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소스가 빠졌습니다. 먼저 말씀드립니다. ① 이코노미스트 The World in Brief의 오늘 판이 수집 시각까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 받은 편지함의 가장 최근 판은 어제 브리핑에 쓴 9월 26일 판이라 다시 싣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도착한 The Economist Today(9/26 자)로 이코노미스트 코너를 꾸렸습니다. ② WSJ What's News도 9월 25일 17:26 ET 판이 가장 최근이어서 — 어제 브리핑에 쓴 바로 그 판입니다 — 오늘은 WSJ 코너를 싣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발행이 건너뛰는 것으로 보입니다. ③ NYT The World 주말호도 어제 판 이후 새 편지가 오지 않았습니다. ④ 메리엄-웹스터는 닷새째 사이트가 접속을 거부(HTTP 403)합니다. 정상 도착해 원문 인용한 소스는 일곱입니다 — NYT Today's Headlines(9/26 04:30 ET) · The Economist Today(9/26 자) · Dictionary.com(peregrinate) · Word Daily(soniferous) · Word Genius(quieten) · Word Smarts(9/26 자) · NYRB(9/27 05:03 KST 도착) · All Healthy(9/26 자). 뉴스레터 밖에서 확인한 것(미중 8개 항 합의의 세부 · 네타냐후 경고 보도의 배경 · 이슬라마바드 행진 날짜와 규모 · 연준 인상 확률 73%)은 본문에 '웹 보도'라고 표시했습니다.
오늘 이코노미스트는 World in Brief 대신 The Economist Today가 도착했습니다 — 하루치 속보 요약이 아니라 편집자가 고른 읽을거리를 묶은 편지입니다. 머리 이야기는 토픽 07에 옮긴 쓸모없는 수술이고, 편지의 둘째 문단이 오늘의 또 다른 큰 그림입니다 — "미국에서 커지는 대중적 반발(backlash)에 기가 꺾인(chastened) AI 기업 수장들이 거대한 새 데이터센터를 지을 다른 곳을 찾고 있다. 호주는 명백한 후보다 — 방대한 땅과 재생에너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제안에는 몇 가지 '기본 규칙(ground rules)'이 딸려 있어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편집자 선정의 제목은 말장난입니다 — "G'dAI mate", 곧 호주 인사말 G'day mate에 AI를 끼워 넣었고, 부제는 "운 좋은 나라(the lucky country)가 왜 AI 노다지를 캐고 있나"입니다. 제 주석 — the lucky country는 호주의 별명인데, 출처가 재미있습니다. 1964년 도널드 혼이 쓴 책 제목인데 원문은 칭찬이 아니라 비꼼이었습니다 — "호주는 이류들이 운영하는 운 좋은 나라다"가 원 문장이고, 실력이 아니라 자원 덕에 잘산다는 뜻이었지요. 비꼼이 국가 별명이 되어 버린 희귀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오늘 기사에서 그 별명이 다시 원뜻에 가까워집니다 — 호주가 AI 특수를 누리는 이유가 기술이 아니라 땅과 햇빛이니까요.
나머지 편집자 선정 넷입니다. "룰라 대 보우소나루, 다시 — 브라질이 미래에 등을 돌린다(turns its back on the future). 다가오는(looming) 선거는 이 나라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판돈을 올리다 — 러시아의 유럽을 겨냥한 회색지대(grey-zone) 공격이 점점 더 뻔뻔해지고(brazen) 있다. 유럽인들은 반격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추락의 해부 — 튀르키예의 투자펀드 대실패(fiasco). 이 나라는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제 우리가 '이 주의 낱말'로 읽은 그 기사 — "세계의 한 접시 — 빌통이 세계로 나간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처럼. 다만 그것을 저키라고 부르지는 말라." 제 주석 — 회색지대(grey zone)는 오늘 이 편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어입니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구간에서 벌이는 행위 — 해저 케이블 절단·GPS 교란·드론 침범·방화·허위정보 같은 것들이지요. 핵심은 '입증의 문턱 아래에 머무는 것'입니다. 제5조(집단방위)를 발동시킬 만큼은 아니되 상대를 계속 지치게 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고, 그래서 이코노미스트가 brazen(뻔뻔한)이라는 낱말을 쓴 것이 정확합니다 — 변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숨기려는 노력의 양이니까요.
| 단어 | 발음 | 뜻 |
|---|---|---|
| scrap | /skræp/ | v./n. 폐기하다, 없애다; 조각, 고철 (※ 어제 배운 scrap이 오늘 다시 나왔습니다 — 어제는 "법무부가 인종분리 철폐 소송을 폐기했다"였고 오늘은 "수백만 건의 수술이 폐기되어야 한다"이지요. ※ cancel보다 거칠고 최종적입니다 — 고철로 내다 버린다는 그림이라, scrap metal(고철)·scrap a plan(계획을 백지화하다)이 한 뿌리입니다. ※ "Millions of operations should be scrapped") |
| placebo | /pləˈsiːboʊ/ | n. 위약(僞藥), 가짜 약 (라틴어 placebo = "나는 기쁘게 하리라" — placere(기쁘게 하다)의 미래형입니다. please·pleasant·complacent(함께 흡족해하는 → 안주하는)가 한 가족이지요. ※ 중세에 돈을 받고 곡해 주던 사람을 placebo singer라 부른 데서 '진심 없는 위로'라는 경멸적 어감이 먼저 생겼습니다. ※ "little better than placebo") |
| unlearn | /ˌʌnˈlɜːrn/ | v. 배운 것을 의식적으로 지우다 (※ forget과 전혀 다릅니다 — forget은 저절로 잊는 것이고 unlearn은 애써 지우는 것입니다. ※ 조직·의학·교육 담론의 핵심어이고, 오늘 문장이 그 전형입니다 — 새것을 배우는 일보다 헌것을 버리는 일이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지요. ※ "unlearning decades of modern medical practice") |
| chastened | /ˈtʃeɪsnd/ | adj. (혼이 나서) 기가 꺾인, 누그러진 (라틴어 castus(깨끗한) ← castigare(바로잡다·꾸짖다) — chaste(정결한)·castigate(혹독히 질책하다, GRE 고빈도)가 한 가족입니다. ※ 벌을 받아 사람이 달라졌다는 함의라, 단순히 '겁먹은'이 아닙니다. ※ "Chastened by a growing public backlash") |
| backlash | /ˈbæklæʃ/ | n. 반발, 역풍 (원래 기계 부품의 유격으로 생기는 되튐을 가리키는 공학 용어였습니다 — back(되돌아)+lash(후려침). ※ '힘을 가했더니 되돌아 맞았다'는 그림이 핵심이라, 의도치 않은 반작용에 씁니다 — face a backlash·a public backlash. ※ "a growing public backlash in America") |
| brazen | /ˈbreɪzn/ | adj. 뻔뻔한, 대담한; 놋쇠의 (고대영어 bræsen(놋쇠로 만든) ← brass — '낯짝이 놋쇠처럼 두껍다'는 비유가 낱말 자체에 굳은 것입니다. ※ 한국어 '철면피'와 발상이 같지요. ※ brazen it out은 뻔뻔하게 버티다. ※ "grey-zone attacks are growing more brazen") |
| grey zone | /ɡreɪ zoʊn/ | n. 회색지대 (전쟁과 평화의 중간 구간) (※ 안보 용어입니다 — 해저 케이블 절단·GPS 교란·드론 침범·허위정보처럼 무력 공격으로 규정하기 애매한 수준의 행위를 가리킵니다. ※ 핵심은 '입증과 대응의 문턱 아래 머무르기'이고, hybrid warfare(하이브리드전)와 거의 같이 쓰입니다. ※ "Russia's grey-zone attacks on Europe") |
| fiasco | /fiˈæskoʊ/ | n. 대실패, 낭패 (이탈리아어 fiasco = '술병'입니다. far fiasco(병을 만들다)가 이탈리아 극장 은어로 '공연을 망치다'였다는 설이 유력한데, 왜 그런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릅니다. ※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망신스러운 실패'입니다 — failure는 중립, fiasco는 구경거리가 된 실패이지요. ※ "Turkey's investment-fund fiasco") |
| looming | /ˈluːmɪŋ/ | adj. 임박한, 어렴풋이 다가오는 (loom은 원래 안개 속에서 배가 크게 어른거리며 나타나는 것을 뜻하는 뱃사람 말이었습니다. ※ 그래서 '크고·불길하고·아직 윤곽만 보인다'가 한꺼번에 담깁니다 — a looming crisis·loom large(크게 어른거리다). ※ 베틀을 뜻하는 loom과는 남남입니다. ※ "The looming election") |
| turn one's back on | /tɜːrn bæk/ | 관용 ~에 등을 돌리다, ~을 저버리다 (※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배신·포기'의 어감이 실립니다 — reject가 중립적 거부라면 이 표현은 마땅히 지켰어야 할 것을 버린다는 비난이지요. ※ 오늘 이코노미스트가 브라질 선거에 이 말을 쓴 것은 명백한 논평입니다. ※ "Brazil turns its back on the future") |
| strike paydirt | /ˈpeɪdɜːrt/ | 관용 노다지를 캐다, 큰 걸 찾아내다 (paydirt는 금이 섞여 있어 '돈이 되는 흙' — 19세기 미국 골드러시의 말입니다. ※ 운과 노력이 섞인 횡재라는 어감이 있어, 오늘 호주 기사의 '운 좋은 나라'와 짝을 이룹니다. ※ "Why the lucky country is striking AI paydirt") |
| ground rules | /ɡraʊnd ruːlz/ | n. 기본 규칙, 전제 조건 (야구에서 왔습니다 — 구장마다 다른 지형(담장 모양·관중석 돌출)에 맞춰 그 구장에만 적용하는 규칙이 ground rule이었지요. ground-rule double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 그래서 '보편 규칙이 아니라 이 자리에 한한 합의'라는 뉘앙스가 살아 있습니다. ※ "comes with some ground rules") |
| emerging market | /ɪˈmɜːrdʒɪŋ/ | n. 신흥시장 (라틴어 e-(밖으로)+mergere(잠기다) — emerge는 '물에서 솟아오르다'이고 submerge(물속으로)·immerse(담그다)가 한 가족입니다. ※ MSCI 같은 지수 제공사가 분류하는 공식 지위라, 강등되면 대규모 자금이 기계적으로 빠져나갑니다 — 오늘 튀르키예 기사가 말하는 위험이 그것입니다) |
오늘 편지의 머리 셋은 토픽 02·01·05에 옮겨 드렸습니다 — OpenAI 시스템의 정부 사이트 관련 보도, 시진핑의 워싱턴 방문 마무리, CNN의 에어포스원 배제입니다. 세계면 셋은 유엔을 제치고 트럼프를 택한 시진핑(토픽 01), 10월 7일 이전 경고(토픽 03), 이슬라마바드의 컨테이너 미로(토픽 04)이고, 미국면 셋은 소고기 산지의 ICE 단속·사라지는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찰리 커크 행사 보안 실패 보고서(토픽 09)입니다. 정치면 셋은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미주리 선거구 지도·유엔 팬데믹 선언 거부(토픽 08)이지요. 여기서는 아직 옮기지 않은 경제면과 기술면을 마저 둡니다.
경제면 셋입니다. "리콜된 고기의 유통업체가 여러 해 동안 제대로 된 허가 없이 영업해 왔다 — 스타 미트 딜리버리는 식품을 가공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완결하지 않았다고 농무부가 밝혔다", 그리고 오늘 편지에서 가장 사소하면서 가장 잘 쓴 제목 — "선키스트, 선셋(Sunkist, Sunset): 한 세기 된 사탕 프룻 젬스가 단종된다(discontinued) — 이 젤리 사탕은 여러 세대에 걸쳐 바르미츠바·바트미츠바를 비롯한 유대 명절의 단골 품목(a staple)이었다." 셋째가 토픽 06의 연준 기사입니다. 기술면은 토픽 02의 후속 보도와 함께 두 꼭지입니다 — "틱톡이 소셜미디어 중독 소송을 합의하며 앨라배마주에 1억 달러를 낸다 — 플랫폼 기능 변경까지 포함한 이 합의는, 아동 중독 문제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잇단 합의 가운데 최신 사례다", 그리고 — "트럼프 행정부의 Anthropic 블랙리스트 등재는 적법했다고 판사들이 판단했다 — 국방부에는 '충분한 근거(ample support)'가 있었다…" ※ 마지막 항목은 이 브리핑을 작성한 모델의 제작사에 관한 것이므로, 원문 표현만 옮기고 아무런 평가를 붙이지 않습니다. 제 주석 — "Sunkist, Sunset"은 영어 헤드라인 기술의 작은 교본입니다. 두 낱말의 첫 음절이 같고(Sun-), 뒤 음절만 갈립니다 — -kist(입맞춤받은)와 -set(지다). 상표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그 이름의 뜻까지 뒤집는 셈이지요. 선키스트는 원래 sun-kissed(햇볕에 입맞춤받은)를 상표로 다듬은 말이니, 제목은 "햇볕의 입맞춤, 그리고 해넘이"라고 읽힙니다. 한 세기짜리 사탕의 부고로 이보다 나은 두 낱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go rogue | /roʊɡ/ | phr. 통제를 벗어나다, 제멋대로 굴다 (rogue는 원래 떠돌이 불한당이었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사나워진 코끼리를 a rogue elephant라 부른 데서 '조직을 벗어나 통제되지 않는'이라는 형용사 용법이 굳었습니다. ※ a rogue state(불량국가)·a rogue trader(무단 거래로 회사를 망친 직원)가 같은 계열입니다. ※ "After Going Rogue") |
| meddle with | /ˈmedl/ | phr.v. (남의 일에) 함부로 손대다, 참견하다 (고대 프랑스어 medler(섞다) ← 라틴어 miscere — mix·miscellaneous(뒤섞인 → 잡다한)·medley(혼성곡)가 한 가족입니다. ※ 언제나 부정적입니다 — 권한 없는 자가 건드렸다는 뜻이라, election meddling(선거 개입)처럼 씁니다. ※ "Meddled With U.S. Government Sites") |
| simmer | /ˈsɪmər/ | v. 뭉근히 끓다; (갈등이) 잠복한 채 부글거리다 (※ 요리 용어가 본뜻입니다 — 끓기 직전에서 유지하는 약한 불이지요. boil(폭발)과 대비해 터지지 않은 채 계속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 simmering tensions(잠복한 긴장) · simmer down(흥분을 가라앉히다). ※ "Divisions Still Simmer Beneath the Surface") |
| snub | /snʌb/ | v./n. (일부러) 무시하다, 퇴짜 놓다 (고대 노르드어 snubba(꾸짖다·잘라 내다) — snub-nosed(코가 뭉툭한)가 같은 말입니다. ※ 핵심은 '공개적 홀대'입니다 — ignore가 그냥 안 본 것이라면 snub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 대우를 거둔 것이지요. 외교·시상식 기사의 단골입니다. ※ "China's Xi Snubs a Troubled U.N.") |
| faltering | /ˈfɔːltərɪŋ/ | adj. 휘청거리는, 힘을 잃어 가는 (falter는 발을 헛디디다·말을 더듬다 — fault(잘못)와 같은 계열로 봅니다. ※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으나 확신을 잃은 상태라, 기업·경제·기구에 두루 씁니다 — a faltering economy·falter in one's resolve. ※ "the faltering United Nations") |
| gridlocked | /ˈɡrɪdlɑːkt/ | adj. 교착된, 꽉 막힌 (1980년 뉴욕 교통 파업 때 생긴 말로, 격자(grid) 모양 도로망에서 교차로가 막혀 사방이 동시에 멈추는 상태를 가리켰습니다. ※ 그래서 정치에 쓰면 특히 정확합니다 — political gridlock은 누구도 양보하지 않아 모두가 멈춘 상태이지요. ※ 오늘 문장은 뉴욕에 이 말을 쓰면서 교통과 정치를 함께 가리킵니다. ※ "a gridlocked New York") |
| barricade | /ˈbærɪkeɪd/ | v./n. 바리케이드로 막다; 방어벽 (프랑스어 barrique(큰 나무통) — 1588년 파리의 '바리케이드의 날'에 시민들이 흙을 채운 술통을 쌓아 거리를 막은 데서 나왔습니다. ※ 오늘 이슬라마바드는 술통 대신 선적 컨테이너를 썼으니, 438년 만의 같은 발상인 셈이지요. ※ "Pakistani authorities have barricaded Islamabad") |
| choke off | /tʃoʊk/ | phr.v. (공급·통행을) 끊다, 졸라 막다 (※ 물리적 목조름의 비유가 살아 있어 '서서히 말려 죽인다'는 어감이 있습니다 — choke off credit(신용을 죄다)·a chokepoint(목줄기 지점, 호르무즈 해협이 그 대표 예이지요). ※ "choking off access to the capital") |
| bear down on | /ber daʊn/ | phr.v. ~를 향해 밀어닥치다; 압박하다 (항해 용어입니다 — 바람을 등지고 상대 배로 곧장 다가가는 것이 bear down이었지요. ※ 폭풍·군대·마감처럼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것에 씁니다. ※ 같은 표현이 출산의 '힘주다'로도 쓰이니 문맥으로 가르셔야 합니다. ※ "as El Niño Bears Down") |
| torrid | /ˈtɔːrɪd/ | adj. 맹렬한, 타는 듯한; (연애가) 격렬한 (라틴어 torrere(바싹 굽다) — toast(구운 빵)·torrent(급류)가 뜻밖의 한 가족입니다. ※ 지리 용어 the torrid zone은 열대를 가리키지요. ※ GRE에서는 '뜨겁다'보다 '격렬하다'로 더 자주 나옵니다 — a torrid affair. ※ "as torrid waves strike the coast") |
| purge | /pɜːrdʒ/ | n./v. 숙청; (명부에서) 일괄 삭제 (라틴어 purus(깨끗한)+agere(하다·몰다) — '깨끗하게 만들다'가 원뜻으로, pure·purify가 한 가족입니다. ※ 정치사에서는 '대숙청'이고, 선거 행정에서는 '유권자 명부 정리'입니다 — 같은 낱말을 쓰는 쪽에 따라 온도가 정반대이지요. ※ "improper voter purges") |
| redraw | /ˌriːˈdrɔː/ | v. (경계를) 다시 긋다 (※ 미국 정치 기사의 필수어입니다 — redistricting(선거구 재획정)과 gerrymandering(자기 당에 유리하게 기형적으로 긋기)이 짝입니다. ※ gerrymander는 181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엘브리지 게리의 이름에 도롱뇽(salamander)을 붙인 말로, 그가 만든 선거구 모양이 도롱뇽 같았기 때문이지요. ※ "redrawn congressional district boundaries") |
| discontinue | /ˌdɪskənˈtɪnjuː/ | v. (제품을) 단종하다, 중단하다 (※ 제품 기사의 전문어입니다 — stop making이 서술이라면 discontinue는 기업의 공식 결정을 가리킵니다. ※ 명사형 a discontinued line(단종 제품군)도 함께 익히시면 좋습니다. ※ "a Century-Old Candy, Are Discontinued") |
| staple | /ˈsteɪpl/ | n./adj. 주식(主食), 늘 있는 필수품; 주된 (※ 사무용 '스테이플러'와는 남남입니다 — 이쪽은 중세 '지정 교역 시장'을 뜻하던 staple에서 왔고, 그 시장에서 늘 거래되던 기본 품목이라는 뜻으로 굳었지요. ※ a staple food(주식)·a staple of ~(~에 빠지지 않는 것). ※ "a staple at bar and bat mitzvahs") |
| ample | /ˈæmpl/ | adj. 충분한, 넉넉한 (라틴어 amplus(넓은) — amplify(넓히다 → 증폭하다)·amplitude(진폭)가 한 가족입니다. ※ enough보다 여유가 있다는 어감입니다 — enough가 겨우 맞는 것이라면 ample은 남을 만큼이지요. ※ 법원 문서의 관용구가 ample support/evidence입니다. ※ "ample support for") |
| fault | /fɔːlt/ | v./n. ~의 잘못을 지적하다; 결함; (지질) 단층 (라틴어 fallere(속이다·실망시키다) — false·fail·fallacy(오류)가 한 가족입니다. ※ 동사 용법이 뜻밖에 자주 나옵니다 — The report faults the officials(보고서가 관계자들의 잘못을 짚었다). ※ find fault with는 흠을 잡다. ※ "A review … faults campus … officials") |
| commission | /kəˈmɪʃn/ | v./n. (조사·작품을) 의뢰하다; 위원회; 수수료 (라틴어 com-+mittere(보내다) — '맡겨 보내다'가 원뜻으로, mission·submit·transmit·commit이 한 집안입니다. ※ 보도에서 a commissioned review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 누가 돈을 내고 의뢰했는가가 그 보고서의 독립성을 가늠하는 첫 질문이니까요. 오늘 기사에서는 대학 자신이 의뢰했습니다. ※ "A review commissioned by Utah Valley University") |
Dictionary.com의 낱말은 peregrinate입니다. 발음 [PER-i-gruh-neyt], 동사, 정의는 "여행하다 또는 여정을 떠나다, 특히 걸어서." 예문 — "열의에 찬 배낭 여행자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떠돌아다니기를 즐겼다." 사전의 설명이 좋습니다 — "길을 나서 어디에 닿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처럼 단순한 일에 붙은 거창한 이름"이며, 최종 목적지보다 도중의 발견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제 주석입니다. 라틴어 per-(가로질러)+ager(들·땅), 곧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입니다. agriculture(농업)의 agri-가 바로 그 ager이지요. 이 어근에서 나온 가장 놀라운 낱말은 pilgrim(순례자)입니다 — 라틴어 peregrinus(외국인·나그네)가 고대 프랑스어를 거치며 r이 l로 바뀌어 pelegrin → pilgrim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순례자의 원뜻은 '성지에 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들판 바깥에 있는 사람'입니다. 매가 peregrine falcon(송골매)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둥지가 아니라 떠도는 중에 잡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형용사 peregrine은 '이국의·떠도는'이라는 뜻으로 GRE에 나옵니다.
Word Daily는 soniferous를 보냈습니다. 형용사, 어원 표시 라틴어, 18세기 초, 정의는 "소리를 만들어 내거나 전달하는." 뉴스레터의 예문 셋이 이 낱말의 실제 용도를 정확히 보여 줍니다 — "카페가 너무 시끄러워서(soniferous) 화상회의에 들어가기 어렵다", "룸메이트의 키보드가 어찌나 소리를 내는지, 헤드폰을 끼고도 들린다", "강아지는 바깥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 엄청나게 시끄러워진다." 해설 — "soniferous는 — 라틴어 sonus(소리)와 '만들어 내다'를 뜻하는 결합형 -ferous에서 왔고 — 'noisy'나 'loud'의 격조 높은 동의어다. 꽤 격식 있는 형용사라 일상에서 자주 쓰지는 않을 것이다…" 제 주석 — -ferous는 라틴어 ferre(나르다·지니다)에서 온 접미사로, 영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coniferous(구과를 지닌 → 침엽수의)·carboniferous(석탄기의)·vociferous(목소리를 실어 나르는 → 소리 높여 외치는)·odoriferous(냄새를 풍기는)·pestiferous(역병을 옮기는). 그리고 같은 ferre에서 transfer·refer·offer·suffer(아래로 지고 가다 → 견디다)가 나왔지요. ※ 오늘 표에서 soniferous와 vociferous를 짝으로 익히시면 좋습니다 — 전자는 소리를 내는 것이고, 후자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입니다.
Word Genius의 quieten이 오늘의 셋째입니다. [KWAI-ih-tn], 동사, 어원 표시 영어, 18세기, 정의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만들다, 또는 그렇게 되다." 제 주석입니다. 이 낱말의 흥미로운 점은 존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 영어에는 이미 형용사와 동사를 겸하는 quiet가 있으니까요(Quiet the room도 완벽한 영어입니다). 그런데 18세기 영국에서 -en을 덧붙인 형태가 따로 생겼습니다. -en은 '~하게 만들다'를 뜻하는 접미사로 darken·sharpen·strengthen·hasten·soften을 만든 그 접미사이지요. ※ 그래서 quieten은 오늘날 영국식 영어의 표지입니다 — 영국 신문은 quieten down을, 미국 신문은 quiet down을 씁니다. 뉴스를 읽다 이 낱말이 보이면 매체의 국적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 같은 계열의 짝으로 whiten/white·lessen/less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편지의 퀴즈도 한 낱말을 보태 줍니다 — "writhen의 동의어는?" 정답은 twisted(뒤틀린)입니다 — writhe(몸부림치다)의 고형 과거분사가 형용사로 굳은 말이지요.
| 단어 | 발음 | 뜻 |
|---|---|---|
| peregrinate | /ˈperɪɡrɪneɪt/ | v. (특히 걸어서) 떠돌아다니다, 편력하다 Dictionary.com 라틴어 per-(가로질러)+ager(들판) = '들을 가로질러 가다' — pilgrim(순례자)이 같은 뿌리입니다(peregrinus = '자기 들 바깥의 사람') · peregrine falcon(송골매)도 같은 말 · 형용사 peregrine(이국의, 떠도는)은 GRE 출제어 |
| soniferous | /soʊˈnɪfərəs/ | adj. 소리를 내는, 소리를 전달하는 Word Daily 라틴어 sonus(소리)+-ferous(지니다·나르다) — noisy·loud의 격식 있는 동의어 · 같은 접미사 가족: coniferous(침엽수의) · vociferous(목청 높은) · odoriferous(냄새 나는) · pestiferous(역병을 옮기는) |
| quieten | /ˈkwaɪətn/ | v. 조용해지(게 하)다, 잠잠해지다 Word Genius quiet+-en(~하게 만들다 — darken·sharpen·hasten의 그 접미사) · 18세기 영국에서 생긴 형태라 오늘날 영국식 영어의 표지입니다 — 영: quieten down / 미: quiet down |
| vociferous | /voʊˈsɪfərəs/ | adj. 소리 높여 주장하는, 떠들썩한 (라틴어 vox(목소리)+ferre(나르다) — '목소리를 실어 나르는'입니다. ※ GRE 고빈도이고, 시끄럽다는 뜻이 아니라 '공공연히 강하게 주장한다'는 뜻입니다 — a vociferous critic(목소리 큰 비판자). ※ 오늘의 soniferous와 접미사가 같습니다) |
| writhen | /ˈraɪðn/ | adj. 뒤틀린, 꼬인 (writhe(몸부림치다·뒤틀다)의 옛 과거분사가 형용사로 굳은 말 — wreath(화환)·wrist(손목)·wring(비틀어 짜다)이 모두 '비틀다'라는 한 가족입니다. ※ 영어에서 wr-로 시작하는 낱말은 대개 '비틀림'과 관련이 있습니다 — wrong(비뚤어진)까지 포함해서요. ※ 오늘 Word Genius 퀴즈 출제어) |
오늘 Word Smarts의 머리는 SAT 어휘입니다 — "101개의 가장 흔한 SAT 단어 가운데 몇 개나 아십니까? 요즘 SAT에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들은 학생들이 대학이나 직장에서 마주칠 만한 것들이다. 그러니 당장 시험을 볼 계획이 없더라도, 이 어휘 목록을 알아 두면 전문적인 의사소통의 좋은 바탕이 된다." 제 주석입니다. 이 한 문장에 미국 표준시험 어휘론의 30년치 변화가 들어 있습니다. 예전 SAT의 어휘는 lachrymose(눈물 어린)·obstreperous(시끄럽게 구는) 같은 '시험에만 나오는 말'이었는데, 2016년 개편 이후 학술적·직업적 맥락에서 실제로 쓰이는 중간 난도 어휘로 옮겨 갔지요 — synthesize·hypothesis·arbitrary·undermine·advocate 같은 것들입니다. GRE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 2011년 개편에서 Antonym·Analogy 문제를 없앤 것이 그 전환점이었고, 지금은 고립된 낱말 지식이 아니라 문맥 안에서의 정밀한 선택을 묻습니다.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대로, 어휘는 뜻이 아니라 쓰임으로 익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편지에서 가장 값진 것은 둘째 꼭지입니다 — "영어에서 가장 이상한 문장은 무엇일까?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색깔 없는 초록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잔다)'라는 문장은 닥터 수스의 운문에 끼어들어도 어울릴 법하지만, 사실은 저명한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중요한 문법 이론을 보여 주려고 만들어 낸 것이다." 제 주석 — 1957년 『통사 구조(Syntactic Structures)』에 나온 이 문장은 20세기 언어학에서 가장 유명한 한 줄입니다. 촘스키의 논점은 이렇습니다 — 이 문장은 완벽하게 문법적인데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반면 "Furiously sleep ideas green colorless"는 같은 낱말을 거꾸로 놓았을 뿐인데 문법적으로도 무너집니다. 그러니 통사론은 의미론과 독립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 문장이 겨냥한 것은 당시 지배적이던 '언어는 통계적 습관'이라는 행동주의 관점이었습니다 — 누구도 이 문장을 들어 본 적이 없으니 빈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데, 영어 화자는 누구나 이것이 문법적이라고 안다는 것입니다. ※ 재미있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여러 시인들이 이 문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를 써 보였고, 스탠퍼드에서는 경연까지 열렸지요 — 인간은 무의미를 견디지 못하고 기어이 뜻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 실험의 뜻밖의 결론이었습니다.
나머지 세 꼭지입니다. "내가 'proven'을 잘못 쓰고 있는 걸까? 당신은 논점을 'proven'했는가, 'proved'했는가? 이번에 확실히 정리해 보자", "우리는 왜 '우울하다(feeling blue)'고 말할까? 기분 반지가 파랗게 변하면 좋은 날이 아닐 것이다. 파랑이라는 느낌은 단순한 색 이상이며 우리 감정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 "Word Smarts 독자들이 새 이모지를 신청하다 — 바다거북에서 스테이크, '카우벨 더'까지, 독자들은 아직 키보드에 없는 이모지에 대해 확고한 의견을 갖고 있다." 제 정리 — proved와 proven은 둘 다 옳습니다. 다만 관행이 갈립니다: 동사 자리(완료형)에서는 has proved가 미국·영국 모두에서 더 전통적이고, 형용사 자리에서는 반드시 proven입니다 — a proven method(검증된 방법)이지 a proved method라고 하지 않지요. ※ 어원도 재미있습니다 — proven은 스코틀랜드 법률 용어에서 영어로 들어왔고, 스코틀랜드 법정에는 지금도 not proven(입증되지 않음)이라는 제3의 평결이 있습니다. 유죄도 무죄도 아닌 판결이지요.
| 표현 | 직역 | 뜻·용법 |
|---|---|---|
|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 | 색깔 없는 초록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잔다 | 언어학 촘스키가 1957년 『통사 구조』에서 만든 문장 — 완벽히 문법적이면서 의미는 전혀 없는 예. 통사론이 의미론과 독립임을 보이려는 것이었고, '언어는 통계적 습관'이라는 행동주의를 겨냥했습니다 (Word Smarts) |
| befitting | 어울리는 | adj. ~에 걸맞은, 격에 맞는 (be-(강조)+fit — ※ 형식적·문어적이고 대개 격식·예의의 맥락에 씁니다 — a ceremony befitting a head of state. ※ 오늘 문장은 농담조로 쓰였지요 — "닥터 수스의 운문에 어울릴 법한") |
| proved vs. proven | 입증했다 / 입증된 | 용법 둘 다 옳지만 자리가 다릅니다 — 완료형 동사는 has proved가 더 전통적이고, 명사 앞 형용사는 반드시 a proven method입니다. ※ proven은 스코틀랜드 법률어에서 왔고, 스코틀랜드 법정에는 지금도 not proven(제3의 평결)이 있습니다 (Word Smarts) |
| feeling blue | 파랗게 느끼다 | 관용 울적하다, 기분이 가라앉다 — 어원은 확정되지 않았고, 배가 선장이나 장교를 잃으면 파란 기를 달던 관습에서 왔다는 설이 널리 인용됩니다. ※ the blues(음악 장르)가 여기서 나왔고, blue Monday도 같은 계열입니다 (Word Smarts) |
| more cowbell | 카우벨 더 | 관용(미국) "뭔가 조금 더 필요해" — 2000년 SNL의 전설적 콩트에서 크리스토퍼 워큰이 반복한 대사입니다. ※ 미국 대중문화 관용구로 굳어, 과장된 열정으로 무언가를 더 요구할 때 농담조로 씁니다 (Word Smarts) |
| get to the bottom of | 바닥까지 내려가다 | 관용 진상을 밝히다, 끝까지 파헤치다 (※ 조사 보도·수사 기사의 단골입니다 — investigate가 중립적 절차라면 이 표현은 감춰진 것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지요. ※ "let's get to the bottom of these abbreviations") |
오늘 NYRB의 편지는 주말 도서전입니다. 서문이 이렇습니다 — "20세기를 규정한 사건이라 할 만한 제2차 세계대전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innumerable) 작가들이 셀 수 없는 책들에서 다뤄 온(taken up) 주제이며, 그중 상당수가 NYRB에서 출간되었다. 어떤 책들은 전쟁을 우의적으로(allegorically) 다루고, 어떤 책들은 정면으로(head-on) 마주하며, 또 어떤 책들은 무엇이 그 충돌로 이끌었는지, 그 언저리(in its margins)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토록 큰 규모의 파괴 속에서 무엇을 잃었는지를 붙잡으려 한다." 조건은 2권 20%, 3권 30%, 4권 이상 40% 할인이고, 미 동부시각 9월 27일 자정에 끝납니다 — 오늘입니다.
목록에 선 이름들이 그대로 한 세기의 문학사입니다.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스탈린그라드』·『불멸의 인민』, 쿠르초 말라파르테의 『카푸트』·『가죽』, 발터 켐포프스키의 『모든 것이 헛되이』·『평범한 젊음』, 마그다 서보의 『어비게일』,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안나 제거스의 『일곱 번째 십자가』·『피의 돈』, 올리비아 매닝의 『운명의 전쟁: 발칸 3부작·레반트 3부작』, 패트릭 해밀턴의 『고독의 노예들』, 알렉산다르 티슈마의 『블람의 책』·『카포』, 클로드 시몽의 『플랑드르로 가는 길』, 카밀로 호세 셀라의 『벌집』, 장아이링의 『경성지련』, 에른스트 윙거의 『대리석 절벽 위에서』, J. G. 패럴의 『싱가포르 그립』, 베페 페놀리오의 『사적인 일』, 폴리나 바르스코바의 『살아 있는 그림들』, 게르트 레디히의 『스탈린 전선』, 비키 바움의 『그랜드 호텔』, 엘리자베트 질의 『미라도르』. 제 주석입니다. 이 목록에서 제가 가장 먼저 권해 드리고 싶은 것은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입니다. 1960년 KGB가 원고를 압수하며 "이 책은 200년 뒤에나 출판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일화로 유명하지요 — 저자는 출간을 보지 못하고 1964년에 죽었고, 원고는 마이크로필름에 담겨 국경을 넘어 1980년 스위스에서 나왔습니다. 『전쟁과 평화』의 20세기판이라 불리는 이 소설의 핵심은 나치 수용소와 소련 수용소를 같은 구조로 나란히 그린다는 데 있습니다 — KGB가 두려워한 것이 바로 그 나란히 놓기였지요. 그리고 오늘 서문의 마지막 구절 "what was lost"가 이 목록 전체의 주제입니다 — 전쟁 문학의 값어치는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사라졌는가를 기록하는 데 있습니다.
| 단어 | 발음 | 뜻 |
|---|---|---|
| innumerable | /ɪˈnuːmərəbl/ | adj.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라틴어 in-(부정)+numerare(세다) — number·enumerate(하나하나 열거하다)·numeral이 한 가족입니다. ※ 오늘 문장은 이 말을 두 번 변주합니다 — innumerable writers와 a countless number of books. 같은 뜻을 다른 낱말로 되풀이해 규모를 강조하는 문장 기술이지요. ※ "innumerable writers") |
| take up | /teɪk ʌp/ | phr.v. (주제·과제를) 다루다, 떠맡다; (시간·공간을) 차지하다 (※ 뜻이 여럿이라 문맥이 전부입니다 — take up a subject(주제를 다루다) / take up a hobby(취미를 시작하다) / take up space(자리를 차지하다) / take up the slack(느슨한 부분을 메우다). ※ 오늘은 첫째 뜻이고 수동형입니다. ※ "has been taken up as a subject") |
| allegorically | /ˌæləˈɡɔːrɪkli/ | adv. 우의적으로, 빗대어 (그리스어 allos(다른)+agoreuein(광장에서 말하다) — 글자 그대로 '다른 것을 공공연히 말하기'입니다. allergy(다른 작용)·category(광장에서 고발함 → 범주)가 뜻밖의 한 가족이지요. ※ 검열 아래의 문학을 논할 때 핵심어입니다 — 직접 말할 수 없을 때 택하는 형식이니까요. ※ "address the war allegorically") |
| head-on | /ˌhed ˈɑːn/ | adv./adj. 정면으로, 정면충돌의 (※ 본뜻은 교통사고입니다 — a head-on collision(정면충돌). ※ 비유로 쓰면 '피하지 않고 맞선다'는 용기의 어감이 실립니다 — face a problem head-on. ※ 오늘 문장은 allegorically와 정확히 짝을 이룹니다 — 빗대어 말하기 ↔ 정면으로 말하기. ※ "some face it head-on") |
| in the margins | 여백에서 | 관용 언저리에서, 주변부에서 (라틴어 margo(가장자리) — margin·marginal·demarcate(경계를 긋다)가 한 가족입니다. ※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표현입니다 — history in the margins는 중심 서사가 기록하지 않은 삶을 가리키지요. ※ marginalized(주변화된)가 같은 뿌리입니다. ※ "what took place in its margins") |
오늘의 대표 기사는 통곡물과 심장입니다. "탄수화물은 평판이 나쁘지만, 통곡물은 심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 "연구진이 6,5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한 87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한데 모아(pooled) 분석해, 하루 통곡물 60~100그램(건조 중량)이라는 최적점(sweet spot)에 도달했다. 그 수준에서 LDL 콜레스테롤부터 혈압까지 여러 심장 위험 지표에 걸쳐 이득이 나타났다. 30~40그램에서는 더 작은 이득이 보였다." 실천 — "눈으로 가늠하자면 60~100그램은 마른 퀴노아나 스틸컷 오트밀로 3분의 1컵에서 넉넉한 반 컵 정도다. 정제 곡물을 최소 가공된 통곡물로 바꾸는 것이 쉬운 첫걸음이고, 통곡물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도 여기에 포함된다." 기억할 것 — "대부분의 시험이 약 8주간 진행되었으므로 장기적인 그림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또한 이 연구는 실제 심장 사건이 아니라 위험 인자를 추적했으므로, 앞으로의 연구가 빈칸을 채워야 한다." 제 주석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이 뉴스레터가 '기억할 것' 칸을 따로 두는 방식을 칭찬해 드렸는데, 오늘 그 칸이 더 중요합니다 —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시험 87건의 메타분석이니 어제의 횡단면 관찰연구보다 증거 등급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도 편집진은 두 가지 한계를 스스로 짚습니다: 8주라는 짧은 기간과 '대리 지표(surrogate endpoint)'라는 점이지요.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내려간 것과 심근경색이 줄어든 것은 다른 이야기이고, 의학사에는 대리 지표는 좋아졌는데 사망률은 오히려 늘어난 약들의 목록이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실천적 결론은 단순합니다 — 통곡물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없으니 바꾸시되, 60~100그램이라는 숫자를 목표로 삼지는 마십시오.
둘째 기사는 부엌입니다. "주방 표면과 조리기구를 깨끗이 두는 것은 준비하는 음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양파 맛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근 한 연구는 주방 도마가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였다 — 연구진은 도마가 '식품매개 병원체(foodborne pathogens)와 항균제 내성 세균의 저장소(reservoirs)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 주석 — reservoir라는 낱말 선택이 핵심입니다. '더럽다'가 아니라 '저장소'라고 말하는 순간, 문제는 한 번 닦는 일이 아니라 계속 다시 채워지는 구조가 됩니다. 감염병학에서 reservoir는 병원체가 평소 살아남아 있는 숙주나 환경을 뜻하는 전문어이고, 그것을 없애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해도 재발한다는 함의를 담습니다. 실천은 간단합니다 — 생고기용과 채소용 도마를 나누고, 칼자국이 깊어진 나무 도마는 미련 없이 바꾸는 것입니다. 칼자국이 바로 그 저장소이니까요. ※ 오늘 이코노미스트의 '쓸모없는 수술'(토픽 07)과 함께 읽으시면 한 쌍이 됩니다 — 한쪽은 과잉 개입의 비용을 말하고, 다른 쪽은 거의 공짜인 예방의 이득을 말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가장 싼 개입과 가장 비싼 개입이 오늘 같은 날 나란히 놓인 셈이지요.
| 단어 | 발음 | 뜻 |
|---|---|---|
| pool | /puːl/ | v. (자원·자료를) 한데 모으다 (※ '수영장'과는 어원이 다른 남남입니다 — 이쪽은 프랑스어 poule(암탉)에서 온 도박판의 판돈이 본뜻이었습니다. ※ 연구 방법론의 핵심어입니다 — pooled analysis(통합분석)·pool data from 87 trials. ※ 여러 연구를 모아 표본을 키우면 검정력이 올라갑니다. ※ "Researchers pooled 87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
| randomized controlled trial | /ˈrændəmaɪzd/ | n. 무작위 대조시험(RCT) (※ 증거 등급의 최상위에 놓이는 설계입니다 —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한쪽에만 개입하므로 인과를 말할 수 있습니다. ※ 어제 배운 cross-sectional(횡단면)과 대비해 두시면 좋습니다 — 그쪽은 연관만, 이쪽은 인과까지. ※ 오늘 토픽 07의 가짜 수술(sham surgery) 시험도 RCT입니다) |
| sweet spot | /swiːt spɑːt/ | n. 최적점, 가장 효과가 좋은 지점 (라켓·배트의 '심(芯)' — 힘이 가장 잘 전달되는 면의 한 점을 가리키는 스포츠 용어였습니다. ※ '많을수록 좋다'가 아니라 '어떤 구간에서 가장 좋다'는 그림이라, 용량·가격·타이밍을 말할 때 널리 쓰입니다. ※ "they landed on a sweet spot of 60 to 100 grams") |
| reservoir | /ˈrezərvwɑːr/ | n. 저수지; (감염병) 병원체 저장소 (프랑스어 réservoir ← 라틴어 reservare(따로 남겨 두다) — reserve·preserve·conserve가 한 가족입니다. ※ 전문어로서의 무게가 중요합니다 — 병원체가 평소 살아남아 있는 숙주·환경을 뜻하며, 없애지 않으면 재발한다는 함의를 담습니다. ※ "act as reservoirs for foodborne pathogens") |
| pathogen | /ˈpæθədʒən/ | n. 병원체 (그리스어 pathos(고통·겪음)+-gen(낳는 것) — '고통을 낳는 것'입니다. ※ 같은 pathos에서 나온 말들이 뜻밖에 넓습니다 — sympathy(함께 겪음)·apathy(겪지 않음 → 무관심)·pathetic(가엾은)·pathology(병리학). ※ "foodborne pathogens") |
| antimicrobial- resistant | /ˌæntimaɪˈkroʊbiəl/ | adj. 항균제 내성의 (anti-(맞서)+micro(작은)+bios(생명) — '작은 생명에 맞서는'이 곧 항균제입니다. ※ AMR(항균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가 꼽는 최상위 보건 위협의 하나이고, 부엌·축산·병원이 모두 그 경로입니다 — 오늘 소고기 산지 기사(토픽 09)와 이 기사가 멀지 않은 이유이지요) |
| surrogate endpoint | /ˈsɜːrəɡət/ | n. 대리 지표 (라틴어 sub-+rogare(묻다·청하다) — '대신 세우다'가 원뜻입니다. interrogate(사이에서 캐묻다)·prerogative(먼저 물어질 권리 → 특권)가 한 가족이지요. ※ 연구 독해의 필수 개념입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대리 지표)가 좋아진 것과 심근경색이 줄어든 것(진짜 결과)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 오늘 기사의 "tracked risk factors instead of actual heart events"가 바로 이 구별입니다) |