪmprɪˈmɑːtər/ | n. 인가, 공식 승인 — 원래 '인쇄를 허하노라'라는 라틴어 검열 문구 |
| windfall | /ˈwɪndfɔːl/ | n. 뜻밖의 횡재, 우발 이익 — 원뜻은 '바람에 떨어진 열매' |
그제 전해 드린 메타와 47개 주·워싱턴DC·자치령 간 합의(최대 171억 달러)의 조항이 구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소셜미디어 중독을 다툰 이 사건의 결과는 돈보다 설계 변경에 있습니다. 18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의 허락이 없으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하루 두 시간만 쓸 수 있습니다. 심야와 등교 시간대에는 아예 접속이 차단되지요 — 취재진이 "가장 큰 변화 둘"로 꼽은 것이 이 두 가지입니다. 미성년자는 자동으로 '10대 계정'에 편입돼 기본값이 비공개가 되고, 유해 콘텐츠 노출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이 개인의 취향을 학습해 계속 스크롤하게 만들지 않는 비개인화 피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유해 콘텐츠 신고 창구를 새로 만들고 그중 90%에 6시간 안에 응답하겠다는 약속, 부모가 자녀의 이용 시간·검색어·성인 계정과의 접촉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 자녀가 새 계정을 만들거나 회사가 '수상하다'고 판단한 계정과 접촉했을 때의 알림도 포함됐습니다. 새 기능은 6개월 안에, 연령 확인 방식 개편은 최대 1년이 걸립니다.
조항을 하나씩 뜯어보면 무엇이 문제로 인정됐는지가 드러납니다. 시간 제한은 과다 사용(surfeit)을, 비개인화 피드는 알고리즘의 유인(inveigle)을, 심야 차단은 수면 박탈을 겨냥합니다 — 즉 회사가 '중독을 설계했다'는 주장의 골자를 조항이 그대로 되짚고 있는 셈이지요. 다만 이 합의를 만병통치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자금은 주 정부로 가고 유족의 개별 청구 양식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저커버그 CEO의 배심 증언을 앞두고 재판이 멈췄으니까요. 배상(redress)의 대상이 피해자가 아니라 규제 당국인 구조에서, 합의는 완화적 처방(palliative)에 가까워집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플랫폼이 미성년자에게 무엇을 해도 되는지를 회사가 아니라 계약서가 정하기 시작했다는 것 — 이 방향의 전환은 이제 되돌리기 어려워(ineluctable) 보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surfeit | /ˈsɜːrfɪt/ | n. 과다, 과잉; 포식 — v. 물리게 하다 (↔ dearth 부족) |
| inveigle | /ɪnˈveɪɡəl/ | v. 꾀어내다, 감언으로 구슬리다 (inveigle A into B) |
| palliative | /ˈpæliətɪv/ | adj./n. 근본 치료가 아닌 완화적인 (처방); 미봉책 (palliate v.) |
| redress | /rɪˈdrɛs/ | n./v. 시정(하다), 배상(하다) (seek redress 구제를 구하다) |
| ineluctable | /ˌɪnɪˈlʌktəbəl/ | adj.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 inescapable, inexorable) |
미 연방지방법원 리타 린(Rita Lin) 판사가 목요일 밤,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으로 지정한 조치를 위법으로 판결했습니다. 59쪽 결정문의 판단은 단호합니다 — 국방부는 이 AI 기업이 국방부의 AI 활용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회사를 처벌했고, 이는 불법적인 보복(reprisal)이라는 것이지요. 판결문에서 가장 널리 인용된 문장은 이것입니다. "국가안보를 공허하게 원용하는 것은, 정부 비판자를 처벌하고 보복할 백지수표가 아니다(The empty invocation of national security is not a blank check to punish and retaliate against government critics)." 판사는 일부 연방기관이 이 회사의 도구 사용을 중단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enjoin).
사건의 시작은 지난 2월입니다. 국방부가 앤스로픽에 AI 안전장치의 해제를 요구했고, 회사는 자사 제품이 대량 감시나 자율 무장 드론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거부했지요. 그 직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 회사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고, 정부 전체에 단계적 사용 중단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3월에 한 차례 가처분으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이 본안에 가까운 판단입니다. 다만 승리의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 법정에서 다투는 두 건의 지정 중 하나만 정리됐고, 나머지 한 건이 남아 있어 회사는 여전히 공급망 위험 지정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전부 이긴다 해도, 국방부에게 이 회사와 다시 거래할 의무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 판결이 무효화한(quash) 것은 결국 구실(pretext)이지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럼에도 이 판단에는 개별 기업의 명예 회복(vindicate)을 넘는 몫이 있습니다. '국가안보'라는 단어가 법정에서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 그 단어를 꺼내는 순간 심사가 멈춰 온 관행에 비추어 보면, 이것 자체가 판례입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reprisal | /rɪˈpraɪzəl/ | n. 보복, 앙갚음 (in reprisal for ~에 대한 보복으로) |
| pretext | /ˈpriːtɛkst/ | n. 구실, 핑계 — 진짜 이유를 가리는 표면적 명분 (pretextual adj.) |
| enjoin | /ɪnˈdʒɔɪn/ | v. ① 명하다, 촉구하다 ② (법원이) 금지하다 — 정반대 두 뜻을 가진 단어 |
| quash | /kwɒʃ/ | v. (판결·명령을) 무효화하다, 파기하다; (반란을) 진압하다 |
| vindicate | /ˈvɪndɪkeɪt/ | v. 정당함을 입증하다, 혐의를 벗기다 (vindication n. ↔ incriminate) |
사흘 전 시작된 히말라야 홍수의 사망자가 토요일 670명을 넘었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500명대라고 전해 드린 숫자입니다 — 하루 만에 이만큼 올랐지요. 네팔에서 626명 사망·1,924명 실종이 확인됐고,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7명 사망·554명 실종이 집계됐습니다. 실종자 상당수가 관광객이고, 미국인 90명과 호주인 35명이 그 안에 있습니다. 발단은 8월 26일 아침, 랑탕 리룽(Langtang Lirung) 부근의 빙하 붕괴로 추정됩니다 — 규모 5.2의 진동이 함께 기록됐지요. 무너진 얼음과 빙퇴석(moraine)이 만든 급류가 트리술리강 72km 구간을 따라 라수와·누와코트 지역의 수십 개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이 대재앙(cataclysm)의 상징적 손실은 국경에 있습니다 — 중국·네팔 교역과 관광의 주요 관문이던 지룽(Gyirong) 항구 단지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두 나라를 잇는 문 하나가 사흘 만에 지도에서 지워진 셈이지요.
어제 전해 드린 두 번째 재앙 — 산사태가 강을 막아 만든 '배리어 호수'의 범람 위험 — 은 구조 작업을 반복해서 중단시키는(abeyance)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로 약 42km가 통째로 사라져 헬리콥터 외에는 접근로가 없는 구역도 그대로이지요. 여기서 이 사건을 두 번 읽어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첫째, 빙하호 결궤 홍수(GLOF)는 예측 가능한 종류의 재난입니다 — 어느 호수가 위험한지, 어느 계곡이 물길인지는 조사로 알 수 있고, 조기경보 체계와 대피 훈련이 사망자를 크게 줄인다는 것도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 조사와 경보에 드는 돈이, 배출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산악 국가의 예산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둘째, 구호(succor)의 도착 속도가 지형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침수된(inundate) 마을이 아니라 도로가 끊긴 마을에서 사람이 죽습니다. 재난의 규모는 자연이 정하지만, 사망자의 수는 대체로 준비가 정합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undate | /ˈɪnʌndeɪt/ | v. 침수시키다, 범람시키다; (요청 등이) 쇄도하다 (inundation n.) |
| cataclysm | /ˈkætəklɪzəm/ | n. 대재앙, 대변동 (그리스어 '홍수' — cataclysmic adj.) |
| succor | /ˈsʌkər/ | n./v. (곤경에 처한 이에 대한) 구호, 원조(하다) — 영국식 철자 succour |
| moraine | /məˈreɪn/ | n. 빙퇴석 — 빙하가 밀어 쌓아 놓은 돌·흙 더미. 무너지면 곧 홍수가 됩니다 |
| abeyance | /əˈbeɪəns/ | n. 일시 중지, 정지 상태 (hold/be in abeyance 보류되다) |
오늘 도착한 세 단어가 공교롭게도 하나의 문장을 이룹니다. asseverate(단언하다) · arrière-pensée(숨은 의도) · vulpine(여우 같은) — 어느 것 하나 오늘의 뉴스와 떨어져 있지 않지요. 무언가를 힘주어 단언하는 목소리가 있고, 그 뒤에 말해지지 않은 계산이 있고, 그 계산을 부르는 오래된 형용사가 있습니다. 특히 arrière-pensée는 오늘 Economist 코너의 판결문과 정확히 겹칩니다 — "국가안보의 공허한 원용"이란 결국 법정이 어떤 arrière-pensée를 찾아냈다는 뜻이니까요. 프랑스어를 그대로 들여온 이 말은 영어의 ulterior motive보다 한결 조용합니다. 비난하지 않고 그저 '뒤에 있는 생각'이라고만 지목하지요.
| 단어 | 발음 | 뜻 |
|---|---|---|
| asseverate | [uh-SEV-uh-reyt] | v. 엄숙하게 단언하다, 확언하다 — Dictionary.com이 고른 오늘의 단어입니다. 라틴어 severus(엄중한)에서 왔고, 핵심은 진지함의 무게이지요. 그냥 말하는(say) 것도 주장하는(claim) 것도 아니라, 반론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태도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쓰이면 종종 화자의 확신과 근거 사이의 간격이 함께 드러납니다. Dictionary.com |
| arrière-pensée | [ar-yair-pahn-SAY] | n. 감춰 둔 생각이나 의도; 숨은 동기, 저의 — Word Daily가 고른 단어입니다. 17세기 초 프랑스어에서 그대로 들어왔고, 직역하면 '뒤에 있는 생각(behind thought)'이지요. "내가 어머니를 커피에 초대한 arrière-pensée는, 자매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할 시간을 벌려는 것이었다." 영어의 ulterior motive와 달리 반드시 나쁜 뜻은 아닙니다 — 말하지 않은 층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만 가리키니까요. Word Daily |
| vulpine | [VUHL-pahyn] | adj. 여우의, 여우 같은; (비유) 교활한, 약삭빠른 — Word Genius가 고른 단어입니다. 17세기 라틴어 vulpes(여우)에서 왔지요. 동물 이름에 -ine을 붙여 '~같은'을 만드는 계열의 하나입니다 — feline(고양이), canine(개), bovine(소), ursine(곰), aquiline(독수리). 이 계열은 GRE에서 묶음으로 나오니 함께 외워 두시면 좋습니다. Word Genius |
오늘 Word Smarts의 머리기사는 "How Does a Sagacious Person Act?"입니다 — 사람의 성격을 묘사하는 흔치 않은 형용사 일곱 개를 모았지요. 문제의식이 단순하고 정확합니다. "'친절한(friendly)'이나 '심술궂은(grumpy)'에 만족할 이유가 뭔가?" 제목에 놓인 sagacious(현명한, 통찰력 있는)가 그 예시입니다 — 단순히 똑똑한(smart) 것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을 꿰뚫어 보고 오래 갈 판단을 내리는 종류의 지혜를 가리키지요. 라틴어 sagax(예민한 후각을 지닌)에서 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지혜의 은유가 눈이 아니라 냄새였던 셈이니까요. 오늘 Word Genius의 vulpine(여우 같은)과 나란히 두면 대비가 선명합니다 — 둘 다 '영리함'을 말하지만, 하나는 존경을 담고 하나는 경계를 담습니다. 영어는 이렇게 같은 능력을 어떤 태도로 볼 것인지에 따라 다른 단어를 마련해 둡니다.
함께 실린 꼭지 중 가장 곱씹을 만한 것은 관용구 코너입니다 — "왜 'fly off the handle'이라고 말할까?" 답은 19세기 초 미국 변경의 연장통에 있습니다. 자루(handle)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도끼날은 힘껏 내려칠 때 자루에서 튕겨 날아가 버렸지요 — 예고 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위험하게.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정확한 그림은 드뭅니다. 관용구가 살아남는 조건이 여기 있습니다. 원래의 사물이 사라져도 동작의 이미지가 남으면 표현은 계속 쓰이지요. 나머지 꼭지들도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 한결같습니다 — 이중부정을 언제 써도 되는가(전통 문법은 금하지만, 의도적으로 쓰면 뉘앙스를 조율하는 도구가 된다는 이야기), 크리올과 피진은 어떻게 다른가(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교역·노동을 위해 만든 임시 혼합어가 피진이고, 그것을 모어로 배우고 자란 세대가 나오면 크리올이 됩니다 — 문법이 완비되는 순간 '임시'가 '언어'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직 없어서 아쉬운 이모지 아홉 개. 마지막 꼭지가 225개의 '좋아요'로 오늘 목록의 1위였습니다. 사람들이 언어에서 가장 자주 아쉬워하는 것은 규칙이 아니라 어휘의 부족이라는 뜻이겠지요.
오늘 NYRB의 편지는 나히드 시암두스트(Nahid Siamdoust) 인터뷰입니다 — 제목은 "Expatriate Dreams", 열쇠말은 estisal이지요. 페르시아어에서 느슨하게 옮기면 "선택지가 없음" 또는 무력한 상태를 뜻하는 이 말로, 그는 이렇게 씁니다 — "일부 이란인이 전쟁을 택한 것은 estisal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그리고 같은 estisal이, 국영 매체와 사설 매체 양쪽이 퍼뜨리는 허위정보에 사람들을 취약하게 만든 조건이기도 하다고 그는 봅니다. 미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구조이지요. 이란 정권의 국영 방송이 전파를 교란해 다른 네트워크를 막아 놓으면, 그 빈자리를 사우디 자금으로 런던에서 운영되는 정권교체 지지 위성 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이 군주제 선전으로 채웁니다. 국내 매체는 대부분 검열돼 있으니, 대다수 이란인은 망명 왕정파가 만든 정보 환경과 이슬람 공화국 국영 매체가 만든 정보 환경 중 하나에 갇히게 됩니다. 선택지가 없다는 말은, 정보에 관해서도 문자 그대로입니다.
그가 실제로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답이 이 인터뷰의 실용적인 대목입니다. 검열 아래에서도 훌륭한 보도를 하는 국내 신문으로 샤르그(Shargh)와 에테마드(Etemad)를 꼽고, 국외 매체 중에서는 BBC 페르시아의 일일 60 Minutes를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프라하의 라디오 파르다를 좋은 작업으로 듭니다. 텔레그램에서는 '바히드 온라인' 같은 채널이 이란 내부에서 올라오는 게시물을 모아 주지요. 그리고 결론이 정직합니다 — 무엇도 이란 안의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하는 것만 못하지만, 각자 자기 시각이 있으니 개인적 관계에만 기대서도 전체 그림은 얻을 수 없다는 것. "약간은 기자-탐정이 되어 여러 조각을 이어 붙여야 합니다." 저자 자신의 내력도 이 문장에 무게를 더합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마지막 해에 이라크 폭탄이 그의 초등학교에 떨어지면서 어린 나이에 나라를 떠났고, 이후 타임·알자지라·슈피겔·LA타임스의 특파원으로 이란과 중동을 취재했지요. 지금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미디어·중동학 조교수이자 2026년 훔볼트재단 베를린 펠로이고, 첫 책 Soundtrack of the Revolution: The Politics of Music in Iran(2017)은 혁명 이후 이란의 역사를 그 나라의 음악을 통해 쓴 책입니다. 호르무즈 봉쇄 6개월째 소식을 매일 전해 드리는 이 자리에서, 이 인터뷰는 필요한 각주입니다 — 우리가 읽는 이란 뉴스가 어느 문을 통해 나온 것인지를 묻게 하니까요.
오늘 All Healthy의 머리기사는 질문형입니다 — "이 패치가 유당불내증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정말 될까요?" 대상은 바리에르(Barrière)의 '디어 데어리(Dear Dairy)' 패치로, 세계 최초의 유당불내증 패치를 표방합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락타아제(유당분해효소) 2.5mg — 기존 락테이드 같은 경구 보충제와 같은 활성 성분이지요 — 을 담고, 아주 작은 비타민·효소 입자를 체온의 힘으로 피부를 통과시켜 혈류로 보낸다는 경피(transdermal) 전달 방식입니다. 한 장이 최대 12시간 작동한다고 하고, 회사가 진행한 가정 내 소비자 조사에서는 유제품 섭취 2~4시간 뒤 소화 불편이 거의 없었다고 답한 사람이 85%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짚는 지점이 정확합니다. 한 의사의 반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락타아제가 피부를 통과해 흡수되고, 활성을 유지한 채 혈류에 들어간 다음, 다시 그것이 필요한 장(腸) 내강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임상 근거를 보고 싶습니다." 경구 보충제가 듣는 이유는 성분 그 자체가 아니라 타이밍과 장소에 있기 때문이지요. 음식과 함께 삼켜서, 유당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바로 그때 작용합니다. 패치가 그 세 조건을 어떻게 재현하는지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입니다. 회사 자체 조사에서 나온 85%라는 숫자도 함께 읽어야 합니다 — 대조군도 눈가림도 없는 가정 내 자기보고이니, 소화 불편처럼 기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증상에서는 위약 효과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Dictionary.com의 asseverate(엄숙하게 단언하다)를 여기에 겹쳐 두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힘주어 단언하는 문장을 만났을 때 물어야 할 것은 언제나 같습니다 — 그래서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값이 비싸지 않고 부작용 위험이 낮은 제품이라면 직접 시도해 보셔도 크게 잃을 것은 없겠지만,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선생님의 몸이 되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