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Daily Briefing

오늘의 뉴스,
당신의 어휘가 되다

NYT · WSJ · Economist 핵심 요약과 GRE 어휘, 그리고 Word of the Day · 도서·건강 코너를 하루 한 페이지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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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언론사
8
주요 기사
40
뉴스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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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of the Day

오늘의 핵심 토픽

01
⚖️ 문이 잠겨 있었다 — 키프로스 여객선 선장, 과실치사로 법정에 섰습니다
어제 전해 드린 키프로스 북부 여객선 전복 사고가 하루 만에 법정으로 옮겨졌습니다. 승선 인원은 267명으로 확정됐고, 사망 8명·구조 239명·실종 20명입니다. 경찰은 16명을 조사하다 선장을 포함한 9명을 과실치사(negligent homicide) 혐의로 키레니아 법정에 세웠고, 법원은 이들을 사흘 더 구금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승객들의 진술이 무겁습니다 — 문이 잠겨 있었다는 것, 선장이 배를 버리고 먼저 떠났다는 것, 항구를 벗어나자마자 물이 들어온다고 알렸으나 승무원들이 듣지 않았다는 것. 선장과 승무원 측의 답변은 정반대입니다. 파도에 선수(bow)가 부러져 배가 뒤집혔고, 출항 당시 기상 정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잠수부들이 블랙박스 회수에 들어갔습니다.
02
⛏️ 903명 — 그리고 진흙에 갇힌 수력발전소 터널 속 933명
히말라야 홍수 사망자가 903명으로 늘었습니다(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 집계). 부상 1,473명, 실종 4,247명 — 어제 3,000명이라 전해 드린 숫자가 하루 만에 1,200명 넘게 늘었습니다. 실종자 중 외국인이 592명입니다. 그런데 오늘 구조의 초점이 완전히 옮겨 갔습니다. 실종자 4,247명 가운데 933명이 트리슐리 강을 따라 늘어선 11개 수력발전 사업장의 노동자들이고, 상당수가 터널 안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라수와·누와코트 두 지구가 특히 심각합니다. 네팔군은 통제 폭파와 굴착기와 탐조등을 동원해 진흙과 물을 걷어 내고 있고, 중국·인도 전문가들이 합류했습니다. 한편 시신 안치 냉동고가 동나면서 신원 미확인 시신 약 200구가 매장됐습니다. 적십자는 피해 인원을 9만 명 이상으로 추산합니다.
03
🐐 207경기 125골 — 메시가 공책 한 장으로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리오넬 메시가 월요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형식이 그답습니다 — 기자회견도 성명서도 아니고, 스페인어로 손글씨를 쓴 공책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쓴 날짜가 7월 21일입니다.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연장 끝에 패한 지 이틀 뒤이지요. 뉴저지의 7만 관중 앞이었습니다. 결정은 그때 이미 내려져 있었고, 발표만 40일을 기다린 셈입니다. 서른아홉, 대표팀 데뷔로부터 정확히 20년, 207경기 125골 68어시스트. 그가 쓴 문장은 짧습니다 — "가진 것을 다 주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훌륭한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클럽 커리어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계속됩니다.
04
🛢️ 반반이 3분의 2로 — 유가가 다시 오르자 9월 인상이 기본값이 됐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9월 FOMC 인상 확률이 '거의 반반'이라고 전해 드렸는데, 하루 만에 눈금이 움직였습니다.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확률은 약 65%로 올라섰고, J.P. 모건 자산운용은 아예 9월 0.25%p 인상을 전망으로 내놨습니다. 방아쇠는 유가였습니다 — 8월 31일 WTI가 2.83% 올라 배럴당 85.76달러, 브렌트가 2.71% 올라 90.4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IEA가 "세계 석유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 차질"이라 부른 상태로 이어지고 있고요. 주가는 눌렸습니다 — S&P 500 −0.33%(7,686.14), 나스닥 −0.12%(26,370.89), 다우 −374.09p(−0.7%, 53,185.90). 다만 월간으로는 S&P +2.6%, 나스닥 +3.9%로 5월 이후 첫 월간 상승이었습니다. 오늘 밤 ISM 제조업과 JOLTS가 나옵니다.
05
🇻🇪 650억 배럴 — "세계 역사상 최대의 석유 거래"라는 이름의 계약
트럼프 대통령이 8월 28일 금요일, 베네수엘라와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 매장량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본인의 표현으로는 "세계 역사상 최대의 석유 거래"이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 17개 유전을 대상으로 미국이 익명의 민간 사업자와 손잡고 새 회사를 세우고, 그 회사의 실효 산출량 55%와 지분, 그리고 원가에 원유를 살 권리를 미국이 갖습니다. 베네수엘라 쪽으로는 1,000억 달러 투자와 2,090억 달러 세수가 기대된다는 계산이고요. 협상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그리고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맡았습니다. 다만 미국 소비자의 주유비가 실제로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 매장량은 지금 나오는 기름이 아니니까요.
06
👑 오늘 오후 8시(한국시간), 왕관 대신 문장 하나가 넘어갑니다
노르웨이 새 국왕 호콘 8세가 오늘 9월 1일 화요일 오후 1시(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8시) 스토르팅 본회의장에서 헌법 준수 선서를 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의회 의장이 하랄 5세의 서거와 왕위 승계에 관한 공식 발표문을 낭독하고, 그 뒤 국왕이 선서를 한 다음 짧은 연설을 합니다. 전 과정이 생중계됩니다. 근거는 노르웨이 헌법 제9조로, 모든 새 군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선서를 통해 "노르웨이의 법에 따라 통치할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대관식은 없습니다 — 어제 말씀드린 대로, 이 나라에서 왕권은 씌워지는 것이 아니라 의회 앞에서 말해지는 것입니다. 하랄 5세는 8월 28일 금요일 오슬로에서 89세로 서거했습니다.
07
🌏 비슈케크 선언 — 그리고 열리지 않은 한 개의 양자 회담
제26차 SCO 정상회의가 8월 31일~9월 1일 비슈케크에서 열렸고, 오늘 정상 회의에서 '비슈케크 선언'이 최종 채택될 예정입니다. 창설 25주년 기념 문서이지요. 시진핑·푸틴·모디·페제시키안이 모두 참석했고, 의제는 대테러·역내 안정 같은 전통적 안보에서 유라시아 물류 회랑, SCO 무역원활화 협정, 시장 접근 확대, 가치사슬 통합, 그리고 SCO 개발은행 설립까지 확장됐습니다. 이 조직이 '다극 질서'를 밀고 있다는 관측이 따라붙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열린 회담이 아니라 열리지 않은 회담일지 모릅니다 — 모디·푸틴 양자 회담은 잡혔지만, 모디·시진핑 별도 양자 회담은 공식 일정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같은 무대에 서는 것과 같은 방에 마주 앉는 것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뜻이지요.
08
🔌 겨울을 겨냥한 예고 —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대규모 타격' 준비
8월 3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CNBC). 시점이 의미심장합니다 — 9월 초는 난방 시즌을 앞두고 발전·송전망을 때리기 시작하는 계절이니까요. 같은 날 실제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러시아는 Kh-59 공대지 유도미사일 1발과 자폭드론 121기를 투입했고, 수미 자리치니 지구 아파트 피격으로 4명, 키이우와 포흐레비 마을 공격으로 6명이 다쳤습니다. 키이우와 키이우주는 나흘째 드론이 몇 시간씩 이어지는 소모형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슬로뱐스크 공습으로도 4명이 부상했고요. 우크라이나 측은 레이더 기지, S-400 지휘통제 차량, 보급 창고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교전은 225회, 대부분이 포크로우스크 방면입니다. 한편 그리스는 월요일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과 36억 달러 규모의 다층 방공망 도입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NYT The New York Times

⚖️ The Doors Were Locked, the Passengers Say

2026-08-30~31 · Al Jazeera · RTÉ · Euronews · Irish Times · ITV News · Greek Reporter · Turkish Minute · Baird Maritime

어제 이 자리에서 "사고의 핵심 질문은 벌써 정해졌다 — 그 날씨에, 그 배는 왜 나갔는가"라고 적었습니다. 하루 만에 그 질문이 법정으로 옮겨졌습니다. 숫자부터 정리하지요. 승선 인원은 267명으로 확정됐고, 사망 8명, 구조 239명, 실종 20명입니다. 배가 뒤집힌 지점은 키레니아 항에서 약 4해리 떨어진 바다였습니다. 경찰은 처음 선장을 포함해 16명을 조사했고, 그중 9명이 과실치사(negligent homicide) 혐의로 키레니아 법정에 섰습니다. 법원은 이들을 사흘 더 구금하도록 명령했습니다 — 기술적 증거를 수집하고, 승객들이 찍은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신문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잠수부들이 선박의 '블랙박스' 자료를 회수하러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읽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서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승객 쪽의 진술은 이렇습니다 — 문이 잠겨 있었다는 것, 선장이 배를 버리고 먼저 떠났다는 것, 항구를 벗어나자마자 물이 들어온다고 알렸는데 승무원들이 그 경고를 듣지 않았다는 것. 선장과 승무원 쪽의 진술은 정반대입니다 — 파도에 부딪혀 선수(船首)가 부러졌고 그래서 배가 뒤집혔다, 출항할 때 받은 기상 정보에는 문제가 없었다. 두 이야기는 한 지점에서 갈립니다. 승객 쪽 서사는 사고의 원인을 사람에 두고, 선원 쪽 서사는 선체와 바다에 둡니다. 그래서 블랙박스가 결정적입니다. 기록은 진술과 달리 이해관계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어제 배운 dereliction에 오늘의 어휘를 하나 붙여 두시면 좋겠습니다 — exculpate(무죄를 입증하다)와 inculpate(죄를 씌우다). 형사 절차란 결국 이 두 방향의 힘겨루기이고, 지금 키레니아 법정에서 사흘의 구금이 하는 일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지요. 어제 저는 이 사고를 '규모를 사람이 정한 재난'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그 문장을 조금 고칩니다 — 규모를 사람이 정했는지 아닌지를 지금부터 증거로 가리는 중이라고요. 분노는 빠르고 입증은 느립니다. 그 간격을 견디는 것이 사법 절차의 일입니다.

단어발음뜻
culpable/ˈkʌlpəbəl/adj. 과실이 있는, 비난받아 마땅한 (라틴어 culpa 잘못 — culpability n. 유책성)
exculpate/ˈɛkskʌlpeɪt/v. 무죄를 입증하다, 혐의를 벗기다 (↔ inculpate 죄를 씌우다 — exculpatory evidence 면책 증거)
corroborate/kəˈrɑːbəreɪt/v. (증거로) 뒷받침하다, 확증하다 (라틴어 robur 힘 → 진술에 힘을 보태다. GRE 단골)
malfeasance/mælˈfiːzəns/n. (공직·직무상의) 부정행위, 위법행위 — misfeasance(정당한 일의 부당 집행)·nonfeasance(해야 할 일의 방치)와 3종 세트로 외우세요
impute/ɪmˈpjuːt/v. (책임·잘못을) ~의 탓으로 돌리다, 전가하다 (imputation n. — 라틴어 putare 셈하다)

⛏️ Nine Hundred and Three Above, Nine Hundred and Thirty-Three Below

2026-08-31 · CNN · Al Jazeera · France24 · The National · US News · 네팔 NDRRMA · 네팔군

히말라야 홍수의 사망자가 903명으로 늘었습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NDRRMA) 집계로 사망 903명, 부상 1,473명, 실종 4,247명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사망 800명·실종 3,000명 초과라고 전해 드렸으니, 하루 사이에 사망은 100명, 실종은 1,200명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이 592명입니다. 적십자는 이 재난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9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중국은 이 사태를 기후변화의 결과로 연결 지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반드시 기록해 둬야 할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 시신 안치 냉동고가 부족해지면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약 200구가 매장(inter)됐다는 것입니다. 재난의 규모를 재는 지표는 사망자 수만이 아닙니다. 죽은 이의 이름을 확인할 여력이 남아 있는가도 그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오늘 구조의 초점이 완전히 옮겨 갔습니다 — 지표면에서 지하로. 실종자 4,247명 가운데 933명이 트리슐리 강을 따라 늘어선 11개 수력발전 사업장의 노동자들이고, 그중 상당수가 터널 안에서 일하던 중이었습니다. 라수와·누와코트 두 지구가 특히 심각합니다. 이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역설적입니다 — 터널이 두꺼운 진흙에 파묻혔다는 것은 곧 그 안이 밀폐된 공간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네팔군은 통제 폭파와 굴착기와 탐조등을 동원해 물과 진흙을 걷어 내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전문가들이 합류했습니다. 최대 장애물은 여전히 물질입니다 — 쌓인 퇴적물의 양이 터널 입구를 여는 일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제 저는 이 계곡에서 선별(triage)이 의학이 아니라 지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늘은 시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터널 구조에는 생존 가능 시간이라는 벽이 있고, 그 벽 앞에서 굴착기의 속도가 곧 생존율이 됩니다. forlorn hope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 직역하면 '버려진 희망'이지만, 실제 뜻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줄 알면서도 감행하는 결사대입니다. 지금 라수와의 터널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단어발음뜻
extricate/ˈɛkstrɪkeɪt/v. (곤경·얽힘에서) 구해 내다, 빼내다 (ex+tricae 얽힘 → inextricable 풀 수 없는, 뗄 수 없는)
inter/ɪnˈtɜːr/v. 매장하다, 안장하다 (in+terra 흙 속에 → disinter 발굴하다, interment n. 매장. 접두사 inter-와 무관합니다)
unavailing/ˌʌnəˈveɪlɪŋ/adj. 헛된, 소용없는 (avail 도움이 되다 → to no avail 아무 소용 없이)
forlorn/fərˈlɔːrn/adj. 쓸쓸한, 버림받은; 가망 없는 — forlorn hope는 '헛된 희망'이 아니라 결사대·필사의 시도입니다(네덜란드어 verloren hoop '잃어버린 부대'의 오역이 굳은 것)
inundate/ˈɪnʌndeɪt/v. 범람시키다; (요청·일이) 쇄도하다 (라틴어 unda 물결 → undulate 물결치다, redundant 넘쳐나는)

🐐 A Notebook Page, Dated Forty Days Ago

2026-08-31 · CNN · ESPN · Washington Post · NBC News · CBS Sports · ABC News · Fox News

리오넬 메시가 월요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형식이 그답습니다 — 기자회견도, 협회를 통한 성명서도 아니었습니다. 스페인어로 손글씨를 쓴 공책 한 장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뿐이지요. 그런데 이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내용이 아니라 날짜입니다. 그 글이 쓰인 날은 7월 21일 —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지 이틀 뒤입니다. 뉴저지의 7만 관중 앞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결정은 40일 전에 이미 내려져 있었고, 그는 그 종이를 서랍에 두고 여름을 보낸 것입니다. 서른아홉, 대표팀 데뷔로부터 정확히 20년, 207경기 125골 68어시스트. 클럽 커리어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계속됩니다.

그가 쓴 문장은 짧습니다. 그리고 그 짧음이 이 발표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가진 것을 다 주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훌륭한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버지에게 있었던 일 이후 마음이 더 굳어졌다는 대목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오늘 익혀 두실 어휘가 laconic입니다 — 말수가 적고 간결한. 어원이 재미있습니다. 스파르타가 있던 지방 이름이 라코니아(Laconia)이고, 스파르타인의 말투가 지독히 짧았던 데서 온 말이지요. 필리포스 2세가 스파르타에 "내가 라코니아에 들어가면 너희를 영원히 멸하겠다"고 보내자, 스파르타가 보낸 답이 한 단어였다고 합니다 — "만약(If)." 스무 해를 채운 선수가 마지막 말을 공책 한 장으로 끝냈다는 것은, 그러니까 형식이 곧 내용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이 self-effacing(자기를 내세우지 않는)의 정확한 표본입니다. 대개의 위대한 경력은 apotheosis(정점, 신격화)로 기억되기를 원하지만, 오늘 그가 고른 단어는 자기 자리를 비워 준다는 말이었습니다. 어제 노르웨이 국왕의 승계를 두고 저는 "정치가 분열될 때 분열되지 않는 자리 하나를 남겨 두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오늘의 문장은 그것과 짝을 이룹니다 — 떠나는 방식이 그 사람이 그 자리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말해 준다는 것.

단어발음뜻
laconic/ləˈkɑːnɪk/adj. 말수가 적은, 간결한 — 스파르타가 있던 라코니아 지방에서. terse·succinct와 동의어군, ↔ verbose·prolix(장황한)
valediction/ˌvælɪˈdɪkʃən/n. 고별사, 작별 인사 (vale 잘 있으라+dicere 말하다 → valedictorian 졸업식 고별사를 읽는 수석 졸업생)
self-effacing/ˌsɛlf ɪˈfeɪsɪŋ/adj.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efface v. 지우다, 지워 없애다 — 자기 얼굴(face)을 지운다는 뜻)
apotheosis/əˌpɑːθiˈoʊsɪs/n. ① 정점, 극치 ② 신격화 (그리스어 theos 신 → 신의 반열에 올림. 로마 황제 사후 의례에서 온 말)
denouement/ˌdeɪnuːˈmɑːn/n. (이야기의) 대단원, 결말 — 프랑스어 '매듭(nouer)을 푸는 것'. 절정 뒤에 오는 정리의 국면을 가리킵니다
WSJ The Wall Street Journal

🛢️ When the Coin Stopped Being Fair

2026-08-31 · CNBC · Yahoo Finance · The Motley Fool · Chase · CME FedWatch · IEA · World Bank · Brookings

어제 저는 9월 FOMC 인상 확률이 "거의 반반"이며 "지금 가장 위험한 자세는 확신"이라고 적었습니다. 하루 만에 눈금이 움직였습니다.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15~16일 인상 확률은 약 65%로 올라섰고, J.P. 모건 자산운용은 9월 0.25%p 인상을 예상이 아니라 전망으로 제시했습니다. 참고로 연준은 7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표결이 9 대 3이었습니다 — 세 표의 반대가 9월에 대한 압력으로 이미 쌓여 있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어제와 오늘 사이에 달라진 것은 연준의 말이 아니라 기름값이었습니다. 8월 31일 WTI가 2.83% 올라 배럴당 85.76달러, 브렌트가 2.71% 올라 90.4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배경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 세계 원유 교역의 약 20%가 지나던 통로이고, IEA는 이 사태를 "세계 석유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 차질"이라 불렀습니다.

여기서 오늘 붙들어 둘 개념이 inelastic(비탄력적)입니다. 에너지 수요는 가격이 올라도 잘 줄지 않습니다 — 기름값이 20% 올랐다고 출근을 20% 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유가발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에게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종류입니다. 금리로 억누를 수 있는 것은 수요인데, 문제의 뿌리는 공급 쪽에 있으니 말이지요. 연준이 그럼에도 인상을 향해 기우는 이유는 물가 그 자체가 아니라 기대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정도 물가는 이제 정상"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임금과 가격이 서로를 밀어 올립니다. 워시가 "우리는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한 자리가 정확히 거기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정직했습니다 — S&P 500 −0.33%(7,686.14), 나스닥 −0.12%(26,370.89), 다우는 374.09포인트, 0.7% 내린 53,185.90으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월간으로 보면 그림이 뒤집힙니다. 8월 한 달 S&P 500은 2.6%, 나스닥은 3.9% 올라 5월 이후 첫 월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하루의 하락과 한 달의 상승이 같은 장에 공존한다는 것 — 이것이 지금 시장의 상태를 가장 정확히 그린 그림입니다. 오늘 밤 ISM 제조업과 JOLTS 구인 건수가, 내일은 ADP가 나옵니다. 숫자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확률뿐이고, 확률은 예언이 아니라 무지의 정직한 표현입니다.

단어발음뜻
inelastic/ˌɪnɪˈlæstɪk/adj. (수요·공급이) 비탄력적인 — 가격이 크게 변해도 수량이 잘 변하지 않는. 에너지·의약품·식료품이 대표적입니다
bellwether/ˈbɛlwɛðər/n. 선행 지표, 향방을 알려 주는 것 — 어원은 목에 방울(bell)을 단 거세한 숫양(wether). 무리가 그 소리를 따라갑니다
portend/pɔːrˈtɛnd/v. ~의 전조가 되다, 예고하다 (portent n. 전조, portentous adj. 불길한; 거드름 피우는)
attenuate/əˈtɛnjueɪt/v. 약화시키다, 가늘게 하다 (라틴어 tenuis 얇은 → tenuous adj. 빈약한, 미약한 — GRE 짝 어휘)
palliative/ˈpæliətɪv/adj./n. 증상만 완화하는; 임시방편 (라틴어 pallium 외투 → 덮어 가리다. palliative care 완화 의료)

🇻🇪 Sixty-Five Billion Barrels, and the Word "Effective"

2026-08-28~31 · CNBC · NPR · PBS NewsHour · NBC News · CBC · Axios · Al Jazeera · Fox News · Newsweek

트럼프 대통령이 8월 28일 금요일, 베네수엘라와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 매장량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본인의 표현은 "세계 역사상 최대의 석유 거래"였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는 문장이 붙었습니다.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 대상은 17개 유전이고, 미국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민간 사업자와 함께 새 회사를 세워 이 자산을 맡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 회사의 실효 산출량 55%와 지분, 그리고 원가로 원유를 살 권리를 갖습니다. 베네수엘라 쪽으로는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입과 2,090억 달러의 세수가 기대된다는 계산입니다. 협상 주체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그리고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었습니다. 발표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 호르무즈가 막혀 유가가 오르니, 서반구에서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 발표를 읽을 때 반드시 붙들어야 할 구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매장량(reserves)은 생산량이 아닙니다. 650억 배럴은 땅속에 있다고 추정되는 양이고, 그것을 퍼 올리려면 유정과 파이프라인과 정제 설비에 수년간 자본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합의가 미국 소비자의 주유비를 지금 내려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Newsweek). 오늘의 windfall(뜻밖의 횡재)이라는 단어를 여기에 붙여 두시면 좋겠습니다 — 횡재는 어원상 '바람에 떨어진 열매'인데, 이 열매는 아직 나무에 달려 있습니다. 둘째, "실효(effective)"라는 형용사입니다. 법적 소유권이 아니라 실질적 산출 지분을 뜻하는 이 단어가 계약의 성격을 압축합니다 — 이것은 국유화(expropriate)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20세기 산유국 역사의 되감기에 가까운 형태이지요. 베네수엘라는 1976년 석유를 국유화했고, 그 이후 반세기의 정치가 그 결정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 나라가 지금 그 결정의 일부를 되돌리는 문서에 서명했다면, 오늘 뉴스의 진짜 크기는 배럴 수가 아니라 그 방향 전환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지요. 원유는 fungible(대체 가능)한 상품입니다 — 어느 유전에서 나왔든 같은 등급이면 같은 값에 팔립니다. 그래서 "우리 기름"을 확보하는 일과 "기름값이 내리는" 일은 같은 문장이 아닙니다. 값은 세계 시장이 정하니까요.

단어발음뜻
concession/kənˈsɛʃən/n. ① 양보 ② (자원 개발) 이권, 조차권 — 산유국 보도에서 이 두 번째 뜻이 훨씬 자주 쓰입니다 (oil concession 석유 채굴권)
expropriate/ɛksˈproʊprieɪt/v. (국가가 사유재산을) 수용하다, 몰수하다 (ex+proprius 자기 것 → 자기 것에서 떼어 내다. expropriation n. 국유화)
fungible/ˈfʌndʒəbəl/adj. 대체 가능한,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 원유·밀·화폐처럼 같은 등급이면 개체를 구별하지 않는 재화 (NFT의 non-fungible이 바로 이 말의 부정형)
windfall/ˈwɪndfɔːl/n. 뜻밖의 횡재, 우발 이익 — 어원 그대로 '바람에 떨어진 열매'. windfall tax 초과이윤세
chimerical/kaɪˈmɛrɪkəl/adj. 공상적인, 실현 불가능한 (그리스 신화의 키마이라 — 사자·염소·뱀이 뒤섞인 짐승. chimera n. 망상)
Economist The Economist

👑 At One O'Clock, a Sentence Changes Hands

2026-08-28~09-01 · Stortinget(노르웨이 의회) 공지 · The Local Norway · Malay Mail · Hola

오늘 9월 1일 화요일 오후 1시, 노르웨이 시각으로 —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8시 — 스토르팅 본회의장에서 호콘 8세가 헌법 준수 선서를 합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의회 의장이 하랄 5세의 서거와 새 국왕의 왕위 승계에 관한 공식 발표문을 낭독합니다. 그다음 국왕이 선서를 하고, 이어 짧은 연설을 합니다. 전 과정이 생중계됩니다. 법적 근거는 노르웨이 헌법 제9조입니다 — 모든 새 군주는 "노르웨이의 헌법과 법에 따라 통치할 것"을 약속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선서를 해야 한다는 조항이지요. 하랄 5세는 8월 28일 금요일 아침 오슬로의 병원에서 89세로 서거했고, 왕위는 그 순간 아들에게 넘어갔습니다. 대관식은 없습니다.

이 절차에서 눈여겨볼 것은 '선서'가 놓인 방향입니다. 봉건 시대의 fealty(충성 서약)는 아래에서 위로 향했습니다 — 신하가 영주에게 충성을 맹세했지요. 오늘 오슬로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화살표가 정확히 뒤집힌 형태입니다. 군주가 의회 앞에서, 국민이 만든 법에 복종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입헌군주제라는 제도의 요체가 이 방향 전환 하나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의식은 investiture(서임식)이면서 동시에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 권위의 옷을 입히는 자리이자, 그 옷에 헌법이라는 치수를 박아 넣는 자리이니까요. 어제 저는 titular(명목상의)라는 단어를 두고 "명목상의 지위가 하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그 일의 정체가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노르웨이 의회가 공지에서 이 선서의 의미를 굳이 명시해 둔 이유가 그것이지요 — 이 나라에서 어떤 자리도 헌법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35년에 한 번씩, 온 나라가 보는 앞에서 소리 내어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새 국왕의 짧은 연설에는 아버지에 대한 encomium(찬사)이 담기겠지요. 다만 그 연설이 실제로 하는 일은 추도가 아니라 인수인계입니다. 오늘 오후 8시, 우리는 한 나라가 왕관이 아니라 문장 하나를 넘겨주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단어발음뜻
fealty/ˈfiːəlti/n. (봉건적) 충성, 충성 서약 — 라틴어 fides(신의)에서. fidelity·fiduciary(수탁의)와 한 가족입니다
investiture/ɪnˈvɛstɪtʃər/n. 서임식, 취임식 (라틴어 vestire 옷 입히다 → 권위의 '옷'을 입히는 의식. invest의 본래 뜻이 이것입니다)
abjure/æbˈdʒʊr/v. (공개적으로·엄숙히) 포기하다, 맹세코 버리다 — adjure(간청하다)와 혼동 주의. 둘 다 jurare(맹세하다)에서 왔습니다
sacrosanct/ˈsækroʊsæŋkt/adj. 신성불가침의, 침범할 수 없는 (sacer 신성한+sanctus 축성된 — 종종 반어적으로 '건드릴 수 없다고 여겨지는'의 뜻으로 쓰입니다)
encomium/ɛnˈkoʊmiəm/n. 찬사, 칭송의 글 (그리스어 — eulogy(추도사)·panegyric(찬사)과 동의어군)

🌏 The Meeting That Did Not Happen

2026-08-31~09-01 · Outlook India · The Quint · American Bazaar · Daily Sabah · Channel I Am · RT

제26차 SCO 정상회의가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에 걸쳐 비슈케크에서 열렸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고, 창설 25주년을 기념하는 '비슈케크 선언'이 오늘 정상 회의에서 최종 채택될 예정입니다. 의제의 폭이 어제 말씀드린 것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 대테러와 역내 안정, 국경을 넘는 위협에 대한 공조 같은 전통적 안보 항목에 더해, 유라시아 운송·물류 회랑, SCO 무역원활화 협정, 시장 접근 확대와 가치사슬 통합,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전환, 그리고 연결성 사업에 자금을 대기 위한 SCO 개발은행 설립 논의까지 올라왔습니다. 여러 매체가 이 회의를 "다극 질서를 밀어붙이는 블록"으로 요약했고, 시진핑과 푸틴은 별도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한층 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주는 항목은 열린 회담이 아니라 열리지 않은 회담입니다. 모디·푸틴 양자 회담은 예정대로 잡혔습니다. 반면 모디와 시진핑은 같은 무대에 서고 같은 선언에 서명하지만, 두 사람의 별도 양자 회담은 공식 일정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 조직의 성격이 압축돼 있습니다. SCO는 동맹이 아닙니다. 어제 배운 entente(느슨한 우호적 양해)조차 넘치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 회원국들이 공유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서방이 만든 틀 밖에도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회의의 공동선언문은 대체로 anodyne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누구도 반대할 수 없고, 그래서 아무것도 강제하지 않는 문장들이지요. 다만 그것을 무의미하다고 읽으면 절반을 놓칩니다. 25년 동안 매년 열려 문장을 다듬어 온 회의체는, 어느 날 그 문장이 필요해질 때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값을 합니다. 무역원활화 협정과 개발은행 논의가 이번 의제에 오른 것도 그 맥락입니다 — 선언은 안 지켜도 은행은 남으니까요. 오늘 비슈케크에서 우리가 확인할 것은 합의의 깊이가 아니라, 이 기구가 무엇으로 굳어 가고 있는가(coalesce)입니다.

단어발음뜻
anodyne/ˈænədaɪn/adj. 무난한, 당장을 자극하지 않는 — n. 진통제 (an+odynē 고통 없는). 외교 성명·기업 발표문을 묘사할 때 쓰이는 대표 형용사입니다
coalesce/ˌkoʊəˈlɛs/v. 합쳐지다, 하나로 굳어지다 (co+alescere 자라다 → coalition n. 연합, coalescence n. 융합)
ostensible/ɑːˈstɛnsəbəl/adj. 표면상의, 겉으로 내세우는 — 실제 이유와 대비될 때 씁니다 (ostensibly adv. 표면상으로는 / ostentatious 과시적인과 구별)
bulwark/ˈbʊlwərk/n. 방벽, 보루; (비유) 방어 수단 (a bulwark against ~에 맞서는 보루)
redound/rɪˈdaʊnd/v. (결과적으로) ~에 이익/불명예가 되다 (redound to one's credit ~의 공으로 돌아가다 — redundant와 같은 뿌리 unda 물결)

🔌 Aimed at Winter, Fired in September

2026-08-31 · CNBC · Ukrinform · Kyiv Independent · SouthFront · Al Jazeera · Democracy Now

8월 3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CNBC). 이 예고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달력입니다. 9월 초는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구간이고, 발전소와 변전소와 송전망을 무너뜨리기에 가장 '효율적인' 시점이지요. 전쟁의 셋째 겨울부터 반복돼 온 형태입니다 — 전선에서 이기는 대신 후방의 온기를 겨눈다는 것. 실제 공격도 같은 날 이어졌습니다. 러시아는 Kh-59 공대지 유도미사일 1발과 자폭드론 121기를 투입했고, 수미 자리치니 지구의 아파트가 피격돼 4명이, 키이우와 인근 포흐레비 마을 공격으로 6명이 다쳤습니다. 키이우와 키이우주는 나흘째 드론이 몇 시간씩 끊이지 않고 날아드는 소모형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슬로뱐스크 공습으로도 4명이 부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같은 기간 레이더 기지 한 곳, S-400 트리움프 방공체계의 지휘통제 차량, 그리고 여러 보급 창고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교전은 225회, 대부분이 포크로우스크 방면이었습니다.

이 국면을 읽는 열쇠는 attrition(소모)입니다. 드론이 몇 시간씩 이어지는 공격의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피로입니다. 방공망은 한 번 요격할 때마다 값비싼 미사일을 쓰고, 사람은 밤마다 방공호로 내려가고, 그 반복이 도시의 체력을 갉아 냅니다. 여기서 오늘 함께 익힐 단어가 inure입니다 — 반복에 의해 무감각해지다, 익숙해지다. 이 단어의 양면성이 전쟁의 잔인함을 정확히 담습니다. 익숙해지는 것은 견디는 능력이지만, 동시에 견디지 말아야 할 것을 견디게 만드는 능력이기도 하니까요. 어제 저는 이 전략에 interdiction(차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오늘 그 반대 방향에서 같은 논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공장을 끊는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끊습니다. 둘 다 전선이 아니라 사회의 배선을 겨냥합니다. 한편 같은 월요일, 그리스는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과 36억 달러 규모의 다층 방공망 도입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이란 양쪽을 상정한 방어 체계라는 설명입니다. 서로 다른 세 전장에서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지요 —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팔리는 상품은 하늘을 막는 기술이라는 것.

단어발음뜻
attrition/əˈtrɪʃən/n. 소모, 마모; (인원의) 자연 감소 (war of attrition 소모전 — 라틴어 atterere 문질러 닳게 하다)
inure/ɪˈnjʊr/v. 익숙해지게 하다, 단련시키다 (be inured to ~에 무감각해지다 — 좋은 뜻과 나쁜 뜻을 함께 갖는 GRE 단골)
beleaguer/bɪˈliːɡər/v. 포위하다; 끈질기게 괴롭히다 (beleaguered adj. 사면초가의 — 네덜란드어 leger 진영, 군대)
respite/ˈrɛspɪt/n. 일시적 중단, 한숨 돌릴 틈 (without respite 쉼 없이 — 라틴어 respectus 뒤돌아봄, 유예)
salvo/ˈsælvoʊ/n. 일제 사격; (비판·질문의) 일제 공세 (opening salvo 첫 공세 — 이탈리아어 salva 예포)
Vocab Word of the Day

📗 Dictionary.com · Word Daily · Word Genius

2026-08-31~09-01 · 3종 도착 · 말의 두 가지 실패와 하나의 미덕

오늘 도착한 세 단어는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눈금자가 됩니다 — 말이 실패하는 두 방향과, 그 사이의 미덕. mordacious는 너무 날카로운 쪽의 실패입니다. 물어뜯는 말이지요. nubilous는 반대편, 너무 흐린 쪽의 실패입니다. 구름에 가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상태요. 그리고 lissome은 원래 몸에 쓰는 말이지만, 좋은 문장을 묘사하는 데 이보다 정확한 단어도 드뭅니다 — 날카롭지 않으면서 흐리지도 않고, 힘을 들이지 않는데 정확히 원하는 자리로 가는 것. 오늘 뉴스 어휘에서 laconic(간결한)을 함께 배웠으니, 이 넷을 한 세트로 묶어 두시면 좋겠습니다. 어원에도 재미가 있습니다. mordacious의 뿌리 mordēre(물다)는 뜻밖의 곳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 remorse(후회)가 바로 '다시(re) 무는 것', 즉 양심이 나를 되씹는 상태이니까요. 남을 무는 말과 나를 무는 마음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 — 오늘의 발견은 이 한 줄입니다.

단어발음뜻
mordacious[mawr-DEY-shuhs]adj. (말·문체가) 신랄한, 물어뜯는 듯한 — Dictionary.com이 고른 오늘의 단어입니다. 라틴어 mordēre(물다)에서 왔고, 영리하지만 대개 누군가를 대가로 삼는 종류의 재치를 가리킵니다. 같은 뿌리에서 mordant(신랄한; 매염제)와 remorse(후회 — 양심이 다시 무는 것)가 나왔습니다. GRE에서는 caustic·acerbic·trenchant와 한 묶음으로 다뤄집니다. Dictionary.com
nubilous[NOO-bih-luhs]adj. ① 구름 낀, 안개 자욱한 ② (비유) 불분명한, 애매한 — Word Daily가 고른 단어입니다. 16세기 중반 라틴어 nūbēs(구름)에서 들어왔지요. "그녀가 연회에 올지는 아직 nubilous하다"처럼 씁니다. 눈여겨볼 것은 사촌 단어 nebulous와의 관계입니다 — 둘 다 '구름'을 뜻하는 라틴어 뿌리에서 왔는데, 영어에 자리를 잡은 쪽은 nebulous였습니다. 같은 값의 두 단어 중 하나만 살아남는 일은 언어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Word Daily
lissome[LIS-uhm]adj. (몸이) 나긋나긋한, 유연하고 우아한 — Word Genius가 고른 단어입니다. 19세기 영어에서 왔고, 만들어진 경로가 흥미롭습니다. lithe(유연한)+-some → lithesome, 그리고 그 가운데 소리가 닳아 lissome이 됐습니다. 단어 자체가 자기 뜻을 실행한 셈이지요 — 발음하기 쉬운 쪽으로 유연하게 미끄러졌으니까요. 이런 음절 탈락을 syncope(중간음 소실)라 부릅니다. Word Genius
도서 오늘의 도서·문화

📖 "사랑은 우리 의지에 깃들지 않는다" — 내일 시작되는 강의 하나

2026-09-01 · New York Review of Books(NYRSeminars 안내)

오늘 NYRB에서 온 것은 서평 편지가 아니라 강의 마감 안내였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짧게 전해 드린 다니엘 멘델존의 세미나가 내일 9월 2일 수요일 첫 회를 엽니다. 다섯 강좌로 이어지는 한 시즌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따라갑니다 — 보답받지 못한 사랑(unrequited love). 첫 강좌 「The Classics: Homer to Ovid」는 4주에 걸쳐 호메로스, 사포,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를 읽습니다. 이후 10월에는 단테의 『새로운 삶』과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The Boys' Stories」), 11월에는 제인 오스틴의 『설득』, 그리고 이듬해 초에는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와 프루스트의 『스완네 집 쪽으로』로 이어집니다.

안내문이 인용한 바이런의 네 줄이 이 시즌 전체의 논제입니다. "그대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리라. / 사랑은 우리 의지에 깃들지 않으니. / 그대를 탓할 수도 없구나, 비록 내 몫이 / 그대를 강하게, 그르게, 헛되이 사랑하는 일일지라도." (「Love and Death」) 여기서 문학사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이 주제가 장르를 갈아타 온 경로입니다. 고전기에는 서정시와 비극이 이 감정을 맡았고, 중세와 초기 근대에는 소네트가 — 단테와 페트라르카와 셰익스피어가 응답하지 않는 여인을 향해 말을 걸었지요.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그 자리를 소설이 가져갑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보답받지 못한 사랑의 핵심은 사건이 아니라 지속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견디게 하는 형식은 소설이니까요. 프루스트가 이 목록의 끝에 놓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강좌 이름이 「Explaining Love Away」인 것도요 — 사랑을 설명해서 없애 버리려는 시도야말로 『스완네 집 쪽으로』가 하는 일이고, 그리고 그것이 실패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전 과정이 온라인이고, 정회원은 강사와 직접 토론할 수 있으며 청강 회원은 듣기만 합니다. 두 등급 모두 녹화본과 보충 자료를 받습니다.

건강 오늘의 건강·웰빙

🪜 하루 여섯 층 — 가장 값싼 처방

2026-08-31 · All Healthy(월요판)

오늘 All Healthy의 머리기사는 계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 규칙적으로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걸리거나 그것으로 사망할 확률이 뚜렷하게 낮습니다. 연구의 규모를 짚어 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연구진은 약 1,900편의 논문을 검토해 그중 질이 높은 9편을 분석했고(다섯 편은 정밀 검토), 여기 포함된 참가자가 48만 명이 넘습니다. 나이는 35세에서 84세, 53%가 여성이었고, 심장병 병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계단을 규칙적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겪을 가능성이 낮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9%,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24% 낮았습니다. 가장 큰 이득이 나타난 기준선은 하루 여섯 층이었습니다.

다만 기사가 스스로 달아 둔 단서를 그대로 옮겨 드립니다 — 이것은 연관성이지 인과가 아닙니다. 계단을 자주 오를 수 있는 몸이라서 건강한 것인지, 계단을 올라서 건강해진 것인지를 이런 설계로는 완전히 가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관절이나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분께는 권하기 어려운 활동이라는 점도 기사가 명시해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연구가 값진 이유는 진입 장벽에 있습니다. 계단은 어디에나 있고, 돈이 들지 않고,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옮겨 드린 편집자의 문장 — "때로는 '이걸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도 충분한 답이다" — 과 오늘의 기사를 나란히 놓으면 균형이 맞습니다. 값을 요구하는 주장에는 근거를 묻되, 값이 들지 않는 일은 근거가 완벽하지 않아도 해 볼 만하다는 것이지요. 하루 여섯 층이 딱 그런 항목입니다.

같은 호의 나머지 두 꼭지도 짧게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속쓰림. 어쩌다 한 번은 문제가 아니지만 주 2회 이상이면 위식도역류질환(GERD)을 의심할 신호입니다. 대응은 먹는 방법에서 시작합니다 — 자신의 유발 음식을 찾아 피하고(흔한 것은 감귤류, 커피, 기름지고 진한 식사),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적은 양을 나눠 먹어 위산 분비 총량을 줄이고, 늦은 밤 식사를 피하고, 상체를 약간 높여 자는 것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일반의약품과 처방약의 선택지가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방치하면 식도에 염증과 협착이 생기고, 드물게는 바렛식도나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꼭지가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둘째, 숨은 설탕. 단것을 이따금 먹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진짜 문제는 모르는 사이에 들어오는 설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가 지목한 대표적 통로가 조미료·소스류입니다 — 케첩이나 바비큐 소스 같은 것들이지요. 소스를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라벨을 한 번 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 GRE 핵심 어휘 — 카드를 클릭하세요!
culpable
👆 클릭
adj.
과실이 있는,
유책의
exculpate
👆 클릭
v.
무죄를
입증하다
corroborate
👆 클릭
v.
뒷받침하다,
확증하다
malfeasance
👆 클릭
n.
(직무상)
부정행위
impute
👆 클릭
v.
~의 탓으로
돌리다
extricate
👆 클릭
v.
구해 내다,
빼내다
inter
👆 클릭
v.
매장하다,
안장하다
unavailing
👆 클릭
adj.
헛된,
소용없는
forlorn
👆 클릭
adj.
쓸쓸한;
가망 없는
inundate
👆 클릭
v.
범람시키다;
쇄도하다
laconic
👆 클릭
adj.
말수가 적은,
간결한
valediction
👆 클릭
n.
고별사,
작별 인사
self-effacing
👆 클릭
adj.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apotheosis
👆 클릭
n.
정점, 극치;
신격화
denouement
👆 클릭
n.
대단원,
결말
inelastic
👆 클릭
adj.
비탄력적인
bellwether
👆 클릭
n.
선행 지표,
척도
portend
👆 클릭
v.
전조가 되다,
예고하다
attenuate
👆 클릭
v.
약화시키다
palliative
👆 클릭
adj./n.
완화하는;
임시방편
concession
👆 클릭
n.
양보;
개발 이권
expropriate
👆 클릭
v.
수용하다,
몰수하다
fungible
👆 클릭
adj.
대체 가능한
windfall
👆 클릭
n.
뜻밖의 횡재
chimerical
👆 클릭
adj.
공상적인,
실현 불가능한
fealty
👆 클릭
n.
충성 서약
investiture
👆 클릭
n.
서임식,
취임식
abjure
👆 클릭
v.
맹세코
포기하다
sacrosanct
👆 클릭
adj.
신성불가침의
encomium
👆 클릭
n.
찬사, 칭송
anodyne
👆 클릭
adj./n.
무난한;
진통제
coalesce
👆 클릭
v.
합쳐지다,
하나로 굳다
ostensible
👆 클릭
adj.
표면상의,
겉으로 내세우는
bulwark
👆 클릭
n.
방벽, 보루
redound
👆 클릭
v.
결과적으로
~이 되다
attrition
👆 클릭
n.
소모, 마모
inure
👆 클릭
v.
익숙해지게
하다, 단련시키다
beleaguer
👆 클릭
v.
포위하다;
괴롭히다
respite
👆 클릭
n.
일시적 중단,
한숨 돌릴 틈
salvo
👆 클릭
n.
일제 사격,
일제 공세
mordacious
👆 클릭
adj.
신랄한,
물어뜯는 듯한
nubilous
👆 클릭
adj.
구름 낀;
불분명한
lissome
👆 클릭
adj.
나긋나긋한,
유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